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 후기

마음 서평쓰기 5주차 후기

작성자
최선미
작성일
2018-07-16 01:02
조회
113
글정 <마음> 서평쓰기 5주차 공부를 하였습니다. 날씨가 더워져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생각을 집중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때론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작가가 될 것도 아닌 데 왜 이렇게 힘들게 글을 읽고 써야하는 지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힘이 들기 때문에 꼭 해야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힘들어야 내 존재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글쓰기만큼 자기 자신을 잘 알 수 있도록 부딪칠 수 있는 사건이 없다는 생각이듭니다. 말이 되는지 안되는 지도 모르고 글을 쓰는 찌질한 나, 숙제를 앞두고 딴 짓을 하면서 도망치는 나, 순간순간 어려운 글쓰기를 포기 하고 싶은 인내심 없는 나, 이정도 밖에 안되는 나 때문에 화가 나는 나를 볼 수 있는 장이 여기인 것 같습니다. 내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오랫동안 습관이 되어온 행동과 사고의 회로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도 열리기 때문입니다. 덥지만 모두 힘내시기를 ~

7월  14일  5주차 나쓰메 소세키<마음> 서평쓰기 글정 수업은 후기의 중요성에 대한 선민샘의 이야기로 시작하였습니다. 후기는 글정에 참여한 사람 외에도 누구나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정성을 기울여서 써야 된다고 하였습니다. 외부의 사람들이 읽고 이해할 수 있게 하려면 글이 친절해지고 진솔해진다고 하였습니다. 후기는 내가 배운 공부를 나누고 보여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만 아는 이야기가 아니라 기승전결을 짜고 중요한 말은 힘주어 말하고 읽는 사람이 알 수 있도록 문제를 더 선명하게 해야 된다고 하였습니다. 후기를 읽는 다는 것은 객관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시간을 보낸 사람이 그때 무엇을 느끼고 생각했는지를 나누는 것입니다. 후기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고 수업을 정리한다는 의미에서만 글을 썼는데 어떤 방식으로 후기를 써야하는 지 고민해 봐야하는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서평쓰기 전체과정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정리하였습니다. 먼저 텍스트를 꼼꼼하게 읽고 정확히 이해한 다음 그 텍스트 저자가 왜 그런 글을 구성하고 썼는지, 나는 왜 이책이 읽을 만하다고 하는지 논증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즉 소세키는 왜 이 글을 썼는지 진단하고, 나는 왜 이 글을 읽을 쓰는 지, 씨줄과 날줄로 엮어져야 하는 데 나의 이야기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게 객관적으로 텍스트를 가지고 논증하는 것입니다. 텍스트만 가지고는 저자의 의도를 다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기 주제를 가지고 참고문헌의 지도를 그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은 이반 일리치의 <그림자 노동>을 가지고 한 번 겪은 과정이지만 아직은 체화되지 않아서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글의 주제를 찾는 것도 어렵고 어디까지가 논증이고 어디까지가 자기 생각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습니다. 항상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책에서 읽은 것을 의심 없이, 질문 없이 살았기 때문입니다. 습관화된 사고가 객관적 논증보다는 자기 생각대로 글을 쓰게 합니다. 그 문장이 그 장면이 무슨 의미인지 사고하고 그것을 추상화 시키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서평쓰기 과정 설명후  각자가 써 온 글을 가지고 서평의 주제와 목차, 글쓰기에서 각자가  넘어야할 문턱에 대해서 하나하나 분석을 하였습니다. 글을 쓰면서 유의해야할 공통적인 것을 뽑아보면
  1. 각자의 주제 예컨대 자유나 죽음에 대하여 소세키가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가를 근거를 가지고 논증할 것 - 진단에 대한 논증은 텍스트 안에서, 논증을 뒷받침하는 것은 다른 텍스트에서 찾아볼 것. (논증은 우리 모두가 넘어야 할 문턱입니다.)

  2. 주제에 대한 키워드가 있어야 한다. - 예를 들면 소세키가 자유를 어떤 다른 단어랑 생각했는 지 찾아본다.

  3. 서론은 써가면서 계속 고친다.

  4. 1문단 1주제문 - 주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 인용도 1주제문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5. 본문에서는 소세키만 가지고 써야한다. 자기 이야기를 써서는 안된다

  6. 사과, 배 딸기가 과일군에 속하는 것처럼 상위개념인 과일을 설명하는 본문은 하위개념인 과일이름처럼 일관성이 있게 목차를 짜고 논증할 것. 문제를 섞지 말 것. 연애면 연애, 돈이면 돈에 관한 것만 쓰고 논증할 것. 안득렬이 왜 안중근이 될 수 없는 지 예를 들었습니다. 소세키 <마음>에서 조시가야 묘지의 안득렬이 안중근이 될 수 있는 배치, 구조가 없기 때문에 논증될 수 없습니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룰 때 , K는 시대와의 불화로 근대인이 될 수 없어 자신 때문에 죽었기 때문에 국가가 곧 자신이었던 안중근의 죽음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논증하는 것이랍니다. (논증, 논증, 논증, 모든 글은 논증으로 ~~ 이것이 오늘의 핵심입니다. 오랫동안 생각하지 않고 살던 습관이 논증을 가로막습니다. )

  7. 소박하지만 확실하게 문장을 연결시킨다.

  8. 문장과 문장사이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어야 한다.


내용상 우리가 주제로 잡고 생각해야 할 것은 자기본위, 개인주의, 죽음, 유서, 연애, 돈, 글쓰기, 사제관계 등 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서로 얽히고 연관되어 있습니다. 3학기는 주제를 연구하고 논증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참고문헌의 지도를 그릴 때는 자기 주제에 맞게 카테고리를 만들고, 논문보다는 간행물을 먼저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저자를 먼저 쓰고 책 인줄 알게 (안득렬, 『소세키』) 표시를 합니다.

다음 주 과제는 목요일까지 소세키의 <마음> 텍스트에서 자신의 주제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직접 인용2개, 참고문헌에서 인용1개를 넣어서 3장으로 초고를 써오는 것입니다. 선민샘이 아름다운 초고를 기대한다고 하셨습니다. 수고와 노력이 들어간 초고를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자신의 주제에 맞게 논증을 잘해서 논증의 문턱을 넘는 3학기가 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전체 5

  • 2018-07-16 07:28
    안득렬이 안중근일 수 없다. 논증이 실패한 사례로 "논증의 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직감'을 갖고 텍스트를 떠나 지나치게 밀어붙였습니다. 논증! 2주를 버터야 합니다. ^^^^^

  • 2018-07-16 08:01
    후기 순서... 저라고 알고 있었는데. 선미샘이 훅 ㅎㅎㅎㅎ 그럼 저는 패스하는 것으로..
    후기 잘 읽고 갑니다.

  • 2018-07-16 10:24
    제가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군요. 간식당번인데 후기 쓰는 당번도 하는 줄 알고 ~~ 강평샘 쏘리~~ 제가 왜 이럴까요? 다음 번 제 순서일 때 써 주세요.

  • 2018-07-16 14:58
    얍! 글정은 알흠다워! 이번주 꽃밭이 여름 태양보다 지글지글하기를!

  • 2018-07-17 13:48
    저도 초고쓰기 발원합니다.
    아무래도 그냥은 힘들 듯 하고 발원의 힘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