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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동사서독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7-06-05 00:31
조회
134
170610 동사서독 공지

 

외편이 쓰인 때는 대략 3세기경. 중국이 제국도, 제국의 분열도 경험했을 시기였습니다. 국가가 어떤 것인지도,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폭력과 억압으로 출현하는지도 모두 경험했던 시기이죠. 국가라는 것은 참 역설적이어서, 우리를 보호해주면서도 국가라는 장벽이 너무도 견고하게 서 있어서 그것을 넘어가지 못하게 만듭니다. 국가가 견고한 지금 대량으로 발생되는 난민들은 모두 그 견고한 장벽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보호해주는 것이 언제든지 우리에게 폭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도가 좌파’ 외편이 보여주는 세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자는 문명에 기대지 않는 삶을 구축하기를 말했습니다. 하지만 장자 외편의 경우 시대의 영향을 받아 문명에 대한 비판은 물론 원시주의, 원시사회로의 회귀 성향을 분명 보이고 있습니다. 토론 때 저희 조에서는 애매했던 내편과 달리 외편은 너무 딱딱 떨어지게 문명에 대한 비판이 존재하고, 그것에 날이 서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그것을 채운쌤은 시대에 대한 것으로 보라고 하셨어요. 외편이 쓰인 때는 이미 ‘문명’이라는 것이 눈에 잡히는 시대였다는 것이죠. 그때 형성된 외편 역시 문명에 대한 눈에 잡히는 비판의식을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

현대의 이야기를 해 봅시다. 현대에는 조금만 생각해 봐도 선악의 이분법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처한 환경이 조금만 달라도 단순히 ‘선악은 분명하지 않고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인간의 삶은 자기의 사유를 동일하게 펼치는 절대적 지평은 없는 것이죠. 이것이 인간의 역사성입니다. 제국은 보편이 힘을 가진 자의 논리로 구성되어 폭력적으로 적용됩니다. 외편은 이런 시대의 논리를 보아 우리가 아는 장자와는 다른, 이분법적 결을 갖게 된 것이죠.

이번에 읽은 마제편에는 백락에 대한 비판이 나옵니다. 백락은 나는 말을 잘(善) 기른다고 합니다. 이때의 善이란 인간의 관점에서 ‘잘 기른다’라고 할 때의 ‘잘’입니다. 말과 나의 비대칭성은 무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의 무서운 것은 백락이 순전히 선의로 그랬다는 것입니다. 백락은 선의로 말을 잘 알아보았습니다. 그래서 한유 같은 경우 백락의 재능이 인재를 잘 알아보는 것의 비유라고 보았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국가라는 것도 이 백락과 마찬가지로 이중적인 딜레마를 안겨줍니다. 왜 우리는 국가를 벗어나지 못할까요. 오히려 국가의 규제를 받고 더 촘촘한 규제를 원하는 것이 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국가의 법과 규제에 억압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해결할 방법도 그것 외에 떠올릴 수 없으니까요. 푸코는 왜 우리는 윤리를 사유하는 순간 법과 제도만을 떠올리는 것일까 하고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이 해답은 시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맹자의 경우 인간의 본성은 인의예지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국의 출현을 경험한 장자 외편이 주장하는 것은 옷을 입고 밥을 먹는 것이라고 하죠. 이것 외에 국가가 인간에게 간섭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요. 이것을 하늘이 놓아주는 것, 天放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본성을 규정하는 것은 사실 쉽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법 없이 인간은 짐승이라는 전제는 법과 규제를 만들어내고 견고한 국가를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극복하는 것은? 그것은 어떤 윤리를 만들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질 때 우리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을 먼저 문제삼는 것입니다. 요컨대 반자본주의란 돈이 있고 없는 것에 얽매이지 않는 것입니다. 어떻게? 있으면 자본주의적으로 쓰지 않고 없으면 그것을 궁핍으로 느끼지 않는 것. 이 ‘잘 쓰는’ 것과 결핍을 느끼지 않는 방식으로 윤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현 시점에서 국가와 자본주의를 넘어가는 방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후기는 쿤우쌤

다음 시간은 <장자> 거협 읽어오시고 <장자의 철학>은 2장 읽어옵니다.

장자의 철학 발제는 규창

간식은 간식은 쿤우쌤과 건화

 

다음시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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