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읽는 일요일

[불경일] 불소행찬 시작

작성자
수영
작성일
2015-07-13 17:14
조회
531

<불경읽는 일요일> '불소행찬' 시작했습니다-!
부처님의 생애, 행위를 찬탄한 서사시- 불소행찬佛所行讚

세미나를 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정말 많이 같이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정말 아름답고, 강렬합니다.

혼자라도 꼭 읽어보시기를요 - 소리내서^^!

부처님이 태어나, 궁중생활을 즐기시다, 인간의 모습들을 맞닥뜨리고 출가하기까지
그리고 그 출가로 인해 그의 가족 및 온 백성들이 슬픔에 잠긴 때 까지를 읽었습니다.

인상적인 부분이 많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태자(그러니까 출가 전 부처님인 싯다르타왕자)가 외출하여
처음 세속의 사람들의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모습들을 맞닥뜨리게 되는 장면을 옮겨보겠습니다. p>  

 

그 때에 정거천 임금은 / 갑자기 길 곁에 내려와 / 쇠약한 노인의 형상으로 변하여 / 이 세상 싫어하는 마음 내시게 했습니다.
태자는 그 노인의 몰골을 보고 / 놀라고 괴이히 여겨 마부에게 물었습니다.

'저들은 어떠한 사람들인가? / 머리는 희고 등은 굽으며 / 눈은 가늘게 뜨고 몸은 떨면서 / 지팡이 의지하여 비틀비틀 걷는구나! / 저들의 몸이 갑자기 변했는가? / 타고난 본바탕이 그러한 것이냐?'

마부는 마음으로 주저하면서 / 감히 진실을 말하지 못하니/ 정거천 사람이 신기한 힘을 주어 / 그가 진실을 말하게 했습니다.

'피부색은 변하고 기운은 허약하며 / 근심은 많고 즐거움은 적으며 / 기쁨은 가고 감각기관 망가졌으니 / 이것을 늙는 모습이라 하나이다.
저 이도 본래 어린애로서 / 어머니 젖을 먹고 자라났으며 / 동자 시절에는 놀이를 즐겼으며 / 단정하여 오욕을 즐겼으나 / 세월이 흘러 몸뚱이 말라지고 / 지금은 늙어 허물어지고 있나이다.

태자는 그 말을 듣고 탄식하면서 다시 그에게 물었습니다.

'다만 저 사람만 늙는가? / 우리들도 또한 저렇게 되느냐?' / 마부는 다시 대답했습니다. / '태자님께도 그러실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세월이 가면 몸은 절로 변하고 / 반드시 오는 일 의심할 수 없나이다. / 젊은이로서 늙지 않는 이 없건만 / 온 세상 사람들 모두 알면서도 / 늙지 않는 방법을 찾나이다.'

태자는 과거에 오랫동안 / 청정한 지혜의 업을 닦고 / 모든 덕의 씨를 널리 심어 / 서원의 꽃과 열매 지금 맺으려 했습니다.
태자는 늘고 괴로움 듣고 / 두려움에 온 몸의 털이 일어섰고 / 마치 번개치고 천둥치는 소리를 듣고 / 못 짐승이 두려워 달리는 것처럼 / 태자도 또한 그와 같아서 / 두려움에 떨며 크게 한숨쉬었습니다.
늙어 오는 괴로움을 마음에 걸고 고개를 떨어뜨려 눈 바로 뜨고 / 이 늙음의 고통을 생각했습니다.

'세상 사람은 무엇을 사랑하고 좋아하는가? / 모든 모습은 늙음 앞에 허물어져서 / 거기에 부딪치면 선택의 여지가 없네. / 비록 젊고 힘 있어도 / 변하지 않는 것 어느 하나도 없거니 / 눈앞에 그 모양 환희 보면서 / 어찌 싫어하고 떠나지 않는가?'

태자는 즉시 마부에게 명령했습니다. / '빨리 수레를 돌려 궁으로 돌아가자. / 생각 생각에 늙음은 닥치거니 / 공원을 구경한들 무엇이 즐겁겠느냐?' / 마부는 분부 받고 바람처럼 달리니 / 수레가 날듯이 본궁으로 돌아갔습니다.
마음은 쇠락한 노경에 접어들어 / 마치 빈 묘지 사이로 돌아드는 것 같아 / 부딪는 일마다 정을 붙이지 못하고 / 사는 곳은 잠깐도 편안함이 없었습니다.

(...)

'이 큰 괴로움의 그릇 안에 살면서 / 어떻게 스스로 편안타 할 수 있는가? / 아, 슬프다. 세상 사람들 / 어리석어 유혹당하고 어두움에 막혀 / 병의 도적 이르는 것 기약이 없는데 / 그래도 기뻐하고 즐겨하는 마음을 내네.'
(...)
'세상 사람 어찌 이렇게 잘못되었는가? / 이 몸이 없어짐을 환하게 알면서도 / 그래도 생각 없이 함부로 놀려 하네. / 마음은 말라빠진 나무 돌이 아니거니 / 일찍 덧없음을 걱정하지 않는구나!'
곧 명령하되 '수레 돌려 돌아가자/ 다시 이와 같이 놀 때가 아니니라. / 목숨 끊겨 죽는 것 기약 없거니 / 어떻게 마음대로 함부로 놀겠는가?'

마부는 왕의 명령 받들었기에 / 그것을 두려워해 감히 돌리지 않고 / 수레를 바로 몰아 빨리 달려 / 어느덧 그 공원에 이르렀습니다.

숲 속 물은 철철 넘쳐흐르고 / 아름다운 나뭇잎 다 피어 한창인데 / 가지가지 기이한 새와 짐승들 / 날고 달리면서 즐거이 노래할 때 /모든 것 빛나 귀와 눈이 즐거운 것 / 마치 저 하늘의 난타원과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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