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강좌

<청소년 소생 가을학기> 5주차 수업 스케치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20-11-10 16:51
조회
140
날이 많이 쌀쌀해졌네요. 프로그램 특성상 산책을 오래 하기 때문에 혹여 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낮시간 동안에는 훈한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날도 맑고 단풍잎도 곱게 물들어서 여행을 떠나기엔 최적의 날이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새로운 시공간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바로 청나라 황제의 여름별장이 있는 17세기의 열하입니다. 황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연행단에 슬쩍 합류한 박지원의 눈으로 본 대국(大國) 청나라는 어땠을지? 그 다사다난한 여정을 네 번에 걸쳐 따라가 볼 예정입니다.

수업 시작은 언제나 낭송으로 시작합니다. 배에 힘을 주고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 발음하면서 침체되어 있던 기운을 돌리는 시간이죠. 이번 시간에는 <열하일기>에서 읽은 분량 중 인상적인 구절을 각자 골라 낭송을 골라 했습니다. 연행길에 올라 처음 국경을 넘는 구간부터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여행기는 읽기만 해도 웃음을 자아냈지요. 강을 건너려고 하는데 도중에 일부가 잘못 내려서 발이 묶인 이야기, 하루에 아홉 번 강을 건넌 이야기는 지금과 전혀 다른 여행의 이미지를 선사합니다. 바로 '길'이지요.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해도 언제나 그 계획을 벗어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길 위에서 연암 일행은 울고 웃고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고 이때다 하며 얼른 먼 길을 달려가는 등 그 변칙적인 리듬이 그려나가는 여정이 재밌지요. 우리는 주로 비행기나 그에 준하는 이동수단을 타고 일다 목적지에 도착한 다음 여행이 시작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체감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번에 써 온 글의 주제는 연암의 여행과 우리의 여행을 비교하는 것이었는데요. 다들 이 목적지에만 주목하는 우리의 여행과 길 위에서 일어나는 여행의 차이를 나름대로 특정한 글을 써 왔습니다.

이번에 읽은 분량 중 유명한 장이 바로 '호곡장'입니다. 탁 트인 요동 벌판에서 연암이 '한 번 울어볼 만한 장소로다!' 라는 특별한 소회를 밝힌 것에서 유례한 제목이죠. 우리도 연암을 본받아 한 버 탁 트인 기분을 느끼고 그것을 묘사해보는 여행을 떠났습니다. 규문 근처의 탁 트인 장소는? 바로 구불구불 골목 따라 올라가면 서울이 한눈에 보이는 성곽길이지요. 오르고 또 오르는 그 여정. 사진으로 보시죠~




여행을 떠나기 전, 든든하게 챙겨 먹어야겠죠? 이번 반찬 중 몇 가지는 아이들이 직접 요리한 것입니다. 무슨 메뉴인지 맞춰보세요~! ㅎㅎ



이번에 배운 성어는 다사다난(多事多難)입니다. 본래 길에서는 온갖 일들을 만나고 어려움을 겪는 법! 연암의 여정을 따라가면 반드시 떠올릴 만한 성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성어를 배우고 여행기에 한 번씩 인용하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점점 끼워넣기 신공(?)이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밥을 먹고 시간이 나자 세희와 혜린이가 팔씨름 한 판을 했습니다. 몰랐는데, 혜린이가 팔씨름 고수(?)더군요.





성균관로를 주름잡는 규문 청소년팀이 오늘도 당당하게 여정에 나섰습니다!





이번 여행은 굽이굽이 골목 사이를 많이 지났습니다.




어디서나 붙어다니는 경택이와 도현이!




높이 올라와 서울 전경을 내려다보며 여행기 메모를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드문드문 여행보다는 웹툰과 아이돌 얘기가 더 많이 들리는 건 제 기분 탓일까요...?^^




오르막길은 산까지 이어져 있었습니다. 산속 정자에서 다정하게(?) 서로의 의지가 되어주는 친구들 ㅎㅎ





산은 성균관대로 이어져 있는데요. 단풍잎이 아주 예쁘게 물들었네요. 그 밑에서 서로가 넘나 소중한 아이들을 찍어 봤습니다.




여행기는 아무래도 오래 걷기도 했고, 오르막길이라 많이 힘들었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좁은 규문'에서 '넓고 탁 트인 산 위'로 가니 '뻑벅했던 눈이 촉촉'해졌다고 한 여행기도 있었지요. 여행기는 숙제방에서 확인해 주세요~! ㅎㅎ



*11월 14일까지 해올 과제*


① <<열하일기>> 편집본 2부 분량을 읽어옵니다.  <태학유관록> 8월 10일 207쪽부터 8월 11일 268쪽까지.

② <<열하일기>>에서 박지원은 청나라 관리부터 상인, 동네 꼬마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모든 만남이 절절한 인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처음 만났어도 밤을 새워 이야기하는 인연들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만남들이 박지원의 여행을 더 '여행답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도 여행을 떠나면 그곳의 사람들을 만납니다. 자신의 여행을 돌아보면서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를 떠올려보고, 자신은 주로 어떤 사람들과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분석해봅시다. 쓴 글은 8장 복사해옵니다.



토요일에 만나요//

전체 2

  • 2020-11-13 22:00
    이 글을 이제야 보고 말씀드리는 건데
    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런 경험이 없다구여...ㅠ

  • 2020-11-14 07:19
    저기 경택이랑 세희가 같이 나온 사진에 도현이랑 경택이라고 되어 있네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