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9월 선물목록

작성자
박규창
작성일
2020-10-05 11:59
조회
187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오락가락하고 있지만 코로나도 조금씩 잦아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풀리지 않았던 코로나 2.5단계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는데요. 이번에는 좋은 의미로 영향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카페에서 공부할 수 없게 된 선생님들 몇 분이 연구실로 공부하러 오셨거든요. ^^ 그래서 이번 선물목록에는 좀 낯선 모습들이 올라올 겁니다.



영주쌤과 수정쌤의 합작으로 탄생한 봉골레 파스타입니다. 재료는 영주쌤이 공급하셨고, 요리는 수정쌤이 주도하셨죠. 정아쌤도 옆에서 열심히 요리를 도우셨습니다. 사실 영주쌤은 코로나 2.5단계 때문에 연구실로 공부하러 오신 그 주인공인데요. 지금은 자발적으로 금요일 저녁에 와서 같이 공부하겠다고 하십니다. ㅎㅎ 어쨌든 덕분에 맛나게 요리도 먹고, 코로나 2.5단계에도 연구실은 왁자지껄했습니다~



영주쌤이 고구마 줄거리 김치를 선물해주셨습니다. 아시다시피 고구마 줄거리는 다듬는 게 일입니다. 저도 집에서 가끔 어머니가 시키셔서 고구마 줄거리를 다듬었는데요. 여간 귀찮은 게 아니더라고요. 그런데 먹으니 맛있긴 맛있더라고요. ㅋㅋㅋ 이래서 고구마 줄거리를 다듬는가 싶었습니다.



주역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입 류박사님이 젤리스틱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수정쌤은 화요일 비기너스 참여 외에도 금요일에 공부하러 오시는데요. 직장인답게 젤리스틱 같은 효율적인 식품을 선물해주셨습니다. ㅋㅋ 몸도 건강한 편은 아닌지라 저희가 받은 선물만큼 저희도 수정쌤의 몸을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지쌤께서 이번 달에도 선물을 한~가득 해주셨습니다. 식재료들로 냉장고를 채워주신 것부터 월요일 불교팀 선생님들과 함께 점심을 계속 준비해주셨죠. 게다가 지난달에 이어서 복숭아까지 선물해주신 덕에 달달한 간식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너무 맛나고 풍성하게 먹었습니다!



추석 전날에 이우가 집에서 해온 전을 가져왔습니다. 전을 부치는 솜씨도 장난이 아니더군요. 덕분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엄마한테 사진을 찍으면서 규문 오는 길을 배웠던 이우가 어느새 혼자서도 규문에 옵니다. 전을 들고 오는 것도 일이었을 텐데 말이죠. 감개무량합니다.



+채운쌤께 글 코멘트를 받는 모습입니다. 매주 글을 쓰는 매우 성실한 학생인데요. 나중에 글이 올라갈 테니 기대해주세요~



선민쌤의 책 《자유를 향한 여섯 번의 시도》가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규문에 오셔서 책을 나눠주시고 과일도 선물해주셨습니다. 이렇게 또 일용할 양식들을 주셨네요. 앞으로도 더 많이 글을 쓰시면서 계속 일용할 양식을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10월 15일 목요일에 선민쌤의 북토크도 진행할 예정이니, 모두 책을 읽고 참여해주세요~



10월 15일 발표를 준비 중이신 윤순쌤께서 주신 밑반찬들입니다. 맛난 김치들과 김, 톳을 주셨는데요. 이 중에서도 톳은 밥할 때 넣으면 된다고 하셨어요. 연구실에서 식사하시다가 이게 뭐냐고 물어보신 분들이 몇 분 기억나는데요. 톳을 무쳐먹지 않고 밥에 넣어먹어도 맛있었습니다. 톳밥을 맛있게 드신 분들은 10월 15일 소생 발표에 관심을 가져주셔야 합니다~



인영쌤께서 맛난 굴비를 선물해주셨습니다. 한 사람 당 한 마리 잡고 뜯었습니다. 아, 저는 좀 더 뜯은 것 같네요. ㅎㅎ 저는 생선보다는 육고기를 더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생선에 대한 폄하(?) 비슷한 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래봤자 생선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영님쌤께서는 매주 월요일마다 오셔서 수요일 스피노자 대비 공부를 하십니다. 오실 때마다 소소하게 차, 잠 깨는 파스 같은 걸 주시는데요. 이번에는 볼펜을 선물해주셨습니다. 무려 터치가 가능한 볼펜입니다!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저로서는 터치 기능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다른 분들께는 유용하게 쓰일 것 같네요. 어쨌든 볼펜을 빨리 쓰는 저로서도 참 반가운 선물이었습니다.



