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강좌

1113 청소년 후기

작성자
엄이우
작성일
2021-11-13 17:52
조회
385
안녕하세요 엄이우입니다. 제가 누구 때문에 지금 이 후기를 쓰게 되었는데요. 다음 주에는 분명히 그 누구가 수업이 끝난 후에 바로 토요일 오후 9시 전에 후기를 올릴겁니다. ^^ 어쨌거나 지금 후기를 적으며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한 점들은 1. 이번에 읽은 책이 소설이라 너무 좋았다. 2. 글 코멘트 하는 날이 아니었기 때문에 후기에 코멘트를 적을 필요가 없다. 이렇게나 많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살짝 분량이 모자랄 수도 있다는건데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청소년 수업에는 후기를 길게 쓰는 친구들이 없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가 될 게 없답니다 호홓.

그래서 본격적으로 저희가 오늘 뭘 했냐면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이라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어슐러 K. 르 귄이라고 되게 유명한 작가분이 쓰신 건데 SF 장르였답니다. 제목만 보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책인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쪼금 지루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첫 페이지부터 사람들이 우주선을 타고 나와서 환경 관련된 책이라는 생각이 팍 깼어요. 그리고 또 이번 주에는 튜터 선생님으로 오정아 선생님이 오셨는데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애초에 청소년 수업 자체가 너무 오랜만이라 모두가 너무 반가웠....ㅎㅎ습니다^^^^ 심지어 규창쌤 까지도요.

그 다음에는 서로 필사한 문장을 읽었습니다. 많이 겹쳤던 부분만 조금 적어보겠습니다. 이번에 겹쳤던 필사가 꽤나 많았습니다. 완전 좋은 문장이니까 잘 음미? 해주세요.

“고스 ,당신은 평생에 시트카 스프루스를 몇 번이나 보았습니까? 흰 올빼미는? 이리는? 에스키모는? ‘개발 프로그램’이 시작되고서 15년 후에, 토착 알래스카 종들이 서식지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3퍼센트가 되었죠. 이제는 0퍼센트이고. 숲의 생태 환경은 섬세해요. 숲이 사라지면, 그것의 동물군도 같이 사라집니다. ‘세상’을 가리키는 애스시 어는 ‘숲’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지요. (...)”

“당신과 나, 우리 둘 다 신이다. 당신은 미친 신이고, 내가 제정신인지 아닌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신이다. 지금 우리 사이에 이와 같은 만남은 숲에서 다시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신들이 가져다주는 특별한 능력을 불러일으켰다. 당신은 나에게 동족을 죽이는 일, 살인이라는 능력을 주었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당신에게 내 민족의 능력, 그러니까 죽이지 않는 능력을 주겠다. 우리는 저마나 서로의 능력이 지고 가기에 벅차다는 것을ㄹ 발견할 것 같군. (...)”

멋지죠... 완전 멋집니다. 뒤에 문단은 셀버라는 애스시인이 한 말인데 뭐랄까 악행을 선행으로 돌려주는? 그런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토론을 했습니다. 토론이라 하면 선생님께서 준비해주신 질문들을 가지고 말하는 건데요. 이번에 제일 기억에 남는 질문은 아마 ‘관계란 무엇일까?’ 이게 아닐까 싶습니다. 보통 관계라는 말을 떠올리면 아마 교우관계, 가족관계, 사제관계 등등을 떠올리는데요. 공통점을 찾아본다면 다 사람에 관련된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물건과는 관계를 맻을 수 없을까요? 아니 할 수 있겠죠? 그냥 생각을 못 한 것 뿐이죠. 정아쌤께서 관계를 관계 하는 것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영향을 끼치면 변합니다.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그것들에 의해 변한다는 겁니다. 생각해보니 영어로 관계라 relationship이니 당연히 서로 related 되어 있다고 해도 말이 될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이 질문이 왜 나왔냐하면 바로바로 인간과 애스시인의 관계에서입니다. 인간과 애스시인도 관계를 맻었습니다. 다만 잘 유지되지 못했을 뿐이죠..... .네.....

후기가 이런 분위기로 가면 안 되는데... 원래 청소년 강좌 후기는 이렇게 이렇게 착실하게 내용을 정리하는 게 아닌데 지나치게 열심히 적었습니다. 네. 그냥 계속 할게요.

그리고 또 다음 질문으로는 ‘애스시인에게 숲이란 무엇일까요?’, ‘나중에 인간과 애스시인들은 공존할 수 있을까요?’ 등등이 있었습니다. 또 누가 수업 내용 기억 안 난다고 할까봐 ㅎㅎㅎ 이거 가지고라도 글은 꼭 써야한다고 규창샘이 그러셨죠... 규창쌤 말들은 언제나 거의 협박일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조금 많이 놀랍게도 좀 아니었습니다. 근데 또 숙제를 안 올리면 어떻게 될지는 저도 몰라요. 오늘도 빼빼로를 주신다고 했다가 숙제로 내주신 낭송을 안했다고 하니 다시 말을 바꾸시더라고요.

낭송해서 갑자기 생각났는데 저희는 필사한 것을 발표하기 전에 낭송도 했습니다. 도덕경이라고 정말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일단 그냥 읽습니다. 선생님께서 언젠가는 이해하겠지.. 하면서 읽어야 된다고 하셨거든요.

갑자기 낭송한 걸 적는 덕분에 후기 순서가 뒤죽박죽이 되었네요. 그러면 저는 이 분위기를 타서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후기는 이혜린이고 당일날 수업 오후 9시 전에 올릴거에요. 사랑하는 혜린아 나랑 약속 도장까지 찍었지. 사랑해애

안녕히 계세요!

아 그리고 숙제 글 쓴 거는 꼭 금요일 밤까지 숙제창에 올리면 되겠죠오? 인용문이 글의 반 이상이 되는 무시무시한 테러는 되도록이면 하지 말고요 ㅎㅎㅎㅎㅎㅎ(라고 쌤께서,,,)
전체 3

  • 2021-11-14 16:19
    와~~ 빠르고 상세한 후기네요. 깨알 같은 공지사항까지!^^ 오랜만에 이우와, 그리고 이름과 글로만 만났던 경택, 자비, 재윤, 혜린이와 함께 책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반갑고 즐거웠어요. 다음주에 어떤 글들을 가져올지 벌써부터 궁금하네요ㅎㅎ
    아, 그리고 어제 깜빡하고 얘기를 못 했는데, 이 소설의 작가인 르귄 선생님도 노자와 <도덕경>을 엄청 좋아하셨대요. 이 작품 속에도 어쩌면 지금까지 낭송했던 구절들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을지도!@.@

  • 2021-11-15 09:51
    의식의 흐름이 고스란히 두드러지는 후기네요! 시간 대비 꽤 자세하게 쓰기도 했고요. 중간중간 저에 대한 언급에서 흠칫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어쨌든 오랜만에 봐서 반갑다니, 다행입니다. ^^ 저도 반가워요~ 항상 여러분과 다시 공부할 날을 기다리고 있는 거 알고 있죠? 마찬가지로 글도 기대된답니다~~ 그러니까 할 수 있는 한 생각을 다해서 글을 써 주세요~

  • 2021-11-19 19:50
    감히 위험을 무릅쓰고 말쓴 드리는 건데... 이우를 건드리는 사람은 모두 저처럼 될 거예요...조심 하..세..ㅇ 커헉............................ ..........................................................................................................................................................나는 천사야 여러분 혜린이는 방금 신의 품에서 영원히 잠이 들었단다? 모두 혜린이를 위해 기도해줘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