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8월 선물목록

작성자
김훈
작성일
2021-09-01 16:35
조회
356

<8월 선물목록>


그 무덥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가 봅니다. 이번 주 계속 비가 내리는 가운데 날이 추워졌네요. 저번 달에만 해도 더워서
규문각에 에어컨을 더 설치하기로 했는데, 이제는 긴팔을 입어야하는 계절이 되었답니다. 이번 주 토요일 날 열흘간의 명상을
하러 가는 건화샘은 추워졌다며 '명상갈 때 따뜻한 옷을 챙겨가야겠다고 말하니 말입니다. 그리고 보면 일 년이란 시간이 참으로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달에도 여러 샘들이 마음을 내어주셨고, 그 마음들이 여전히 풍족한 달이었답니다.



명리학의 효신샘께서 계란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때깔이 고운 계란들이 일렬로 나란히 머리를 내밀고 있는 것이 귀엽네요.
명리학 세미나가 있는 날이면 뭔가 분주하게 오가는 효신샘을 뵙는데 매번 화분, 누룽지, 수세미 등의 뭐하나 겹치지 않는
선물을 주신답니다. 다음엔 또 어떤 겹치지 않는 선물을 주실까 궁금하네요. ^^



불교와 글쓰기의 복희샘께서 남편분이 계시는 이란으로 가시게 되었는데, 이렇게 마음을 내어 쌀 두가마니를
선물로 주셨네요. 9월 2일에 이란행 비행기를 타신다고 그랬는데, 이 선물목록이 작성될 쯤엔 비행기 안에 계시겠네요.
불교와 글쓰기 & 명리학 도반들과 헤어지게 되셔서, 마저 공부를 함께하지 못한 도반들이 다들 섭섭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니체의 인영샘께서 복숭아, 막국수 소면, 누룽지까지 선물로 주셨습니다. 늘 니체세미나 있는 토요일이 되면
주방에서 분주하게 이것저것을 챙기시는 모습을 뵙곤 했는데, 가끔 세미나를 마치고 저녁을 함께 드시고 가는 날에는
인영샘 입담에 식사자리가 화기애애해진다는, 자주 식사를 하시고 가시면 좋겠네요.^^



주역의 태미샘께서 수박과 김치를 선물로 주셨네요. 항상 만연의 미소를 머금고 아이같이 평소에 궁금하거나
했던 공부에 대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하시는 모습을 뵈면, '어떻게 저리 공부에 대한 열정이 한결 같으실까.'라고
궁금해집니다. "종가집 김치라 맛있을 거야."라며 맛있게 먹기를 바라시는 웃음을 뵈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니체의 경희샘께서 매달 계란을 보내주시는데 이번엔 맛 나는 복숭아까지 함께였답니다. 그리고 제가 체크해봤는데
매달 15일 날 정확히 도착하게끔 보내주셨더라구요. 그러니까 경희샘이 보내주신 계란이 도착하면 그 달의 보름이 되는
날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알람을 맞춰놓으시고 그 때 딱 보내주시나'하고 생각했는데, 어쨌든
이렇게 마음을 내어주시는 것에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보내주신 복숭아는 정말로 딱 좋게 익은 상태라 맛나서
금방 동이 났답니다. ^^



주역의 정우샘께서 에스프레소추출액, 물에 타 먹는 커피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부랴부랴 다른 학우들
시원하게 먹으라고 얼음 세봉도 사주셨답니다. 요즘 정우샘을 매주 금요일이 되면 공부하러 오신답니다. 그래서 함께 밥을
먹고 산책하는 등 정우샘과 친해져서 이래저래 금요일도 화기애애해졌달까요. 정우샘이 추천해주신 책을 읽었더랬는데,
거기에 한 사람분의 존재가 주는 소중함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딱 정우샘께서 그랬답니다.~^^



성역의 경혜샘께서 직접 담근 파김치와 복숭아를 선물로 주셨네요. 더구나 딱딱이 복숭아, 채운샘이 좋아하실 거라며
챙겨주셨습니다. 경혜샘의 음식 솜씨는 능숙하기로 소문이 나 있는 터라, 요즘 꺼내서 먹는데 다들 맛있다고 한마디씩
한답니다. 얼마 전에 수정샘이 김치 누가 만들었냐고 맛있다며 감탄사를 토하는 모습이 생각나네요.^^



주역의 영주샘이 마늘종, 오이, 매실 장아찌 삼종세트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얼만 전에 태미샘이 "나는 이 매실장아찌
너무 맛있더라."라며 반찬을 담으시던 모습이 기억이 나네요. 안동 고향집에 직접 담아서 보내주신 것을, 마음을 내어 선물로
주신 영주샘 덕에 저희는 맛있는 장아찌를 매 끼니 마다 영접할 수 있어 행복했답니다.^^



주역의 호진샘께서 자반고등어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냥 이렇게 사진으로만 봐도 한참을 먹을 양을 주셔서 구이, 찜, 조림을
해먹을 궁리에 다들 행복했다는~ 언제나 넉넉한 양만큼이나 아낌없이 주시려는 그 마음이 느껴진답니다. 저번 달에도 연구실
내 김치가 떨어졌다니까. 차에다 김치뿐만 아니라 다른 선물까지 한보따리 실고 오셔서 주셨던 그 모습이 생각납니다.^^



