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 후기

예술사강좌 후기

작성자
홍경란
작성일
2020-07-27 15:07
조회
208
몇 년전 뉴욕의 MoMA를 둘러 보던 중 충격에 빠진 적이 있다. 세계 3대 현대미술관의 명성에 걸맞는 현대미술의 주요작들이 많았지만 나의 시선을 끈 것은 만조니의 똥통조림이었다. 이미 알고 있는 작품이었지만 실제로 전시되고 있는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보다 이전 뒤샹이 변기를 작품으로 전시하여 세상을 놀래키고 현대미술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더니 그 뒤 만조니는 자신의 배설물을 통조림으로 여러 개 만들어 예술작품으로 세상에 내놓음으로 예술에 대한 조롱을 추가했다. 둘 다 예술작품이라면 원본이 있고 그것은 아우라를 품고 있는 신성한 것으로 여기는 예술에 대한 세상의 편견과 그러한 작품들만 성스러운 미술관에 전시될 자격이 있는 것으로 당연시 했던 풍토에 통쾌한 반전의 충격을 주었는데 이제 고인된 둘 다 현대미술의 성지와도 같은 미술관에 전시된 자신들의 그 작품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들지 궁금해진다.

이렇게 예술의 경계가 무너지고 무엇이 진정한 예술인지 알수가 없는 세상이 되었다.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은 마치 예술로 표현된 철학이론과 같아서 안목을 넓히고 우리의 감각을 새롭게하고 늘 사유하는 자세를 갖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

니체는 권력의지에서 예술은 도덕적편협과 근시안적인적인 안목으로부터의 자유라고 인간에게

철학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니 아무리 현대예술이 점차로 이해하기 어려워지고 있지만 깨어있는 삶을 살기위해 우리는 늘 예술을 가까이 해야하지 않을까한다.

그런면에서 채운 선생님의 예술사 강의는 예술이나 문학 철학등 동서양 모든 학문분야를 넘나들며 통섭의 강의를 하셔서 예술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며 지식욕에 대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전체 2

  • 2020-07-28 10:22
    후기를 읽다보니 예술과 철학은 서로에 대해 외재적인 게 아니라 마치 액자와 그림의 관계라는 강의 내용이 떠오릅니다. 벽과 그림 어디에도 귀속되지 않고, 경계에서 노는 예술...

  • 2020-07-28 15:37
    통섭의 강의 ㅎㅎ 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철학 강의인지, 예술 강의인지 헷갈리다가 '철학'과 '예술'에 대한 저의 편협한 이해를 문제 삼게 되는... 지난 강의에서는 귀속되지 않는 사건으로서의 존재, 시뮬라크르, 운동으로서의 이미지 같은 말들이 생각이 나네요. 그리고 사건으로서의 예술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감상하는 자 또한 자기 자리에 멈춰있으면 안 되고 사유의 운동을 만들어내고 있어야 한다는 말도 기억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