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강좌

<청소년 소생> 17주차 수업 스케치 및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20-08-12 21:44
조회
126
비가 여전히 많이 내리는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슬슬 휴가철이 가까워지면서 결석자도 하나둘씩 생기고 있네요. 프로그램 막바지인 만큼, 힘내서 공부해 봅시다~

이번 시간에는 '나만의 토론 팁'을 주제로 글을 써오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면서도 어떻게 감정을 상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떤 태도로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 임해야 하는가. 이에 대한 고민이 묻어나는 과제를 써 왔는데요. 이 토론이 학교 수업에서 하는 토론인 것인지부터 시작해 토론을 할 때 감정적이게 될 것 같으면 '상대는 아무렇지도 않을거야'라고 생각하며 자기를 다스린다고 하는 글도 있었고, '토론은 꼭 이겨야 하는 것인가?' 하고 되묻는 과제도 있었습니다. 특이한 건 '토론' 하면 학교에서 으레 하는 토론 수업을 떠올린다는 것이었습니다. 편을 나누고, 누가 이기는지 겨루는 그 시간 말이죠. 그런데 상대방과 엇갈리는 의견을 갖게 되었을 때, 그것을 단지 승패로 나누는 방식으로만 대화해야 하는지, 그것이 진정 토론인지 의문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날도 선선하고 비도 잦아들어서 땅따먹기를 했습니다. 순조롭게 땅을 먹으면 그 땅에 BTS라 써갈기는 모습...무척 인상 깊습니다.



 



이번 수업 주제는 '함께 사는 것이 자립'이었습니다. '자립' 하면 나 혼자서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있을 만큼 레벨(?)이 높을 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하지만 그랬다가는 만렙을 찍을 때까지 자립하지 못하고 의존하는 사람으로만 남게 될 겁니다. 규창샘은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라고 했습니다. '능력있다'고 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팔방미인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걸 다른 이들과 만날 수 있는 면적이 큰 것으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누군가와 함께 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으려면 그만큼 자신의 자존심이나 '능력있는 나'라는 상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만큼 나는 나 아닌 다른 이들과 다각도로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겠죠. 그렇게 다른 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만큼이 '자립'한다는 것 아닐까요? 인간은 결국 다른 인간들 사이에서 살고 있으니까요. 다들 자립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글쓰기 과제가 기대됩니다.

역사 시간에는 근대화 과정에 접어든 중동지역 이야기를 하면서 '과연 서구화가 곧 발전이라 할 수 있을까?' 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보면 나도 모르게 두 편을 나누게 됩니다. 침략세력과 식민지, 서구와 동방, 가해자와 피해자 등등. 그런 시선에서 보면 중동 지역이 사분오열되는 원흉은 서구의 수탈 때문입니다. 물론 그것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여기서 놓치게 되는 건 두 진영을 모두 하나의 척도로 보게 된다는 것이죠. '침략만 안 당했어도 더 빨리 근대화/서구화/산업화 되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은연중에 '발전된 사회'를 우리는 지금의 서구사회로 두게 됩니다. 그런데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를 보면 이 생각이 조금씩 어긋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설령 국가가 나서서 서구화와 산업화를 부르짖더라도, 이들 안의 욕망은 반드시 그쪽으로 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산업화 가운데에서도 무슬림이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망이 일어나고, 또 그것이 한 축이 되어 애써 서구의 모습을 갖추려 하는 정부를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이것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건, 역사에 하나의 척도로 환원되는 발전상이라는 건 없다는 것입니다. 역사를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면 좋겠습니다.



우산으로 그린 톰과 제리(!?)



우리 청소년 소생팀의 핵심 '함께 하는 능력', 점심밥 함께 모여 먹기!!



쉬는 시간이면 가서 앉는 태희...의자가 마음에 드나 봅니다.



오늘도 조별로 열심히 모여 원고를 적고 발표하는 시간! 팀 스피릿(?)이 느껴지시나요?



마무리는 도현 화백의 절절한 욕망이 담긴 낙서로 대신하겠습니다.




*8월 15일까지 해 올 것*

1.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 강의》 3강 끝까지 읽어옵니다.

2.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16~17장을 읽고 역사 학습지를 풀어 옵니다.

3. 자립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나요? 우리는 흔히 자립을 나의 능력과 연관 지어서 생각합니다. 돈을 벌어서 집을 마련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 능력을 키워야 자립할 수 있는 걸까요? 과연 나의 능력을 기르는 것만으로 자립할 수 있을까요? 자립이란 무엇이고, 언젠가 자립하기 위해 지금 자신이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봅시다. 쓴 글은 나누어 읽을 수 있도록 10장 복사해 옵니다.




토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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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3 19:34
    토론에 대한 정의부터 '우리들이 토론을 하고 있는 거였어?' 라고 놀라는 것까지 다양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재밌었습니다. ㅋㅋㅋ 여러 번 연습한 덕에 모두들 이제는 능숙하게 토론하더군요.
    이렇게 조금씩 변한 모습들을 볼 때마다 여러분이 질색하는 것들, 밥 남김없이 먹이기, 오금희 하기 등을 계속 시켜야겠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앞으로도 잘해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