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Cahier de pomme de terre 감자의 프랑스 일기 3

작성자
감자
작성일
2017-12-21 06:50
조회
223
크리스마스가 성큼 다가왔네요. 파리는 11월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겼어요. 제게 크리스마스는 남자친구나 친구들과 노는 날이었는데, 이곳은 한국의 추석이나 설날처럼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낸대요. 여기서 만난 유럽 친구들뿐만 아니라 남미에서 온 친구들도 모두 크리스마스엔 집으로 돌아간다고 하니, 아마 크리스마스 연휴엔 한국과 일본 친구들만 파리에 남아있을 것 같아요. 가족들 선물을 준비하며 즐거워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또 기숙사에 오는 길 주변의 집들에서 새어 나오는 노란 불빛과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면서 부쩍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자주 이는 요즘입니다.



파리 곳곳의 광장엔 크리스마스 마켓이 섰습니다. 설탕이 무지 많이 들어간 듯한 케이크, 말린 소세지, 치즈와 같은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겨울 음식들을 파는 곳도 있고, 크리스마스트리 장식과 조명들은 파는 상인들도 많았어요.

파리에 와서 가깝게 지내고 있는 친구들은 아야노와 테레사, 조훈이에요. 함께 미술관에 가기도 하고, 서로 집에 초대도 하면서 재밌게 지내고 있어요. 얼마 전엔 제 집에 와서 라따뚜이를 먹고 갔어요. 저도 처음 만들어 봤는데 생각보다 성공적이었어요 하하. 돌아가면 규문 식구들에게도 한번 선보일게요.



가장 앞에 있는 친구가 매주 미술관을 함께 가는 아야노, 그 뒤에 씨네필 조훈, 눈 마주칠 때마다 익살맞은 표정을 지어주는 테레사에요.

지난 주말엔 테레사와 조훈이 집에 초대해줘서 아야노와 함께 넷이서 피자마 파티를 했어요.



마트에서 30일 전부터 초콜릿을 하나씩 꺼내 먹으며 날짜를 세는 크리스마스 달력을 파는 게 참 신기했었는데, 독일 친구들은 이렇게 서로 작은 선물들을 매달아놓고 크리스마스 날이 오기 전까지 하루하루 번갈아가면서 선물을 열어보더라고요. 조훈은 "이게 더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달력이야 ! 초콜릿 달력은 자본주의의 산물이지" 하며 뿌듯해 했어요ㅎㅎ

"곧 크리스마스니까 뱅쇼를 마시며 크리스마스 영화를 보자 !", "피자마 파티니까 피자마 입고 피자 먹자 !" 하는 요상한 의견들이 모여서 피자마를 입고 피자와 뱅쇼에 크리스마스 영화를 보게 되었어요. 조훈이 고른 <8명의 여인들>을 시작으로 <34번가의 기적>, <배드 산타>, <러브 액츄얼리>까지… 영화가 끝나면 테레사가 "그러면 3번째 영화 볼까 ?", "그러면 4번째 영화 볼까 ?"하는 바람에 새벽까지 영화만 4편을 봤어요.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또 "5번째 영화 ?"하는 테레사와 또 좋다고 영화를 트는 조훈. 덕분에 영화 5편을 보고 왔습니다.

전체 4

  • 2017-12-21 11:14
    즐거워보인다. 사진보면 딱히 쓸쓸함이 보이진 않는데 ㅋㅋㅋ 영화 5편이면 유학생의 연휴를 아주 잘 즐긴 거 아녀? ㅋㅋㅋㅋ
    라따뚜이 사진은 아주 맛있어 보이는 군요. 와서 꼭 해주시길...!

  • 2017-12-21 11:15
    먼저 크리스마스 한 열먼은 보낸 거 같은ㅋㅋㅋㅋㅋ라따뚜이에 자꾸 눈길이 가네. 맛있겠다 ㅋ

  • 2017-12-22 11:15
    이거슨 영화에서 보았던 프랑스 느낌의 홈파티! 파자마x피자 파티에 밤새 영화를 본다니! 신선이 따로 없도다~ 마지막 사진에서 감자의 미소 너무 좋으다~ ㅋㅋ 아옹 행복이 팡팡 터지네 >_< ㅋ

  • 2017-12-24 01:11
    감자 잘 지내고 있구나ㅋㅋㅋ같이 미술관 가는 친구들이라니... 뭔가 멋지다ㅎㅎ 라따뚜이 기대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