최근에 〈훈이의 일기〉를 쓰고 계시는 훈쌤이 직접 기른 고추와 직접 티벳에서 가져오신 액자입니다. 글에도 나왔지만, 지금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일하러 가셨습니다. 저희가 빈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글도 써주시고, 이렇게 먹을 것도 주고 가셨네요. 오셔서 드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장아찌로 해도 고추가 맵습니다. 그리고 저 액자는 어떤 내용인지 아직은 알 수가 없습니다. 일단 가운데 글자는 ‘옴’이니까 아마 진언 같긴 한데, 저렇게 긴 진언이 있나요? 티벳어를 공부하다 보면 언젠가 읽을 수 있겠죠. 어쨌든 훈쌤 덕에 여러모로 연구실이 풍성해졌습니다.



연구실은 항상 쌀 소비가 어마어마합니다. 하루에 밥을 두 번 짓고,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는 날에는 쌀을 큰 컵으로 4번 정도 지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쌀이 항상 필요한데요. 장청쌤께서 이번에 쌀 선물을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맘 놓고 밥 먹을 수 있었습니다.


장청샘과 함께 비기너스 팀에서 활약하고 계신 미현샘이 복숭아와 감자를 선물해주셨습니다. 긴 장마에 복숭아 농사가 예년 같지 않았을 텐데도 연구실에는 이래저래 복숭아 선물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샘들의 선물 덕분에 저희가 이런 사치를 누리네요ㅎㅎ! 맛있게 먹었습니다~



최근에 내영쌤께서 매일 연구실에 나오셔서 공부하고 계시는데요. 덕분에 연구실 온도가 올라갔습니다. 가끔 간식도 주시고, 반찬이 될 만한 선물도 주셨습니다. 하지만 연구실에서 보이면 안 되는 것도 사진에 있는데요. 저희에게 맛있는 한 끼를 해주시려고 닭도리탕 재료를 사셨습니다. 사주신 음식은 맛있게 먹었지만, 연구실에서는 윤리적으로 육식을 지양합니다. 혹시라도 저희에게 고기를 먹이고 싶다고 하셔도 마음만 받겠습니다. 어차피 가끔씩 외식하면서 고기를 안 먹는 게 아니라서요. ㅎㅎ 저희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으실 때는 연구실에 오셔서 같이 공부하고 밥을 드시면 됩니다!



설쌤께서 향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연구실에서 많이 소비하는 물건 중 하나가 향입니다. 밥 먹고 나서, 문 닫기 전에 향을 피우고, 가끔 소독이나 습기 제거 차원에서 피우기도 합니다. 마침 향이 다 떨어져가던 차에 선물해주셔서 다행입니다. 궁금하시다면 연구실에 공부하러 오시면 됩니다. ^^



한국인에게 쌀만큼 많이 소비되는 음식이 김치입니다. 특히 김치 중에서 배추김치를 많이 먹죠. 지난번에 선물 받고 산 김치들이 떨어져서 부탁드렸더니 은남쌤이 김장김치를 선물해주셨습니다. 앞으로도 맛있는 김치 부탁드려요!



채운쌤 지인분께서 귤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런데 색이 보여주듯이 신맛이 강해서 그냥 먹기보다 청으로 담가서 먹었습니다. 적당히 시고 달아서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약간 으슬으슬하거나 몽롱할 때 먹기 좋더라고요!

***


훈훈했던 9월은 채운쌤이 원격 강의하시는 모습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공부의 열기를 더 느끼고 싶으시다면 규문으로 놀러오세요~
전체 2

  • 2020-10-06 10:00
    이번 달도 정말 풍성했네요!! 제가 좋아하는 굴비부터, 전, 봉고레파스타, 그리고 닭(문제의 그것)까지!!
    판데믹에 갈 곳이 없어도 명륜쎄레노 근처에 어슬렁거리면 굶지는 않는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네요~
    그리고 평소보다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 자리를 데워주니 먹는 맛도 공부하는 맛도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 2020-10-06 19:15
    마무리는 모니터 속에 갇힌 채운샘!! ㅋㅋㅋㅋ 비대면 세미나가 많아진 9월이었지만 너무나 풍족한 한 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