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강좌

6/23 에세이 발표날

작성자
김지현
작성일
2019-06-25 13:22
조회
196
뚜둥~ 드디어 으랏차차 친구들의 마지막 에세이 발표 날이 되었습니다.

차례대로 우리 친구들의 글을 살펴볼까요?

 

< 엄이우 비현실에의 집착 >

내가 나에게 꿈과 현실, 비현실에 대해 던져 보고 싶은 질문은 비현실은 나쁜가?’이다. 나는 사람들이 비현실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영화를 보고 있다가 영화에 몰입하게 되면 자신이 영화 속 인물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이런 심각한 착각을 일으키는 비현실은 영화 이외에도 TV, VR, 게임 등이 있다.

사람들이 이런 비현실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생각에는 비현실은 현실이 만들어낼 수 없는 것도 만들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또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아서 자신의 세계(현실)이외의 세계(비현실)을 더 알고 싶어 한다. 그리고 상상을 초월한 마법 등을 설명하는 비현실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비현실이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끈다는 것을 알고 현실 속에 비현실을 만들려고 한다.

사람들이 만든 현실 속의 비현실로 나에게 생각나는 예는 놀이공원이다. 에버랜드에 가면 사람들을 흥분시키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 많이 있다. 또 먹고 싶은 것도 잔뜩 있다. 하지만 이런 천국 같은 비현실에서 나오면 허무하고 아쉬움이 남고 기분도 별로이다. 예버랜드는 현실 세계에 있는 비현실이다. 이런 허무함 등을 나는 비현실(영화 등등)을 보거나, 비현실(놀이공원)에서 나왔을 때 많이 느낀다. 허무함을 느끼는 이유는 평소에 많이 보고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이렇게 평소에 느끼지 못한 것들을 보거나 즐기기 위해서 사람들은 놀이 공원에 간다.

 

이우는 ‘호접지몽’을 읽고 우리 일상 속에서 비현실적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고 합니다. 특히 비현실적인 공간의 예로 놀이 공원을 든 것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우는 좋고 행복하기 만한 공간이 비현실적인 것 같다고 합니다.

 

< 권오륜 >

우선 이 글을 읽고 과연 장주가 나비였을지 나비가 장주였을지 고민이 되었다. 우리가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꿈은 인간만이 꾸는 것이므로 당연히 장주가 실감나는 꿈을 꾸었을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이 이야기를 재미없게 망치려는 무모한 행동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고 난 후에 우리가 생각하는 현실과 비현실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고, 그 경계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았다.

오륜이의 USB에 문제가 생겨서 나머지 글을 인쇄되지 못했습니다. 대신 오륜이가 나머지 부분을 읽어주었는데요, 비현실에서 교훈을 발견해서 현실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비현실과 현실의 조화를 이루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 김라희 - 장자가 본 인간과 세상 >

장자는 지금까지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이 세상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우리가 배웠던 인간의 찌질함 중, 습관과 편견이 가장 핵심적인 것 같다. 습관과 편견은 생태계 파괴부터 쓸모 있는 것과 쓸모없는 것을 무심히 판단하게 만들고 요즘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는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하는 인간의 두 가지 모습까지 가져와 버렸다. 이로 인하여 어떻게 보면 발전하고 있는 듯한 이 세상도 장자의 눈에는 정말 창피한 세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는 우리보다 훨씬 인간의 모습을 많이 연구해왔고 우리가 보지 못한 수많은 인간의 어긋난 행동들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1강에서 곤과 붕의 이야기를 읽었다. 물고기 곤은 넓고 넓은 바다에서 당해낼 자가 없는 일인자였다. 그런데 그 행복을 맘껏 누리지 않고 곤은 자신이 모르는 더 큰 세상을 보고자 새가 되었다. 새가 되어 힘껏 날아오른 붕은 전혀 다른 세계를 알게 된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고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은 지를 다시 이해하게 되었다. 인간은 자신의 권력을 누리느라 다른 곳은 절대 보지 않는다. 그런 예로 빈부격차를 들 수 있다.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재벌들은 가난한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세금 하나 제대로 내지 않는 어리석은 재벌들의 모습은 진정한 인간의 찌질함을 보여주는 좋은 예인 것 같다.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해서 써온 라희의 글을 읽고 그렇다면 뭐가 지혜로운 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장자는 자기 시야에 갇혀서 세상을 보는 것에서 벗어나보라고 말하는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 공윤 학교주차장 공사에서 옳은 것이 뭘까? >

