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강좌

<십대들의 독자-되기, 저자-되기> 8월 14일 후기 & 8월 21일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21-08-16 12:41
조회
255
이번 시간에는 <낭송 열자>를 읽고 필사한 것을 나누고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필사하는 양이 많아지는 것 같군요^^ 특히 이번 책처럼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은 경우는 그 이야기를 다 베껴쓰고 싶은 충동이 들기도 하죠. 익살스러운 표현이나 멋진 말들도 많으니까요. 그 욕망에 충실하려면 기술이 필요하죠! 이번 시간에는 '돌아온 규창샘'이 인용에 대해서 꼼꼼하게 짚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는 그냥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저자와 제목과 출판사와 페이지가 있는 책을 읽는다! 이것을 일목요연하게 표시해 주어야 지금 처음 보는 사람도, 나~중에 마치 처음 읽는 것처럼 이 필사노트를 펼쳐보는 미래의 나 자신도 알기 쉽게 필사를 접할 수 있다! 사실 지난 3주간 다른 선생님들도 계속 말씀해 주셨던 것인데 이번 시간에는 집중적으로, 집요하게(?) 배워서 다음에는 더 알찬 필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이팅^^

<낭송 열자>에서 열자는 우리 몸이 도둑질 한 것이 아닐까 하고 질문하죠. 필사한 대목을 보면 몸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열자의 이야기를 몸의 이야기로 읽으니까 새롭고 재밌더군요. 열자는 몸에서 시작해 정신으로, 생명으로, 죽음으로 그 범위를 넓혀갑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진짜 '내' 생각인지, 내가 죽고 사는 것은 과연 '내' 삶과 죽음인지 묻지요. 하지만 결코 심각하지 않게, 가볍고 경쾌하게 말입니다. 전래동화를 읽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누었죠. 또 공자가 지식을 뽐내다 한 방 먹는 에피소드를 필사한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거드럭대는 지식인의 상징(^^;;) 공자가 당하는 게 통쾌했던 것 같네요. (그런데 공자한테 당한 것도 없는데 왜...?) 그러면서 우리가 '지식'이라 알고 있던 '상식'에 돌을 던지고 그것을 논란거리로 만드는 열자의 유쾌함을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말하자면 열자는 '거리 두기'의 달인 같습니다. 세속 사람들이 가치를 두는 것에 파묻히지 않고 일정한 거리를 두고 그것이 왜 그런지 질문하고 풍자하고 갑자기 휙 떠나버리지요. 이런 열자의 태도는 단지 현실의 어려움에서 도피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열자는 그렇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무작정 달려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건 아닐까요? 어떤 문제는, 특히 아무리 애써도 벗어날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문제는 그냥 두고 숙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열자는 말하는 것 같습니다. 열자가 보여주는 숙고의 정신을 발휘하여, 하지만 그의 경쾌함도 놓치지 않고! 친구들의 발랄한 리뷰를 기대해 봅니다^^



-다음 시간에는 <낭송 열자>의 씨앗문장 1~2개를 가지고 리뷰를 써 옵니다. 쓴 글은 금요일까지 숙제방에 올립니다.

-인용의 법칙! 잊지 않았죠? (저자, <제목>, 옮긴이, 출판사, 페이지) 요렇게 표시하는 겁니다^^ 또 인용한 씨앗문장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글에 들어가야 합니다!

-리뷰의 정석! 날짜, 프로그램 이름, 책 제목, 이름, 글의 제목이 꼭 들어간 멋진 글을 써 옵니다!



그럼 여러분 토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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