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강좌

<십대들의 독자-되기, 저자-되기> 7월 31일 후기 & 8월 4일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21-08-03 15:49
조회
224

이번 시간에는 <내 몸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를 읽었습니다. 이 책을 보면 우리는 결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죠. 내 속엔 나 아닌 것들이 우글우글 하니까요. "우리는 모두 혼자 태어나, 혼자 살다가, 혼자 죽는다"라는 말은 거대한 미생물 공동체인 우리 몸에 비춰봤을 때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 것이죠. 이 책을 읽고 미생물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미생물과 관계를 잘 맺는다는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병과 건강의 경계는 어디까지인지도 이야기했죠.


이 책에서는 '좋은 미생물도, 나쁜 미생물도 없다'고 말합니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을 뿐이죠. 다만 그 특정한 방식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미생물들은 서로 관계를 맺으며 일정한 환경을 만듭니다. 우리 몸을 미생물들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뤄 형성된 환경으로 본다면 어떨까요? 이때 미생물은 단지 우리가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서포터'의 역할을 벗어나 공생관계를 이뤄야 하는 파트너, 더 나아가 '나'의 일부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병이란, 아픈 몸이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을 두고 각자 대답이 달랐던 것이 떠오르네요. 누군가는 병이 들면 아픈 것이라고 했고 누구는 열도 병원도 없는데도 아플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또 내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 상처가 나는 것도 병이라고 한 사람도 있었죠. 모두가 '병'이라고 인정하는 경우는 물론 병소를 특정하지 못하더라도 '느낌'으로 존재하는 병, 그리고 정서적인 문제까지 모두 각자 다른 존재가 다른 운동을 펼치는 '동물원'의 구성원들이 관계맺는 결과라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알아가는 느낌입니다.


이날 인상적이었던 질문 중 하나는 '모든 것이 미생물의 문제라면 내가 늦잠을 자는 것도 미생물 탓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였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미생물을 핑계로 대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라는 현실적(?)일 대답이 있었고, 또 '미생물 때문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나와 미생물을 분리하는 말이다' 라고 하는 대답이 있었죠. 분명 '나'의 일부이지만 완전히 그렇게 볼 수만은 없는 미생물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이 책을 보면서 계속 가져갈 질문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공지한 대로 <내 몸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 리뷰글을 써 옵니다.


- 리뷰를 2페이지 써서 **금요일까지** 숙제방에 올린다.

- 오늘 낭송한 구절 혹은 토론을 하면서 새롭게 들어온 구절로 씨앗문장 1~2개를 선정한다. 그 문장을 중심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개하여 리뷰를 쓴다.

- 이 책이 나에게 어떤 생각을 하게 만들었는지 드러나도록 쓴다.

- 제목을 꼭 쓴다!


다음 시간에도 온라인으로 만납니다. 줌 링크는 당일 게시하겠습니다!




그럼 토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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