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강좌

<청소년 소생 가을학기> 9주차 수업 스케치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20-12-07 12:20
조회
163
<열하일기>를 뒤로 하고, 새로운 텍스트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허클베리 핀의 모험>입니다. 문명이 가하는 온갖 구속이 싫어 차라리 방랑자의 삶을 택한 헉과, 노예라는 처지에서 탈출을 감행한 짐이 미시시피 강을 따라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 과정은 무척 경쾌해서 이 두 사람이 추격을 피해 달아나는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죠. 게다가 점점 두 사람은 나이와 인종과 입장을 넘어 친구가 되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죠. 아이들도 재밌었는지 낭송할 구절을 여러 부분에서 찾아 왔습니다. 이제 한 페이지 정도로 동요하지 않고, 허리를 세우고 긴 구절도 무리없이 낭송을 하게 되었지요. 낭송한 부분은 책의 첫 구절, 헉이 여자아이로 변장한 부분, 짐이 뱀에 물려 난리가 난 부분 등이었습니다. 헉은 입담이 워낙 좋아서 소리내어 읽으니 더 웃음이 나왔습니다.

낭송을 한 다음 써 온 글을 읽었습니다. 이번 시간 주제는 두 가지였는데요, 하나는 어디론가 떠나는 헉의 마음은 어떤 것인지 분석해 보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내가 가고 싶은 여행지와 그 이유에 대해 써 오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헉의 자유분방함에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은근한 부러움을 느낀 것 같더군요. 가고 싶은 여행지는 신기하게도 한 명도 겹치지 않았습니다. 알고보니 각자 선호하는 여행 스타일이 다르더군요. 가령 혜린이는 시끌벅적한 공간을 좋아한다면 재윤이는 조용한 여행지를, 경택이는 가슴이 탁 트이는 공간으로 선호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우는 말을 타고 달리는 로망을 충족시키는 여행을 원했고, 세희는 자기와 마음이 맞는 친구와의 여행을 고려했습니다. 그리고 도현이는 이전에 갔지만 미처 보지 못한 곳에 방문하여 아쉬움을 달래고 싶어 했고요. 그러다보니 가고 싶은 나라도 천차만별, 기후나 분위기도 전혀 달랐습니다. 이 가지각색의 여행 스타일이 모여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마지막 주를 기약해 봅니다.


이번 시간에 배운 한자성어는 유유자적(悠悠自適)입니다. 헉과 짐의 여행은  어딘가 여유로운 분위기가 있지요. 아무래도 강 위에서 뗏목을 타고 가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헉이 예감한 대로 걸어서 가는 것보다 덜 고생스러운 이동인 셈입니다. 헉 자체가 조바심 치며 사는 삶을 거부하는 소년이기도 하고 말이죠. 아직까지는 헉이 바라는 대로 속박 없이 자기가 가고 싶은 대로 거니는 편안한 여행이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얼마나 갈지? 이에 대해서는 책을 더 읽어봐야 알 수 있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그동안 배운 한자성어 시험을 쳤습니다. 빵점부터 백점까지 없는 점수가 없는 테스트 현장입니다. 한가지 공통된 것이 있다면 어쨌든 성어를 불러주는 규창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어떻게든 쓰려고 했다는 것 정도? ^^ 다음 시간에는 조금이라도 시험점수가 더 오르길!




이번에는 어디로 여행을 갈까~ 뭘 쓸까~ 떠나기 전 브리핑 시간입니다. 혜린이가 카메라를 알아보고 브이자를 그리네요.




이번 시간에는 규문 근처 골목을 돌아돌아 가는 여행을 해 보았습니다. 골목마다 우리 목소리만 울려 퍼졌네요^^;;




끝말잇기를 하며 걷는 삼남매(?)




이제 살짝 중2 포쓰가 보이는 것 같은 세 사람.





돌아와서는 여행지에서 지켜야 할 나만의 규칙 세 가지와 그 이유에 대해 썼습니다. 세희와 도현이의 쌍브이를 하는 여유 ㅎㅎ




마치 법전을 쓸 기세로 몇 장에 걸쳐 쓰고 있는 경택, 혜린.



 


이 두 사람은 쓰는 중일까요? 아니면 쓰고 난 다음 여유를 부리는 중일까요?



각자가 세운 여행지의 규칙은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달랐습니다. 무엇보다 여행의 목적에 따라 같은 규칙이라도 세부 조항이 달랐던 것이 재밌었네요. 가령 도현이는 안전을 위한 여행 규칙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서로 떨어지지 않기, 짐 잘 챙기기가 범죄와 같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규칙으로 세워졌죠. 반면 이우는 매끄러운 여행일정 진행을 위한 규칙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규칙은 상의와 조율, 중재를 주 내용으로 했지요. 이렇듯 여행에서 안전을 중시할지, 계획이행을 중시할지, 친구들간의 원만한 관계를 중시할지 등에 따라 규칙의 디테일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아니면 여행지의 특수성에 따른 규칙을 정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경택이는 아예 여행지를 바다로 정하고 그곳에 맞는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미션은 규칙 세 가지 정하기이지만, 자기가 생각하는 여행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것 같죠? ㅎㅎ





*12월 12일까지 해 올 것*


① <허클베리 핀의 모험> 30장(441쪽)까지 읽어옵니다.

② 헉과 짐은 돌아올 예정이 없는, 돌아오지 않을 여행을 떠납니다. 그들 앞에 펼쳐진 것은 순풍에 돛을 단 것 같은 순탄한 여행길이 아닙니다. 헉과 짐은 추격꾼, 강도, 사기꾼을 만나고, 때로는 살인누명을 쓰고, 가문간의 원한 때문에 고생하면서 온갖 사람과 사건을 만납니다. 그런데 이들은 계속해서 뗏목을 타고 미시시피 강을 따라 여행을 합니다. 억울함을 호소하지도, 보호를 요청하지도 않고 말이죠. 이렇게 여행을 계속하는 헉과 짐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요? 그리고 이러한 여행을 계속할 수 있는 이들만의 독특한 능력 혹은 태도는 무엇일까요?

③ 여행을 하기 위한 자기만의 규율을 만들어옵시다. 여행을 위해 꼭 준비해야 하는 물건과 그렇지 않은 물건은 무엇인지, 돈은 얼마나 가져가야 하는지 등등 자신이 생각하는 여행의 규칙을 생각해봅시다.

④ 쓴 글은 8장 뽑아옵니다.





마무리는 재윤이의 리퀘스트로 찍은 진지하게 글을 쓰는 재윤이입니다. 다음주에도 진지모드로!


전체 3

  • 2020-12-07 14:24
    ...마지막에 제 발바닥은 못 본 걸로

  • 2020-12-07 17:49
    못 봤는데 댓글보고 봄ㅋㅋㅋ

  • 2020-12-08 16:27
    크하하하하하핳!!!!!! (급정색) 발이 정말 크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