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강좌

11/29 후기

작성자
송우현
작성일
2015-11-30 14:53
조회
684
어제는 마지막 수업이 있었죠! 드디어 오뒷세이아의 끝을 보았습니다. 상현이는 오케스트라 대회가 있어서 빠지게 되었습니다.

21장은페넬로페가 도끼들을 세우고 오뒷세우스의 활과 화살로 도끼들을 모두 꿰뚫는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하는 내용입니다. 초반에 구혼자들을 설명할 때 잠깐 등장한 헤라클레스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어요. 헤라클레스가 손님을 가차없이 죽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이유가 나와있지 않아서 저는 헤라클레스가 이런 캐릭터였나...? 라는 생각을 했었고 길현이는 그런 헤라클레스를 보고 헤라클레스는 여태 좋은 일을 많이 했으니 손님 죽인 걸 눈감아준 게 아니냐는 말을 했습니다. 수경쌤이 그말을 듣고 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어디선가 들었지만 어떤 인물의 이야기인지 기억이 안나는' 이야기 였습니다.

한 사람이 있었는데 신의 명령을 잘 따라서 나름 큰 마을을 만들어 그 마을을 통치하며 살다가 마을에 불이 나서 모두가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 때 신이 무슨일이 있어도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했는데 뒤늦게 빠져나오는 마을사람이 있을까봐 뒤를 돌아보았고 결국 돌이 되었다는 이야기였어요. 이 이야기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을 할 수 있었지만 이 이야기를 들려준 선생님은 '착한일은 쌓이지 않는다.' 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구혼자들에게 예언을 하는 레오데스의 말들이 재밌었습니다. 활을 당기지 못하고 상품을 타지 못할 바엔 죽는게 나을 것이라고 한 예언이었는데 곧 모두가 활을 당기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는 걸 암시하는 말이었어요

22장은 드디어 오뒷세우스가 구혼자들을 모두 죽여버리는 장 이었죠! 지빈이가 속이 시원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는 오뒷세우스가 얼마나 강한지 뭐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아! 중간에 등장한 멘토르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나누었는데 뒤에서 더 쓰겠습니다.

23장은 페넬로페와 오뒷세우스를 만나고 알아보는 내용입니다. 저는 여기서 피투성이가 된 홀과 오뒷세우스의 팔다리를 보고 환호성을 치는 노파가재밌었습니다. 또 오뒷세우스를 보고도 의심하는 페넬로페를 보고 사랑하면 닮는다는 말이 떠올랐어요. 진짜 오뒷세우스라는 증거는 둘만이 아는 침대의 비밀이었죠! 안마당에 거대한 올리브 나무를 깎아서 만든 침대의 비밀이었습니다. 정말 멋있을 것 같지 않나요? 자보고 싶다!

아무튼 결국 페넬로페와도 재회를 하고.. 모든 이야기가 끝이 나는 것 같았지만! 오뒷세우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라는 말을 합니다. 책 오뒷세이아는 끝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계속된다는 그런 의미에요. 그리고 마지막장- 저승속편이 나오죠

길현이와 지빈이는 수업 초반 때부터 저승속편은 왜 있는 것이냐는 질문을 계속 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왜 저승속편이 있는지 이야기 해보았어요. 길현이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도중 누군가 끼워 넣은 것이 아니냐 라는 말을 했습니다. 전부터 그렇다고 추정되는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럴만 하다고 생각했지만 수경쌤은 "답은 정해져 있지 않으니 그렇게 넘기지 말고 더 생각해보라! 그것이 책읽기 이다!" 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어요. 그렇게 서로 머리를 맞대고 생각하다 번뜩 뭔가 떠올랐습니다. 죽임을 당한 구혼자들은 저승에서 다른 혼령들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다시말해 '이야기'는 저승에서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렇게 저는 이야기=불멸 이라는 생각의 틀을  잡았습니다. 에세이도 이런쪽으로 쓰지 않을까 싶네요.

 

이렇게 오뒷세이아를 끝냈습니다. 전에는 누군가 의견을 말할 때 수경쌤에게 말을 하는 것 처럼 보였는데 어제는 학생들끼리 이야기 하는 느낌이 커서 더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간식도 맜있었고...(아무래도 간식의 힘인 것 같다.) 아참 간식은 지빈이에요! 맛있는 거 기대할게.

지빈이의 말도 조금씩 늘어가고 있습니다. 준석이는 어제 정말 오랜만에 지각을 했네요. 착한일은 쌓이지 않으니까 설거지를 했어요 하하. 게다가 책도 다 안읽어왔었잖아? 짜식...

수경쌤이 길현이에게는 고정된 답을 찾으려 하지말고 넓게 생각해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충고를 해주셨습니다. 화이팅

저는.. 말하는 것에 비해 글을 못쓰는 것 같아 아쉽네요. 글도 잘써보도록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준석이와 길현이의 시험기간도 있고 다들 바쁘고 힘들 것 같아서 다음주까지는 에세이 방향을 정하고 이런식을 쓸 것이다 정도만 써와서 다 같이 이야기해보고 피드백도 받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어요. 다들 인원수에 맞게 뽑아오시고! 상현아 담주까지 에세이 안써와도 된단다!!! 후기 읽으렴!

아.. 그래서 다음주 간식은 지빈이! 다들 초안써서 인쇄해 오세요!
전체 5

  • 2015-11-30 18:58
    다행이다...

  • 2015-12-01 14:36
    단호하게 얘기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있지도 않은)정답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스스로 골똘히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여보자^^ 모두들 개요 잘 써서 일욜에 만나요~

  • 2015-12-02 23:03
    이준석의 엄마입니다. 이 글은 절대로 엄마의 입장에서 쓰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저도 어떤 인연으로 이곳을 알게 되어 준석이를 밀어넣긴 했지만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학생들이 젊은 선생님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시간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들어와 보았네요. 그.러.나.
    이준석군이 규문가는 날 아침엔 깨우고 얼른 가라고 보채고 급기야 소리를 지르는 소동이 벌어진답니다. 그.리.고.
    제가 이따금 보내는 음식은 절대로 뇌물이 아닙니다. 지각하는 준석이, 준비 안해오는 준석이를 잘 봐달라는 뜻이 절대로 아니고 그저 제가 워낙 같이 먹는걸 좋아하거든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애들 많은 집이라고 주변에서 먹을것을 많이 줍니다...
    아무쪼록.... 준석이도 그렇고 다른 학생들도 그렇고 물론 선생님도 규문에서 보내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해서 오래오래 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상 준석모의 변명이었습니다.(끝까지 침묵하려했는데 안되네요. 그동안 참느라 힘들었다는 점 헤아려주시길)

    • 2015-12-03 12:54
      네 보내주신 간식과 김치 등등은 뇌물이 아니라 선물이라는 생각으로 즐겁게 받아 모두가 함께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준석이가 이번 학기에 지각이 거의 없어 변했구나 싶었는데 어머니 노고가 크셨네요^^; 어머님 말씀대로 앞으로도 준석이도 친구들도 저도 즐겁게 공부할 수 있길 바랍니다. 신경서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 2015-12-06 00: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