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규문 금오산 산행 사진 대방출!

작성자
건화
작성일
2017-11-07 15:54
조회
386

벌써 2주가 지났군요.
지난 10월 28~29일 이틀간 이응누나, 혜원누나, 규창이, 저는 강의를 가시는 채운샘을 따라 경북 구미에 있는 금오산에 다녀왔습니다.
‘산알못’인 저희들은 ‘금오산’이라는 이름을 이번에 처음 들어봤는데,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산이었던 모양입니다.
별 기대 없이 갔는데 산이 정말정말 예뻤습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찍은 사진들을 공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에 허겁지겁 올립니다ㅎㅎ;


1. 금오산의 가을 



금오산은 구미의 핫플레이스입니다. 아래에는 놀이공원, 저수지, 아이스링크 , 호텔이 포진해있습니다. 
사진은 금오산 저수지와 그 뒤로 보이는 금오산의 모습입니다. 



등산 시작 전 단체 컷.
이 사진을 찍고도 한참동안 등산로 입구를 못 찾아서 저수지를 방황했더랬죠^^;



금오산의 명소 중 하나인 대혜폭포입니다. 산을 조금만 올라도 볼 것들이 수두룩 하더라구요.
30분만 걸으면 폭포가 나오고, 또 돌탑이 나오고, 예쁜 암자가 나오고...



조금만 올라도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단풍밭 같지 않나요?


 
알록달록~



마애보살 입상입니다. 



좀 더 오르면 약사암이라고 하는 조그마한 암자가 나옵니다. 



냄새나는 염소도 있고, 멋진 종이 있는 정자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그 종에는 박정희일가의 이름들이...ㄷㄷ



정상인 현월봉 근처에는 고려 말기부터 사람들이 살던 '성안'이라는곳이 있습니다(해발800미터).
저수지가 자연스럽게 습지로 조성되었다고 하네요. 



금오산의 정상인 현월봉입니다. 다들 지쳐서인지 단체사진을 안 찍었네요. 



정상 근처에서 찍은 단체사진입니다~



금오산의 단풍은 가을 따위 안 타는 규창이(10월 선물목록 참조)도 취하게 한 모양입니다;


2. "등산은 엉덩이로 하는 거야"


금오산의 풍경은 아름다웠지만, 각자가 그것을 경험하는 방식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우리들 중 산을 가장 '온몸'으로 만난 사람은 혜원누나였습니다.
'구님'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혜원누나는 우리에게 '등산은 엉덩이로 하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주었죠.
'사유의 길'을 걸으며 얻은 깨달음인가요?



남들이 쪼잔하게 두 발로만 산과 교감할 때, '구님'은 엉덩이로, 등으로, 팔로, 온 몸으로 금오산과 만났습니다. 



"등산은 다리로 하는 게 아냐~"




규창이는 혜원누나의 걸음을 재촉하는 일일 '악마 트레이너' 역할을 했습니다. 



(조련 중)


3. 이 구역의 미친 X은 나야!


나머지 세 사람이 산을 타는 동안, 이응누나는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여기도 가보자, 저기도 가보자, 넘치는 의욕을 과시하는 듯 하더니,
30분 뒤 '배고파서 어지러워'라며 축 늘어지기를 몇 번이고 반복했죠ㅋㅋㅋ.
금오산에서도 넘치는 똘기를 과시하셨습니다. 



"이 구역의 미친X은 나야~"



"두꺼비는 '두껍두껍'하고 울어?"



오른 손엔 빵, 왼손엔 김밥



4. 산미치광이 둘


금오산의 정기를 제대로 받은 건 저랑 규창이였습니다. 괜히 '산마을 놈들'이 아니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산에 가니 힘이 넘치더군요...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해서 뛰어다니다 못해 나무를 타고...
공부할 때는 없던 체력이 어디서 솟아난 걸까요.



시체놀이 하는 규창이와 서둘러 지나쳐 가는 구님...


규창이의 이 장난을 시작으로 저와 규창이는 '광기'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숨어서 놀래키기 



나무에 매달린 시체흉내내기



나무에 기댄 시체 흉내내기


여러분 등산이 이렇게 위험한 겁니다...


5. 호강에 겨워...


사실 저희 네 사람이 이번 산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건 '호텔 조식'이었습니다.
결과는? 기대를 초월했습니다...!
채운샘이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며 강의를 하시는 동안,
저희들은 조식을 몇 접시씩 먹고, 사우나를 이용하고,  욕조에 물을 받아서 목욕을 하고... 호강에 겨운 이틀을 보냈습니다.



전날 밤, 채운샘은 저희가 늦잠을 자서 샘 혼자 아침식사를 하시게 될 거라고 추측하셨습니다.
그런데,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에 식당에는... 이미 두 접시를 치운 혜원누나의 의연한 뒷모습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0_0!



호텔 앞에서 단체사진. 아, 저희는 관광객이었습니다...ㅠㅠ



서울로 돌아가기 전 금오산 저수지를 배경으로 한 컷 더 찍었습니다.
산행 전 사진보다 얼굴들이 더 좋아보이지 않나요? (사실은 호텔에서 푹자서 그렇습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산에 갈 예정입니다.
한가하신 분들은 함께해요~


그럼 이만...

전체 6

  • 2017-11-07 16:22
    ㅊㅊㅊ제정신을 지닌 캐릭터가 없구만. 저들은 관광객, 나는 노동자.... 저 부르주아 뱀파이어들! 다신... 절대 혼자 갈 것이야ㅠ.ㅠ

  • 2017-11-07 18:03
    이 구역 미친년과 귀신놀이~ ^^ 정말 가을날의 '잔혹' 동화로군요! ^^

  • 2017-11-07 18:14
    산타 이응~
    산에 오르니 얼굴이 확 피는 구나.
    자연에 풀어 놓으니 다들 좋아보인다

  • 2017-11-07 22:32
    시체놀이 ㅋㅋ 넘 웃기다. 다들 넘 귀엽구만융

  • 2017-11-08 02:13
    사진에서도 자연의 엄청난 기운(?)이 느껴지는걸요! 이응샘 두꺼비샷 넘나 귀여워용!!

  • 2017-11-08 10:58
    숨바꼭질, 시체놀이, 두껍아 두껍아~~~ ^^ 정말 노올고들(!) 왔구나. 음~~바로 그 때,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은 뭐하고 있었던가? 좀 빡칠라고 하는 듯~~!!!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