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강좌

<청소년 소생> 10주차 수업 스케치 및 공지

작성자
박규창
작성일
2020-06-10 01:00
조회
116
이번 주에는 혜린, 승희, 태희, 오주가 빠졌습니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빠진 적이 없어서 저희도, 애들도 살짝 당황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했던 글 코멘트 시간, 나름 머리를 맞대면서 준비했던 역사 발표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걱정이 됐는데, 생각보다 재밌게 보냈습니다. 인원이 적어서 걱정하던 이우도 나중에는 이런 날도 괜찮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후훗!

 

이번 낭송 주제는 《논어》에 나오는 군자와 소인이었습니다. 군자와 소인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알 수 있는 주제들이었는데요. 혜원쌤은 〈자로〉편 25장 “군자는 섬기기는 쉬우나 기쁘게 해주기는 어렵다.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기쁘게 해주고자 하면 기뻐하지 않는다. 군자는 사람을 부릴 때, 그 그릇에 맞게 일을 맡긴다. 반면 소인은 섬기기는 어려우나 기쁘게 해주기는 쉽다.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기쁘게 해주더라도 그는 기뻐한다. 소인은 사람을 부릴 때, 아무 일이나 맡겨 놓고 잘할 것을 요구한다.” 구절이 가장 ‘찔린’다고 했었죠. 저도 다른 구절들보다 이 구절이 많이 찔렸는데요. 꼼수만 쓰면 기뻐하는 사람만 소인인 게 아니라 궁지에 몰릴 때 꼼수를 얼마나 많이 썼는지 돌아보게 되더군요. ㅋㅋㅋ;; 하지만 아이들은 이런 구절들을 들으면 눈만 끔뻑입니다. ㅇ_ㅇ



낭송 이후에는 글쓰기 코멘트 시간을 가졌습니다. 글쓰기 코멘트는 설령 한 사람이라도 계속됩니다! 지난 시간 숙제의 주제는 자기가 특정 대상을 싫어하게 된 생각의 경로를 따져가는 것이었죠. 도현이는 미국을 싫어하게 된 것을, 이우는 친구 중 한 명을 싫어하게 된 것을, 경택이는 침대를 좋아하게 된 것을 써왔는데요. 풀어낸 이야기는 달랐지만, 곰곰이 따져보니까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거나 싫어하게 된 것이 ‘우연적’이라는 데서는 공통적이었습니다. 푹신한 촉감이라든지 질투라든지 혹은 싫어하게 된다는 생각이 어떤 것을 볼 때 작동하죠. 그리고 이렇게 어떤 것에 대한 생각이 우연하게 형성된 것임을 알게 되면, 이우가 말한 대로 100% 중에 27% 정도는 나아집니다. 여전히 노력해야하겠지만, 노력하는 만큼 확실히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지 않나요?

이번 주에는 혜림쌤을 대신해서 혜원쌤이 <왜 나는 네가 이유없이 미울까?>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시간 주제와도 연관이 있었는데요. 우리가 좋다고 여겼던 대상들이 한순간에 밉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 반대의 일이 일어나기도 하죠. 혜원쌤은 우리가 특정 대상에 대해 갖는 감정이 매우 우연적이고 경험적이라고 얘기했죠. 그리고 그 감정을 자기가 거리를 갖고 보지 못할 때,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괜히 주위 사람들에게 화풀이를 하게 되기도 하죠. 마치 <폭풍의 언덕>에 나오는 이사벨라처럼 어쩌면 우리는 내가 느끼는 감정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기 감정에 휩싸이며 살아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 어떤 글을 써올지 궁금하군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림을 그리더군요. 확실히 인원수가 적으니 낙서도 덜 합니다. 그런데 휑~하게 느껴지더라고요. ㅠㅜ



밥 먹고는 산책을 나갔고, 다녀와서는 간단하게 이슬람이 상인의 종교라는 것, 무함마드는 신의 아들이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 존경을 받는다는 것에 대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무슬림들은 무엇이 신을 믿고 따르는 생각과 행동인지 무함마드를 통해서 배웁니다. 사제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기독교와 뭔가 다르죠. 애시당초 무슬림에는 사제에 해당하는 직책도 없지만요. 저는 같은 유일신 종교인데도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지만, 아이들은 눈을 끔뻑이더군요. ㅋㅋㅋ



프로그램이 모두 빠르게 진행된 덕에 시간이 좀 남아버렸습니다. 남은 시간에는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를 봤습니다. 2번 보는 이우는 지루해서 힘들어했고, 도현이와 경택이는 지루해하면서도 재밌게 보더군요. 특히 도현이는 아녜스 바르다 감독이 춤추고, 손 찍고 하는 등의 장면을 보면서 계속 '별나다'를 연발하더군요. ㅋㅋ 나중에 아이들에게 영화를 보여주고 감상문을 쓰게 해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ㅎㅎ

다음 시간 공지입니다~!

Q. 친구와 가족을 포함한 주위 사람들에게 미움, 억울함 등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 적이 있나요?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면 어떤 생각들을 주로 하게 되나요?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해 괜히 화풀이를 한 적이 있나요?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는 것이 자신을 어떻게 만드는지를 생각하면서 글을 써 옵시다.

다음 시간에는 건화쌤의 특강이 있을 예정입니다. 따로 책은 읽지 않아도 되지만, 그만큼 글쓰기에 집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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