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강좌

10/9 후기

작성자
김경택
작성일
2021-10-11 21:06
조회
235
10월 9일 후기 시작한다.

수업은 당연히 줌으로 진행되었다. 3시에 수업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백제윤이 왠일인지 수업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그렇다 치고 이번 학기에 새로 추가된 도덕경 낭송을 했다. 별 생각이 들진 않았다. 그저 '옛날 사람들은 왜 그렇게 별 생각은 많이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진샘으로 궁금한 것도 아니었다. 여기에 우리가 읽은 구절 몇개를 써 볼테니 그냥 한번 혼자서 이 구절들을 음미해 보기 바란다.

 

"으뜸가는 군주는 백성이 그가 있음을 알지 못하고

그 다음은 가까이 여기고 예찬한다. 

그 다음은 두려워하고

그 다음은 우습게 여긴다.

 

신의가 부족한 데서 불신이 생기니

유유히 그 말을 아낀다. 

공이 이루어지고 일이 왼수되어도

백성들은 모두들 자기가 그렇게 했다고 여긴다."

 

"위대한 도[大道]가 사라지자 인과 의가 생겨났고

지혜가 나타나자 큰 거짓이 생겨났으며

육친이 불화하자 효도와 자애가 생겨났고

국가가 혼란해지자 충신[忠臣]이 생겨났다."

 

뭔가 생각이 좀 드는가? 이 두번째 구절의 경우에는 애들이 제일 좋아하는 구절이었다. 이유는 제일 짧은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런 구절을 열 몇 번 낭송하고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었다. 이번 수업은 김종철 선생님의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를 읽고 쓴 글을 읽고 코멘트를 하며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는 수업이다. 첫번째로 글을 발표한 아이는 김자비였을 것이다. 자비는 자본주의의 민낯을 곡괭이로 골수까지 파 뽑아내겠다며 자본주의에 대한 아주 자세한 설명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다음이 엄이우(아니면 이혜린)였던 걸로 기억한다. 이우는 체르노빌에 대해 읽고 울기도 하고 토마토를 키우다 죽였다는 경험담을 생동감 넘치게(?) 글에 썼다. 다음 타자는 (확실히 나는 아니고)혜린이었다. 혜린이는 농업의 중요성에 대해 객관적으로 썼던 것 같다. 그리고 이쯤에서 재윤이가 수업에 들어왔다. 그리고 내가 글을 발표했다. 기본소득과 농사에 관한 글이었다. 그 다음에 재윤이가 글을 발푱했느데 소의 사료와 원전에 관한 글이었다. 다들 매우 흥미로운 글들이었다.

그리고 수업을 끝냈다. 그러나 그 전에 후기 쓸 사람을 정해야 했기 때문에 백제윤이 이번 후기 쓸 사람을 정하게 되었는데 내가 후기를 쓰라고 해서 쓰게  되었다. 근데 그 이유가 내가 백재윤을 백제윤으로 썼기 때문이라는 것 아닌가. 사람이 원래 실수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백재윤이 8년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뭐라 뭐라 했는데, 제윤아 정말 미안한데...... 고의였음.ㅋ
전체 5

  • 2021-10-11 21:07
    어 이게 어쩌다 세개나 올라갔지

  • 2021-10-11 22:47
    와아 경텍이의 후기 너무 재미있었어^^

  • 2021-10-12 07:04
    고의로 재윤이를 제윤이라 쓰는 바람에 8년 우정을 의심 받았지만, 이런 재미난 후기를 보게 되네요. ㅋㅋ
    도덕경이 흥미롭지 않다고 하기엔, 뽑아준 구절들이 절묘하게 좋습니다.
    서로의 글에 대한 직설적인 코멘트들도 아주 좋았는데요, 수정글이 기대됩니다.

  • 2021-10-12 22:31
    크으 오랜만에 장엄한 글을 보니 기분이참 백재윤같군요.

  • 2021-10-13 21:00
    경텍이 후기 차암 잘 읽었구요...길게 좀 쓰지 그러세요오...아 그리고 제윤이 넌 나랑 언제 맛있는 거 먹으러 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