얼마 전에 우리 학교 운동장에서 주차장 공사가 시작되었다. 운동장 땅의 3분의 1은 패였고, 운동장 한 가운데는 포크레인이 움직이지 않고 서 있다. 그리고 축구 골대랑 철봉이 공사 때문에 뽑혔다. 그래서 우리는 운동장에서 체육을 못하고 교실이나 실내 강당에서 운동을 한다. 강당을 다른 반에서 사용하고 있으면 우리는 교실에서 운동을 해야 한다. 그런데 교실에서 체육을 하면 교실이 좁아서 할 수 있는 운동이 별로 없다. 이 공사는 6월 초에 시작했다. 그런데 공사가 끝나지 않고 오히려 공사가 멈춰있다.

<중략>

교장 선생님 생각과 부모님 생각이 달라서 더 이상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교장 선생님이 말씀하신 공사를 하는 이유는 많은 선생님들이 출근하실 때 차를 타고 오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학교 운동장에 주차장을 전 보다 더 크게 만들어야 된다고 말씀하신 것 같다. 부모님들이 주차장 공사를 반대하는 이유는 아이들 운동장이 작아지기 때문에 주차장 공사를 반대하신 것 같다.

내 생각에는 주차장 공사를 멈추고 원래대로 만들어 놓은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우리가 운동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더 크게 만드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급식을 먹고 나올 때 차 매연이 나오면 싫다. 그런데 교장 선생님 생각과 부모님들 생각이 우리와 조금 다른 것 같다.

<장자> 조삼모사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저공이 도토리를 나누어 주며 말했다.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 주겠다.’원숭이들이 모두 화를 냈다. ‘그렇다면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를 주겠다.’ 원숭이들이 모두 기뻐했다.” 명분과 실질에 어긋남이 없는데도 기쁨과 분노가 작동한다. 이러지 않으려면 절대적으로 옳은 것을 따라야 한다.

<장자>가 말하는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어떤 것일까.

교장선생님 생각과 부모님 생각이 아이들한테 좋은 것은 모두 똑같다. 교장선생님 생각은 우리가 안전해서 좋은 것이고, 부모님들 생각은 우리가 운동장을 편하게 쓸 수 있어서 좋은 것이다. 우리가 편하게 운동장에서 놀 수 있게 하는 것은 선생님이나 부모님이나 모두 같다. 그러면 교장선생님과 부모님들이 싸울 필요는 없게 된다. 나는 운동장이 빨리 원래대로 되면 좋겠다.

 

색다른 에세이라고 누나와 형님들이 평을 해주자 윤이는 겸손(?)한 답변을 남겼답니다.

윤 : 색은 안 달라요. 다 까맣게 써왔어요.

 

< 박민서 장자가 생각하는 인간의 찌질함은 무엇일까? >

위 이야기에서 장자가 생각한 인간의 찌질함에 대한 통쾌한 일침은 목수 석이 상수리나무의 쓸모 있음과 쓸모 없음을 판단하는 기준이 있고, 상수리나무가 자신의 쓸모를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책에서는 인간이 식물을 평가하지, 식물이 인간을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찌질함은 자기의 쓸모없음은 모르고 남의 쓸모없음만 판단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이런 일이 많습니다. 학교에서 우리는 친구한테 내가 달리기가 더 빠르다는 이유로 느린 놈이라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느린 놈이라고 한 친구는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빠르나요? 아닙니다. 국가대표 달리기선수도 자기보다 달리기가 느린 사람을 느린 놈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국가대표같이 빠른 사람도 남을 판단하지 않는데, 친구보다 조금 더 빠르다고 남을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인간은 내가 최고라는 생각은 버리지 못하고 남을 판단합니다. 위 목수 석의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사람이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그 증거로 목수의 쓸모와 상수리나무의 쓸모가 모두 사람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는 남보다 조금 잘 낫다고 해서 남을 평가하는 행동과 인간 자신을 최고로 생각하는 것이 장자가 생각하는 인간의 찌질함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예서 >

