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 후기

글쓰기의 정원 시즌 2 . 4주차 후기

작성자
최경미
작성일
2018-04-17 21:52
조회
117
글정 시즌 2.  4. 14일 수업 후기입니다.

지난주 과제는 이반일리치가 어쩌다 『그림자 노동』을 썼나? 에 대해 써오는 것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서 하나의 키워드를 뽑고  기승전결이 있게 구성해야했는데,

시즌2로 다시 오기까지 인터미션이 너무 길었을까요?

아니면 숙제가 너무 빡세서 다들 지치신 것일까요?

"지난 시즌1 동안 갈고 닦은, 한 문단에 하나의 키워드!"

라는  핵심을 놓치고 다들 과제를 해오셔서  다시 한번 선민샘께서 짚어주셨습니다.

"하나의 주제문으로 논거를 풀어가야 합니다."

“하나의 키워드로 글이 흐트러지지 않게 쓰세요.”

“어쩌다 이 글을 썼느냐?

“한 문단을 하나의 키워드로 글을 뚫어야 합니다.”

선민샘의 깨알같이 애정 어린 과제 코멘트가 있었고, 서평쓰기를 하는 프로세스에 대한 전체적인  공부과정을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서평쓰기의 과정>

1.  책에 나오는 개념정리를 확실히 하기(자료화 :  다시 책을 읽지도 못하고 찾기도 힘드니, 처음에 정리 해 둘 때 확실히 해야 함.)

2. 『그림자 노동』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키워드를 뽑고, (예를 들어, 공생공락, 젠더, 도구, 언어 같이)

3.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하여 기승전결로 구성해 글써보기.

(단순 요약에 머무르지 말고 서평을 쓰는 사람이 이 글을  어떻게 읽었는지를 자기 언어화 하기.)

4.  참고 문헌을 추려서 읽고 참고문헌으로 키워드를 꾀는 지도를 그리기 (이것이 되어야 문제의식을 펼쳐낼 수 있음)

5.  내 문제의식 벼리기

6.  이반일리치와 나의 문제의식의 교차점 찾아보기
  • 이반일리치의 생애 안에서 이 키워드가 어떻게 돌아다니는 지를 파악해보자!

  • 씨줄(이반일리치의 시대와 조건, 그의 친구, 그의 문제의식)과 날줄(나의 삶의 조건과 시대 )의 교차점을 찾아보자!

  • 이반일리치가 ‘희소성‘이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이 시대에는 이 사건 속에서는 ‘어떻다’라고 생각했는데, 이 키워드가 어떠한 관계와 맥락 속에서 설명되고 있는지를 따라가 봐야 한다. 서평을 쓸 때는 그 사람의 생애와 시대 속에서 나는 나의 조건과 작업 속에서  각각 생각해 보고 나의 맥락을 만들어야 한다. 나의 맥락 안에서 정합성이 중요하다.

선민샘께서 서평쓰기는 아주 좋은 공부방법이니 반복해서 이런 방식으로 공부해보라고  권하셨습니다.

-  책에서 말하는 정확한 요약이 우선이며, 이 책의 핵심 키워드가 놓인 위치를 찾고 내가 놓인 자리도 찾아서 재구성 해보아야 한다.

서평쓰기는 저자와의 대화적 관계 속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맥락을 찾고 키워드를 따라가면서 계속 저자와 대화해보아야 한다.

수업시간에 전체적인 맥락을 잡기 위해 선민샘이 전에  공부하셨다는 방법처럼, 정말 전지라도 놓고  지도를 그리며 깨알메모를 해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이반일리치의 『그림자 노동』은 가정주부이고 노동에 종사하고 있는 저에게  꼭 읽고 곱씹어야할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4년전 이반 일리치의 『누가 나를 쓸모없게 하는가』를 엉성하게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내 언어화하고 이해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번에 다시 만나보면서 그의 생각에 한 발짝 더 다가섰습니다.

『이반일리치와 나눈 대화』는 그의 전반적인 사상이 담긴 데이비드 케일리의 인터뷰인데,  사놓고 어려워서 읽지 못한 책이었습니다.

요즘  자기전에 4~5장 정도 천천히 읽습니다.  사제였던 그는  엄격히 생활했으며 삶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소신을 지키지 위해 인터뷰는 거의 하지 않았고  얼굴에 있는 혹도 제거 하지 않았지요. 엄청난 고통을 감수하며 병과 함께 살았습니다.

그의 삶과 글은 일치 합니다.

이번주에  잠깐 이반 일리치에 『그림자 노동』을 읽은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있었습니다.

거부감이 든다, 상품집약적  사회에서 우리는 벗어 날 수 없는데  답이 무엇이냐? 등등  급진적인 사상가인 이반 일리치의 글에 대해

글정 샘들도 많이 혼란스러운 듯 해 보였습니다.

이런 혼란스러움이 이반 일리치를 읽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떤 책을 읽고 글로 쓸 수 있을까요?

저는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견고히 하거나 내 삶의 어려움을 위로해주는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하지만 이반 일리치의 책처럼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지반을 흔드는 책은 많이 만나지 못했습니다.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이런 흔들림? 을 각 자 일상과 그때 그때 연결해 보면 좋지 않을 까요? ^^

 
전체 2

  • 2018-04-18 10:33
    여러 질문 속에서 좌충우돌하면서 한 문장, 한 문장 만들어가는 기쁨을 만끽합시다! ^^

    • 2018-04-18 14:20
      네~ 샘~ 단어 하나와 한 문장!
      조사 하나까지!,
      글쓰기의 정원을 가꾸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