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읽는 일요일

[불경일] 불소행찬 上- 3권 마쳤습니다

작성자
수경
작성일
2015-07-21 10:52
조회
828

비 내리는 지난 일요일, 채운쌤, 은남쌤, 수영과 조촐하게 불경 읽기 진행했습니다. 현옥쌤과 완수쌤, 다음주 복귀하시죠? ^^

<불소행찬> 진도가 의외로 빨라 앞으로 2주 읽으면 새 책으로 넘어갈 것 같습니다. 그때 새로 합류하실 분들을 위해 오늘도 미끼 던집니다 ㅋㅋ

상권 후반부에서, 샤카 족의 훌륭한 왕자가 세상을 등지고 출가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이에 안타까워한 빔비사라 왕이 직접 그를 만나 설득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빔비사라 왕이 말하길 피 끓고 기력 좋은 청년 시절에는 이런저런 일 다 경험한는 게 맞다, 젊을 때는 수행하지 쉽지 않다, 그러니 나이 들어 출가해 수행에 힘쓰라네요.

은남쌤과 수영, 저는 정말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였죠. 요즘을 생각해봐도 이십대에 공부하는 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라는 게 저희 의견이었던....

그런데 글쎄 붓다는 이렇게 대답하는군요.

 

"젊어서는 경솔하고 조급하므로

늙어서 집 떠나라 하셨지만

제가 보기에는 나이 늙은 사람은

힘이 모자라 수행을 견딜 수 없으니

씩씩하고 힘찬 시절 뜻이 굳세고 마음이 용맹할 때 수행함이 좋습니다.

 

죽음의 적은 칼 잡고 따르며

언제나 그 틈을 엿보는데

어찌 늙었다는 소리를 듣고

그때에 뜻을 내고 출가하겠습니까?

 

저 덧없음은 사냥꾼이고

늙음은 활, 병을 뾰족한 화살

태어남과 죽음의 광야에서

언제나 중생인 사슴을 엿보다가

틈만 얻으면 곧 목숨을 빼앗는데

누가 명대로 살기를 바라겠습니까?

 

사람이 하는 일은

태어나거나 죽는 일이니

젊어서나 또 중년에

죄다 반드시 힘써 준비해야 합니다." (빔비사라 왕에게 대답하다 中)

 

늙어서 하는 건 이미 늦었다, 노인은 포기해라... 뭐 그런 말은 아닌 듯하고, 그보다는 지금 당장 마음을 내야 한다는 말인 듯합니다.

당면한 화급한 일 앞에서 어찌 다음 또 다음, 혹은 좀 더 즐긴 뒤 늙어서 할 일...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냐는 거지요.

늙어서든 젊어서든 당장 할 일이 있다면 오직 수행에 힘쓰는 것, 그 하나 아니겠느냐는.

'공부? 하고 싶지만 지금은 여력이 안 돼서, 조금 더 시간적 여유가 생기거나 내가 그런 어려운 것도 공부할 수준이 갖춰지면...'

이라 말하면서 미적미적, 해야 할 것을 미루고 또 미루는 우리 모두에게 환기가 되는 말씀 같습니다요.

 

 

 

 

전체 1

  • 2015-07-21 12:05
    불소행찬, 많이들 읽을 수 있음 좋겠어요- 불교공부 하시는 분이든, 하지 않는 분이든 - 모두모두 꼭 읽어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