우리도 자기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지를 쓸모 있음의 기준으로 삼는다. 이반 일리치는 지금을 전문가의 시대라고 말했는데, 나는 전문가가 되지 못한다면 인정받지 못하고 쓸모가 없어지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글을 읽기 전에는 어떠한 분야에 상당한 지식을 가진 전문가만이 나에게 쓸모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어도 누군가에게 쓸모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파트단지 쓰레기를 치우는 분은 전문가라고 보기 힘들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사실 아주 필요한 존재이다. 그 사람은 전문가가 아니지만 그 사람이 없다면 아파트 단지 안의 모든 사람이 피해를 볼 것이다. 이렇게 전문가가 아니어도 먼저 쓸모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민서가 쓰레기 치우는 사람은 그 방면의 전문가가 아니냐고 질문했습니다. 민서의 지적으로 우리가 전문가를 두고 보수가 많거나 사회적으로 인식이 좋은 몇몇 직종에 한정지어서 생각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 유정인 장자 수업을 통해서 >

목수 석은 상수리나무가 배를 만들거나 집을 지을 때 쓸모가 없기 때문에 쓸모 없는 나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상수리나무는 자신이 목재로 쓰이지 않음을 자신의 쓸모 있음이라고 생각했다. 상수리나무는 자신이 목재로 쓰이지 않았기 때문에 더 오래 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2강의 내용은 이렇다. 그리고 나는 이를 토대로 쓸모 있음과 쓸모 없음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또한 나는 이 내용 덕분이 힘이 났다. 그 까닭은 이렇다. 앞으로 내 삶을 살아가면서 내가 실수를 했을 때 내가 나를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가 생겼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이 글을 읽지 않았더라면 내가 실수를 해서 내 시간을 날리고 내가 더 힘들어 졌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죄책감에 빠져서 말이다. 그러나 나는 이 글을 읽었기 때문에 내가 실수를 했을 때 내 시간을 낭비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내 실수를 통해 하나를 더 배웠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처럼 나는 2강의 내용 덕분에 쓸모없는 나의 실수를 쓸모 있게 만들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실패를 쓸모 있음으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는 것이 장자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혜원 선생님의 의견에 정인이가 너무 곧바로 수긍해버려서 혜원 선생님이 조금 머쓱해 하셨지요. 다음 시즌에는 자신의 생각을 밀어붙이는 뚝심을 기대해봅니다.

전체 5

  • 2019-06-25 16:35
    이런 어메이징한 글들을 쓰는 십대들아~ 방학 시즌에 또 만나자. 더 맛난 간식을 준비할게~~
    -간식담당

  • 2019-06-25 22:00
    십대들의 색다른 글 읽으면서 진솔한 글이 뭔지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친구들이 했던 코멘트 중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장을 더 깊게 고민하는 게 더 좋았을 것 같다' 혹은 '나는 어려워서 피하려고 한 주제에 대해 더 생각해와서 좋았다'는 코멘트가 기억에 남네요. 같이 글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넘 좋았습니다♡

  • 2019-06-26 00:11
    사진으로 보니까 정말 진지하게 발표하고 있어!! ㅋㅋㅋㅋ 수고 많았구 다음 시즌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 2019-06-26 12:50
    앞으로 저도 '이야기를 재미없게 망치려는 무모한 행동'을 경계하겠습니다!
    글이 너무 좋습니다. 생각 한 방울, 한 방울. 저도 배우고 갑니다. 다음 학기에 또 즐겁게 만나요~ ^^

  • 2019-06-26 13:40
    헉! 심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