불경읽는 일요일

0906 '대반열반경' 낭독 첫 날

작성자
수영
작성일
2015-09-10 20:52
조회
755
불경일 - <대반열반경> 낭독을 시작했습니다-
은남샘, 완소샘, 수경언니, 그리고 새로합류한 인선샘과 은경샘까지-
무슨 인연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새 목소리까지 섞이니 더욱 좋았습니다^^

<대반열반경>은 앞에 읽었던 경전들 - <법구경>이나 <불소행찬>과는 또 달랐습니다.
일단 예상치 못하게.....어려웠달까요?!
<법구경>처럼 당장 확 와닿는 이야기도 아니고, 또 우리로서는 아직 그 맥락도 잘 파악하기 어려운 문답도 등장합니다.
또, 초반에 부처님의 열반 소식을 듣고 갖가지 중생, 보살, 천신 등이 모여들고 공양거리를 준비하는 장면은..... <화엄경>을 생각나게도 했어
요. (스케일이 작지 않은 경전인 것 같다는 단순한 생각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중생들의 울고불고 함이었습니다... (불소행찬 이후, 새로운 눈물바다 경전-.-!)
범부들 뿐만 아니라 천신들, 여러 공덕을 쌓고 보시를 행하는 자들 조차도 부처님의 죽음을 앞두고 엄청난 근심걱정, 슬픔, 두려움 등에
사로잡힙니다.
한 장면만 옮겨볼까요.

'여래께서는 지금 우리들의 음식을 받으신 뒤에야 마땅히 열반에 드실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하자 온몸에 털이 곤두서고 몸에 두루 피가 퍼져 파라사꽃과 같아졌다. 눈물이 눈에 넘쳐 큰 고뇌를 일으키면서 제각기 마련한
공양거리인 향나무와 당기와 번기와 보배 덮개와 음식을 보배 수레에 싣고 부처님 계신 데로 달려 나갔다. 그리고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가지
고 간 공양거리를 여래께 공양하면서 백천 바퀴를 돌고는 소리 높여 슬피 울며 애통해 하니, 그 소리가 천지를 흔들고 가슴을 두드리면서 부르
짖었으며, 눈물이 비오듯 하는 것이었다. 또한 서로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괴로운 일입니다. 세간이 공허합니다. 세간이 공허합니다."

중생들은 슬퍼하고 두려워하며 부처님에게 애원하고, 심지어는 협박도 합니다.
결국 '부처님, 그대 없이 어찌 살라는 말입니까-'가 아닐지.
그리고 이런 것들이 보여주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여래가 곧 열반하실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중생들은 마치 외아들을 잃은 것 같이, 부모를 잃은 것 같이 괴로워했다는 식의 말이 종종 등장합니다.
자연스러운 마음일 것도 같지만 또 한편... 무상이라거나 의지처 없음을 말하면서도 역시 극복되지 못했던 무언가가 있었던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중생들은 여러가지로 한탄하기도 하고 또 묻기도 합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만일 무상의 생각을 떠나셨다면 지금 마땅히 열반에 들지 않으실 것이고, 
만일 떠나지 못하셨다면 어찌하여 무상하다는 생각을 닦으면서 삼계의 갈애,무명,교만,무상하다는 생각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까?

여러 환난과 고통과 사명(邪命)과 열병에 걸렸는데 비록 여래를 만났건만 병이 아직 낫지 못하여 위없는 안온함과 즐거움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갑자기 버리시고 열반에 드시려 하십니까? 

생사를 초월한 자 그리고 그의 죽음이라는 것, 또 한편 의지하던 선지식의 죽음이라는 것,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일까요...
새삼, 붓다의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논쟁거리가 있었겠다 싶습니다.
단순하게는, 유일하게 깨달은 자가 죽는다면 그 이후에 깨달음의 적확함은 누가 보증하는가!하는... 외도스러운 의문부터요^^;;
앞으로 어떤 의문들이 등장하고 어떤 식으로 붓다는 또 중생들을 일깨울 것인지, 잘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또한 비구들아, 만일 의심이 있거든 지금 모두 묻도록 해라. 

왠지 의지가 되는 구절입니다^^
의심들을  일깨우며, 다음주에 또 만납시다~~

+ 아차, 담주에 또 한 분이 새로 온답니다~ 신은섭샘, 담 주에 뵈어요;)
전체 1

  • 2015-09-11 11:06
    우와 계속해서 뉴페이스가~^^ 그나저나 대반열반경은...어렵네요. 다음 시간 전에 해제를 미리 읽어둬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