명리학의 효신샘께서 이번에는 설거지용 세재를 선물로 주셨네요. 이렇게 감사하게도 떨어질 만하면 사다주셔서 연구실내
물품들이 그 때 그 때 모자람 없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게 되네요. 너무도 감사한 선물이었습니다.~^^



부천팀의 신현숙샘이 부추와 열무김치, 겉절이, 새우멸치볶음, 버섯말린 거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남편분이
계시는 멀리 지방으로 가셔서 공부하러 못 오시는데, 그 애틋한 마음을 선물과 함께 메모로 보내주셨네요.
'부추&열무김치는 TV에 방송된 소문난 반찬 집에서 산거. 겉절이는 제가 음식 하는 거 싫어하는 남편이 파는 것보다 맛있다고
칭찬하길래 같이 담은 거^^ 멀리 있지만 반찬을 나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기도 ㅎㅎ'
이렇게 멀리서도 마음을 내어주신 것에 얼마나 감동이었던지요. 함께 공부했던 현숙샘의 모습이 그려지더군요. ^^



주역의 정랑샘께서 때때로 직접 하신 반찬을 선물로 주시는데 이번엔 멸치볶음을 해다 주셨습니다. 밑반찬 하나가
늘 때마다 상 위에 올릴 것을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답니다. 멸치에 얼마나 정성이 들어갔는지 빛깔이 곱고, 정말
맛있었답니다. 다음에 어떤 반찬을 가져다 주실지 벌써 기대가~^^



주역의 태미샘께서 선물을 한 아름 사다주셨네요 밀가루, 오뎅, 버섯, 호박. 무, 수박, 사과였는데, 오뎅은 그날
오뎅탕으로 호박은 전을 붙이고 수박은 후식으로 해서, 태미샘과 함께 정말 맛있게 다들 먹었답니다. ^^



니체의 경희샘께서 포도를 두 박스나 보내주셨네요. 그런데 포도가 배달 중 눌렸는지. 터진 게 많아서 어찌해야하나
궁리하다가 민호샘의 아이디어로 주스를 만들어 먹기로 하고 이우와 함께 다량의 포도즙을 추출해서 포도주스를
만들었답니다. 마침 다음날이 니체 세미나가 있어서 샘들이 다들 정말 동이 날 정도로 맛있게들 드셨답니다.^^



주역의 재복샘께서 배를 선물로 사가지고 오셨네요. 저녁 식사 후에 재복샘이 직접 깎아서 후식으로 내놓은 배는
다들 맛있게들 먹었답니다. 요즘 주역의 괘를 외우는 데 열심인 재복샘에게 힘들지 않냐고 물었더니 그나마 외우는 것은
자신 있다는 말에 왠지 부러움이, 저는 외우는 것을 정말 못하는지라. 64괘를 다 외운다고 그러던데. 왠지
대단해 보이는 재복샘이었습니다.^^



효신샘께서 몸 세미나 때 쓰라고 뜸 재료를 선물로 주셨답니다. 이번 달에는 거의 매주 선물을 주셨는데, 역시나 매번 겹치지
않는 다른 것들을 선물로 주셨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러셨답니다. 의식적으로 하는 일도 아니실텐데 너무 신기했다는~^^


효신샘의 선물을 마지막으로 이번 달 선물목록을 마쳤습니다. 선물 외에 이번 달 연구실의 소식을 알리자면, 얼마 전
혜원샘 생일이 있어 미역국에 생일케이크를 사서 연구실 식구들이 다들 축하해줬답니다. 다음 날 주역팀에서도 축하해줘야
한다며 그랬는데, 혜원샘이 매우 쑥쓰러워서 안했던 걸로 기억이 나네요.ㅎ 그리고 건화샘은 윤지샘의 도움으로 요즘 명상을
시작하게 됐고, 이번 주 토요일에 열흘간 명상을 하러 지방으로 내려간답니다. 매일 보던 얼굴을 열흘간 못 본다니 그 빈자리가
느껴질 것 같네요. 민호샘은 엊그제 규문 홈페이지에 연재하고 있는 글을 위해 밤을 꼬박 새웠고, 규창샘도 요즘 글 쓰는 것 때문에
힘든지 어깨와 목이 안 좋다며 통증을 호소해서 정옥샘의 케어가~ 그리고 월수금에 나오던 재복샘과 더불어 매주 금요일 정우샘께서
공부하러 오시게 되어, 나오시는 날은 아무래도 연구실에 활기가 더 생겼달까요. 8월 달에도 이래저래 다사다난 날들이었답니다.
특히나 저는 불교와 글쓰기 세미나를 하는데 복희샘이 이란으로 떠나시게 되어 함께 공부하던 샘들이 얼마나 안타깝고 섭섭해
하시는지요. 함께 공부하는 도반들의 이러저러한 처지와 마음이 어느 때보다 많이 느껴지던 8월이었답니다. ^^


전체 2

  • 2021-09-02 23:54
    훈샘이 전해준 8월의 선물 목록과 규문의 일상들을 읽고 나니, 공부한다는 것은 그 공부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는 것임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네요. 자신의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식구가 맛있게 먹는 것만 바라봐도 흐뭇한 마음. 그런 마음으로 여러 샘이 정성스럽게 보내준 먹거리들 덕분에 함께 맛있게 먹고 이 여름을 잘 보낼 수 있었어요. 마음을 내어준 이들도 받아준 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없이 기쁩니다^^

  • 2021-09-03 08:35
    선물목록은 참 좋네요~ 읽기도 좋고 보기도 좋고 음식 맛도 전해지네요~훈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