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강좌

<십대들의 독자-되기, 저자-되기> 7월 17일 후기 & 7월 24일 공지

작성자
규문
작성일
2021-07-21 00:05
조회
185
"십대들의 독자-되기, 저자-되기 프로젝트" 개강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리뷰를 써서 '규문톡톡'에 게재한다! 그러기 위해서 필사와 낭송, 그리고 직접 글을 쓰고 서로의 글을 고쳐주는 계속해서 가질 예정입니다. 첫 시간에는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를 읽었습니다. 한 왕국의 왕자인 붓다는 그 호화로운 생활을 버리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고행을 자처합니다. 도대체 왜? 그는 왜 이런 생활을 '고통'이라고 여기면서 벗어나려고 했던 걸까요? 이 주제로 필사와 낭송, 그리고 토론을 이어간 두 시간이었습니다.

그는 왜 떠났을까? 나에게 고통스러운 건 뭘까? 그런데 '나'라는 것은 어떻게 정의될 수 있을까? 이것이 없으면 '나' 역시 사라진다고 생각될 만큼 소중한 건 뭘까? 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고타마가 집을 나선 건? 인간은 결국 죽고 늙으니까 그 전에 신이 되려고!(?!!) 이 생활을 영원히 누리지 못할 게 자명하니까. 반항기라서! 새 정체성을 얻기 위해서 등등 아무래도 고타마의 자아찾기 여정이 시작될 것 같은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지금 나에게 고통스러운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고통'이라는 것도 각자 다른 이미지로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가령 누군가는 코로나 사태로 친구와 가족을 못 만나는 것이 고통스럽다 했다면, 누군가는 부쩍 더워진 요즘 날씨가 고통스럽다 했습니다. 또 '나'라는 것 역시 과연 있는가? 라는 질문에도 답이 각각 달랐죠. '나'는 어쨌든 있다! 고 하는 친구도 있었고, '다섯 살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의문을 품은 친구도 있었습니다. 또 기억상실에 걸린다면 '나'는 계속 존재하는가? 라는 색다른 질문을 꺼낸 친구도 있었죠. 그때 '나'는 뭘까? 그리고 '기억'이라는 건? ㅎㅎ 토론을 따라가다보니 제 머릿속도 빙글빙글 도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라는 기억을 구성하고 있는 '소중한 것'에 대한 이미지도 각각 달랐습니다. 누군가는 가족을 꼽았다면, 누구는 기르고 애정을 주는 식물, 반려동물을 꼽았죠. 이렇게 보면 '나'라는 것도, '인간'이라는 것도 각자 느끼는 범위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엇 하나 절대적으로 '나' 혹은 '인간'이라 정의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거죠.

경아샘은 붓다의 위대함은 그가 인간이라는 조건을 넘어서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고 하셨죠. 이는 깨달음이라는 것이 멀리 있지 않고, 이 들끓는 '인간'이라는 조건 위에서, 몸과 마음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붓다는 여느 인간과 같이 우유죽을 먹고, 거닐고, 말하고, 그리고 편하게 누워 돌아가셨죠. 붓다는 깨달음이란 인간의 조건을 벗어나는(가령 '신'이 된다든가) '특별'한 경지가 아니라는 것을 그는 온 생애를 통해 보여줍니다. 이런 그의 생애를 돌아보며 '나', 그리고 '나'를 이루는 것들을 다시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공지한 대로 <스스로 깨달은 자 붓다>를 읽고 리뷰를 써 오면 됩니다! 다음 유의사항을 꼭 지켜주세요!

- 리뷰를 2페이지 써서 **금요일까지** 숙제방에 올린다.
- 오늘 낭송한 구절 혹은 토론을 하면서 새롭게 들어온 구절로 씨앗문장 2~3개를 만든다. 그 문장을 중심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개하여 리뷰를 쓴다.
- 이 책이 나에게 어떤 생각을 하게 만들었는지 드러나도록 쓴다.
- 제목을 꼭 쓴다!

후기는 세희가 써 주기로 했습니다^^

그럼 토요일에 만나요//
전체 2

  • 2021-07-23 12:40
    아니 근데 도대체 씨앗문장이 뭐에요??

    • 2021-07-23 13:38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은/생각이나 의문이 든 구절을 말해요~ 저번에 필사했던 문단을 중심으로 써도 좋고, 다시 읽으면서 눈에 들어온 문단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