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강좌

청소년 소생 9주차 후기

작성자
이우
작성일
2020-12-06 00:22
조회
173
2020/12/5 청소년 9주차 수업

 

우리는 오늘 조금 늦게 출발했지만 수업 시작 5분 전에 아슬아슬하게 규문에 도착했다. 역시나 세희는 도착해 있었다... 가장 먼저 한 것은 낭송이었는데, 오늘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처음 읽기 시작한 날이었다. <열하일기>가 하도 어렵고 지루한 내용이 많아서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내용은 대부분 다 재밌게 느껴졌다. 하지만 느낀 것과 실제로 낭송하는 것은 확실히 달랐다! 애들이 정해온 부분을 모두 낭송하는데 점점 분량이 늘어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씩 함께 계속 읽지 않고 한 문장 씩 돌아가면서 읽기도 했다. 혜린이와 도현이는 책을 가져오지 않아서 벌(?)로 다른 아이들이 한 문장씩만 읽을 때도 쉬지 않고 계속 읽어야 했다.

낭송이 끝나고 각자 써 온 글을 읽었는데, 주제는 ‘허클베리 핀이 왜 떠나고 싶어 했나’와 ‘내 가 가고 싶은 여행지와 그 이유’였다. 헉에 관한 글에서는 의견이 각자 조금 씩 다르긴 했지만 모두 헉이 자유로운 삶을 원했다고 생각한 점에서는 비슷했던 것 같다.

그 다음에는 자신이 어느 나라를 가고 싶고, 그 나라에서 보고 싶은 특별한 것을 설명했다. 가장 먼저 재윤이는 자신의 로망이 있는 핀란드의 산타마을에 가보고 싶어 했다. 혜원 쌤께서는 핀란드에 대해 더 알아보라며 핀란드에 내리는 눈은 어떤 종류인지, 지금 날씨는 어떤 지 등을 물어보셨는데 재윤이가 (준비했나?) 나름 잘 대답해서 놀랐다 ㅋㅋ 그 다음 도현이는 영국에 가서 빅벤을 보고 싶다고 했는데, 적어 온 글이 너무 간단해서 쓸 말이 없다. 혜린이는 미국에 가서 온갖 랜드마크들을 보는 여행을 할 것이라고 했는데, 예전부터 혜린이가 계속 시끌벅적한 미국에 가고 싶다고 했던 것이 생각났다. 나는 마음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 매일 가고 싶은 나라가 바뀌는데,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확실히 하는 혜린이를 보니 왠지 멋졌다. 경택이는 캐나다에 가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싶다고 했다. 이유는 폐를 깨끗이 정화시키고 스트레스를 날리고 싶어서라고 했는데, 경택이의 평소 이미지랑 너무 상반 되는 것 같아서 놀랐다. 왜냐하면 내가 아는 경택이는 스트레스라고는 없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장 놀라웠던 글은 세희의 글이었다. 세희는 저번 주에는 베트남에 있는 절에서 혼자 조용히 차를 마시고 싶다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친구와 여수 바다에 놀러가고 싶다고 써 왔다. 원래 세희 나이 때는 비행기를 타고 여기저기 놀러가고 싶을 텐데 ‘조용히’ ‘혼자’ 등의 이야기를 해서 무척 놀랐다. 까먹을 뻔 했는데 나는 몽골에 가고 싶다고 썼다. 나도 재윤이와 비슷하게 로망 같은 것이 있어서였는데, 영화의 한 씬처럼 말을 타고 초원에서 우다다 달리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헉이 느낀 것과 비슷한 자유를 느껴보고 싶었다.

글을 다 읽고 나서는 바로 점심을 먹었다. 오늘은 맛있는 반찬이 많이 있었다. 어묵 종류가 3가지나 되었는데, 맵고, 짜고, 그냥인 맛이었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나서는 대망의 사자성어 시험을 봤다. 우리가 여태까지 배운 사자성어가 9개여서 문제가 꽤 많이 나왔다. 시험 결과가 좀 처참해서 규창 쌤께서 둘 씩 짝지어 공부해 오라고 팀을 만들어 주셨다.

(얘들아 혹시 몰랐다고 하지 마!!! 지금 여기 썼으니까 핑계 ㄴㄴ 특히 허도현)

 

경택 & 도현

혜린 & 세희

이우 & 재윤

꼭 잘 외워와! 안 그러면 남아서 재시험 보고 청소하고 고생이 좀 많을 거야....

 

시험을 보고 나서는 산책을 나갔는데, 여느 때와 같이 그냥 산책은 아니었다. (쌤 저희 평범한 산책 좀 갑시다.. 늘 주제 잡고 가서 산책 내내 마음이 쫄잖습니까.. 수다 떠는 것 같아도 마음 깊이 생각한답니다^^) 주제는 ‘여러 사람과 함께 여행을 갈 때 필요한 규칙 3가지와 그 이유 적기’였다. 서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모두 함께 움직여야 한다, 함께 가는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기더라도 혼자 귀국하지 않는다, 그리고 짐은 가볍게 최소한으로 줄인다 등 그럴싸한 규칙들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우리가 만든 이 모든 규칙을 지키며 함께 여행을 하려면 하루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좋은 규칙이긴 했지만 전부 지키려면 엄청난 무리가 올 것 같았다.

각자 자기가 만든 규칙에 대한 글을 읽고 코멘트를 한 뒤 끝났다. 학교에서 행사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은 선생님들께서 30분 일찍 끝내주셨다.

 

숙제-

 
  • 청소년 숙제 방에 여행기 올리기

  • <허클베리 핀의 모험> 읽기

  • 글쓰기


자세한 내용은 아마 규창 쌤이나 혜원 쌤이 스케치를 올리시며 공지해 주실 거다.

 
전체 6

  • 2020-12-06 13:33
    헐...진짜 빨리 ㅇㅗㄹ렸네... 댑악 양도 많아

  • 2020-12-06 22:03
    이렇게 빨리 올리다니! 그것도 꽤 자세히!
    이우 말대로 다음 시험 준비 잊지 말고 꼭 해옵시다!!

  • 2020-12-07 09:44
    오우. 친구들이 어디로 여행가려고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에서 익숙한 모습, 모르고 있던 모습을 관찰한 부분이 특히 재밌네요. 여러분도 후기 쓸 때 저런 내용들을 같이 쓰면 좋겠군요!
    그리고 다음에는 뒤에 아무것도 없죠? 통과하지 못한 자는 나머지 공부를 하게 될 겁니다 ^^

  • 2020-12-07 12:15
    앗, 근데 지금 보니까 이번에 배운 사자성어를 안 올렸네.... 하하...

  • 2020-12-08 16:24
    세희야 보고있니... 한자 하루에 10번씩 공책에 써, 그리고 계속 뜻 가리고 한자 쓰고 반복해. 알았지? 믿는다! 집 빨리 가고 싶지 않니? ㅜㅜ 파이팅!

  • 2020-12-10 12:16
    잊고 싶은 그날의 기억... 한자를 공부해야 한다....하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ㅏ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