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관찰 일지-번외편] 민호, 두 번째

작성자
한역
작성일
2019-08-25 14:08
조회
191


#. 민호가 나를 웃게 만드는 이유

민호의 유머 감각은 재치가 넘친다. 왜 그런가? 민호는 상황을 반전시킬 줄 안다. 이를테면 모두가 공통과제나 에세이가 겹쳐서 분위기가 한껏 무거워진 채로 식사를 할 때가 있는데, 채운샘께서 가끔 연구원들의 일정을 환기해줄 때가 있다. (ex.'내일 00 글 올라오는 거 맞지?', '다음주까지 원고 끝낼 수 있지?') 모두가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있을 때면 민호가 대뜸 말문을 연다. '자자, 갈수록 날씨도 더워지는데, 다음주까지 다들 부디 힘,내시고!' '명륜쎄레노 빌딩에서 열일하는 부장님, 대리님, 다들 화이팅 하시고!' (...) 이럴 때면 너나할 것 없이 모두가 빵-터진다. 회식하기 전에 하는 건배사 같은 느낌이랄까? 보통 건배사는 진부하기 마련인데, 민호의 개그는 사이다처럼 청량하다.

언어 감각도 탁월하다. 예전에 채운샘이 지현샘과 혜림샘에게 각각 콩쥐와 팥쥐라는 별명을 지어주신 적이 있었다. 다들 한창 놀리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무슨 맥락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중간에 민호가 뜬금없이 Kidney?라고 외쳤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kidney=신장=콩팥]으로 이어지는 애드리브였다. 또한 민호는 지지 않는다. 집중해서 과제하는 규창이 곁에 민호가 어슬렁거리면서 다가오면 규창이가 민호를 보고 '이 짜씩!'이라고 핀잔 줄 때가 있다. 이에 민호는 아랑곳 하지 않고, 우스꽝스런 표정을 짓고 '헤헷' 하면서 대꾸한다. 민호는 달인이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 앞에서든 주눅들지 않는 표현의 달인! 사실, 그때마다 정신없이 웃었던 나머지 상황 자체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민호의 재치를 조금씩 배워야겠다.
전체 2

  • 2019-08-25 15:57
    아, 미션이 넘 어려워. 민호의 재치를 어케 배우나?
    스탠딩 코메디보다는 슬랩스틱을 추천하는 바임.
    자신의 자산을 활용하는 게 더 빠를듯. 무성한 털들과 허공을 휘젓는 팔과 고개를 활용함이 어떨지?

  • 2019-08-25 17:30
    우산을 써도 저리 앙증맞은 캐릭터! ㅋㅋ 미노는 언제부터 이케 구여웠나? (현빈버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