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세미나

11.19 세미나 공지

작성자
수경
작성일
2015-11-14 15:26
조회
635
율리시즈 2권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특유의 스타일 때문에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호소, 심지어 공통과제 담당자들이 책을 끝까지 읽어오지 않는 사태가...;;
여러분... 작품 전체를 파악하겠다는 마음을 일단 버리시고, 각자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쥐고 읽어나가봅시다.
괜히 작품에 대한 부담 때문에 더더욱 책과 멀어지는 일은 제발 없으시길. 읽다보면 묘한 재미와 미감도 느끼실 수 있는 책이어요 ^^;

실제로 현옥쌤은 읽으면서 점점 재미를 느낀다 하셨죠. 아름다운 문장도 많더라고.
블룸이 예삿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도 하셨다는데,
스티븐처럼 많이 배우고 형이상학적으로 사유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아마도 거하지 않고 과하지 않게 살고 또 삶의 철학을  소유한 사람처럼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11권 세이렌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이 챕터는 정말 한 편의 긴 가극 혹은 오페라 같이 정말 문장에서 음악소리가 울려나오더군요.
현옥쌤이 한 대목을 소리내어 읽어주셨는데, 이건 뭐 누가 읽어도 절로 랩이 되는 문장이었네요.
역자 김종건 선생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잘 느껴졌습니다.
또 하나.
앞서 블룸과 스티븐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이런 일과 만나고 저런 사물을 보면서 찰나찰나 다른 심상을 떠올리고 생각의 흐름을 바꾸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블룸이 소리들에 따라 이런저런 이미지를 떠올리는 게 재미있기도 했죠.

진희 쌤은 왜 이렇게 중간중간에 문체를 달리 사용하며 이야기를 진행하는가 물으셨는데요.
실제로 <율리시즈>에서는 상황 따라 인물 따라 문체가 정말 확확 바뀌죠. 번역하기 진짜 힘들었을 듯 -_-
더 상세히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어떤 사건을 말하는 방식 자체가 곧 문체이기 때문인 듯합니다.
내용은 내용대로 문체는 문체대로 달리 결정되는 게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 자체, 그 이야기가 형성하는 정서 자체, 그게 곧 문체이기 때문이라는.
실제로 2권 제일 처음의 9장에서는 도서관 안에서 스티븐이 다른 이들과 토론할 때 상황에 따라 문체가 비평문 같았다가 탁구게임 같았다가(논쟁하며 탁탁 치고 나가는 그 속도)연극 지문 같았다가 난리도 아니었죠. ...
그리고 10권에서 '시민'이 정치,역사적 논평을 가할 때는 식상하고 장황하고 괜히 엄숙한 어조가 등장해 우스꽝스러운 느낌을 자아냈고요.
이런 형국이니 율리시즈의 문체를 연구한다는 것은 곧 율리시즈 전체를 연구한다는 뜻이 될 것 같네요.

현옥쌤은 13장 나우시카의 문체가 앞선 것들과 달리 더 상세하고 친절한데 그 이유가 무얼까 하셨는데요.
읽는 동안 별 생각이 없었기에 세미나 끝나고 한 번 찾아봤더니, 이런 해석이 있네요.
당시 여성들이 읽는 잡지 등의 기사 문투를 흉내낸 거라고요.
아마 해변의 여인 거티의 세계에서 이야기를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스타일 아니었나 싶은데... 실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

자, 다음 시간에는 <율리시즈> 3권 읽고 모입니다.
공통과제는 현옥쌤, 미영쌤. 간식은...
기억이 안 나요. 적어놓았는데 어디에 적어놓았는지도 기억이 안 나요;; 기억하시는 분 댓글로 달아주세요 ㅜ

 
전체 2

  • 2015-11-15 00:33
    간식 이번주 원래 담당이셨던 연실샘께 다시 부탁드린다고 하셨던 거 같아요 ㅎㅎ

    • 2015-11-15 19:02
      그날 소현쌤께서 하기로 하셨으니 일단 소현쌤께서 준비하시는 걸로^^ 목욜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