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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 읽기 공지 (11.28)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5-11-24 14:40
조회
3994
이번에는 제가 공지 하청을 받았답니다^^ 공지 올립니다.

조가 바뀌자마자 하청을 맡겨버린 갑반장님...이번에 읽은 <화개집>은 굉장히 스피디한 잡감집이었죠. 어딘가 일이 터지면, 그리고 무슨 글이 올라오면 루쉰이 바로바로 맞받아치는 글들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책이었어요. 루쉰은 <화개집>에서 정말 '힘껏' 구차한 삶을 미워하는 글을 썼습니다. 그만큼 현장성이 있는 글이라서 본문과 후주를 열심히 왔다갔다 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글이고요^^;; 루쉰의 글은 루쉰시대의 맥락을 알아야 제대로 볼 수 있을 테니까요. 무수한 인용이 주는 맥락과 현장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후주를...많이...들춰보아요...^.ㅠ
강의에서는 지식이 우리에게 실험되지 않았을 떄 그것들이 우리에게 앗아가는 형식으로 작동한다는 게 기억에 남아요. 인의도덕과 같은 말들이 어느 시대에는 꼭 필요한 경우도 있었겠지만 이것들이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시대가 바로 루쉰의 시대였습니다. 이런 시대에 루쉰은 잡감을 썼지요. 이걸 칼럼이라고 봐야 할지 아니면 키배의 흔적(?)이라고 봐야 할지 아직도 아리송한 글을요. <화개집>부터는 <들풀> 이후에 거의 '문학'이라고 할만한 것을 놓고 선택한 잡감이라는 형식을 생각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글쓰기는 어디에서 오는지. 과연 어떤 현실에서 언어는 길어올려지는지 남은 루쉰 글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아요 ㅇ0ㅇ9

다음주는 루쉰전집 4권 <화개집/화개집속편>과 아Q정전, 그리고 나눠드린 자료물 읽고 옵니다.
과제는 아Q장전에서 가장 핵심적인 장면을 골라 화개집의 언어로 분석해 오는 것입니다.

간식은 박수영, 곽은남쌤입니다.

토요일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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