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읽는 일요일

[불경일] 불소행찬(下)

작성자
수영
작성일
2015-08-06 15:34
조회
806

<불소행찬> 하권은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이 카시(녹야원이 있는 곳)로 이동하여 첫번째 설법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곳에, 부처님이 출가했을 당시 함께했던 도반 5사람이 있었다고 하지요.
부처님은 이들에게 '고행'이 고통을 벗어나게 하는 참된 길이 아님을 말하십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고행을 익히고,
즐겁게 수행하는 이는 모든 근을 기쁘게 하느니라.
그 두 가지의 차별을 보면
그것은 곧 큰 허물
그것은 바르고 참된 도 아니니
해탈에 어긋나기 때문이니라.

피곤한 몸으로 고행을 닦지만
그 마음 오히려 달리고 어지러워
오히려 세속의 지혜도 얻지 못하거니
하물며 모든 근(根)의 유혹을 초월하겠느냐?

물로써 등불을 켜려 해도
끝까지 불을 켤 수 없는 것처럼
몸을 피곤하게 해서 지혜의 등불 켜려 해도
어리석음 깰 불은 켜지 못하느니라.

썩은 나무 비벼 불을 붙이려 해도
쓸데없는 수고일 뿐 얻지 못하나니
성냥으로 사람이 켜야
비로소 불을 얻어 쓸 수 있느니라.
도를 구함에 몸을 괴롭힘으로써
감로법을 얻는 것 아니니라.

욕심에 집착함은 도리 아니요
어리석고 미련하여 슬기의 밝음 막아
오히려 경론도 깨닫지 못하는데
하물며 탐욕 여의는 길을 얻겠느냐?

마치 사람이 중한 병에 걸렸을 때
병에 맞는 음식을 먹지 않음 같거니
그 중한 병을 모르면서
욕심에 집착하여 어찌 고칠 수 있겠느냐?

넓은 벌판에 불을 놓을 때
마른 풀에 사나운 바람 더하면
그 성한 불길 누가 끌 수 있느냐?
탐욕과 애정의 불 또한 그러하니라.

나는 이미 두 극단을 떠나
마음에 중도를 가졌으니
온갖 괴로움 끝까지 쉬고
편안하고 고요하여 모든 허물 떠났느니라.

바른 견해는 햇빛보다 더 밝고
바른 의사로 깨우쳐 보는 부처에게는
바른 말은 사택이 되며
바른 업의 숲에서 유희하느니라.

바른 생활은 후덕한 자태가 되고
방편은 바르게 닦는 길
바른 의식은 성곽이 되며
바른 선정은 침대나 방석이 되나니
이 여덟 가지 길은 평탄하고 바르느니라.

나고 죽는 괴로움 벗어나니
이 길을 좇아 나오는 사람
할 일을 이미 완전히 마쳐
이것과 저것에 떨어지지 않느니라.

이 세상 저 세상 괴로움 숫자 중에
삼계는 순 괴로움 덩어리
오직 팔정도로만 괴로움 소멸하느니라.
원래 일찍부터 듣지 못한 것
정법의 청정한 눈으로써
평등하게 보면 해탈하는 길이니라.

 


몸을 괴롭히는 방식으로는 모든 감각기관의 유혹에서 자유로워질 수없으며,
사실상 그렇게 고행하는 인간은 집착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라 합니다.
절탁(니체)에서도 '금욕주의'에 대해서 공부했었고, 불교 공부 할 때에도 관련된 내용이 나왔었는데요.
그럼에도 '즐겁게 수행하는 이는 모든 근을 기쁘게 하느니라.'는 구절은 놀라웠습니다!
충동을 부정하고, 감각기관 일체를 무화시키는 방식이란
삶에 대한 어떤 두려움이나 강박의 표출인 것 같긴합니다만,,,
모든 근을 기쁘게 하는 수행이라니, 어떤 것일까 싶었습니다.

빠르게 진도 나가는 '불경일'셈나. 담 주면 또 <불소행찬>도 다 읽지 싶어요.
<불소행찬>을 읽은 후 남은 8월은 초큼 쉴 것이고요.ㅎㅎㅎ
이어서 <대반열반경> 읽습니다~ 함께 하실 분들, 상시 환영:)호호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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