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강좌

<청소년 소생> 12주차 수업 스케치 및 공지

작성자
박규창
작성일
2020-07-08 15:00
조회
151
2주간의 달콤한 방학들 잘 보냈나요~ 얼굴들 보니까 잘 충전하고 온 친구도 있고, 방학 동안에도 열심히 달린 친구도 있더라고요. 각자 나름대로 잘 보냈겠죠? ㅎㅎ 그리고 이번에 뉴 페이스 재윤이도 합류했습니다. 이제 8명이 되었으니 4:4 팀을 짜서 놀 수도 있겠네요. 물론 이때 노는 건 공부도 포함된다는 거 알고 있죠? ^^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놀 수 있을지 즐겁게 고민하게 되네요~

그리고 한 가지 더 공지를 하자면, 혜림쌤이 아이를 갖게 되어서 남은 기간 공부를 함께할 수 없게 됐습니다. 특강으로 만난 건화쌤과 민호쌤이 그 빈자리를 대신 채워줄 겁니다. 혜림쌤이 금방 돌아오고 싶어지게 재밌게 놀아봅시다.

원래 토요일 오전에는 니체 세미나가 있어서 도서관에서 수업을 진행했지만, 마침 에세이 쓰는 기간이라 비었습니다.
틈을 타서 널찍한 공간에서 여유롭게 진행했답니다. 덕분에 오금희도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싫었겠지만. ㅎㅎ


첫 시간에는 지난 시간 건화쌤의 강의를 듣고 각자 느꼈던 바를 나눴습니다. 건화쌤은 ‘평등’이라는 주제로 차별하지 않는 것, 차이를 긍정하는 것 등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쉽지 않은 주제였지만 각자 생각을 이리저리 굴려서 왔습니다.

승희는 미국의 인종차별에 대해 썼습니다. 경찰의 총기 사용과 흑인에 대한 과잉진압은 그 자체로 문제지만, 그것에 대항하는 구호도 단지 ‘흑인’으로 귀결되는 것은 또 다른 차별을 만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종차별에 대한 흑인의 저항은 모든 인종의 자유로 이어져야 한다고 날카롭게 문제를 제기했죠.

태희와 이우는 동일한 척도로 판단하는 것 자체가 차별을 발생하는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태희는 하나의 잣대로 판단할 때 수많은 특수한 경우들을 모두 배제하게 된다고 얘기했고, 이우는 이미 우리는 다르게 태어나서 다르게 살아가기 때문에 만날 수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강의에 충실해서 자기 식대로 소화한 과제들이었습니다.

경택이 같은 경우에는 차이와 차별에 대한 혼란스러움을 솔직하게 풀어냈습니다. 일단 차별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을 못하게 막는 행위’라고 정의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우리는 다릅니다. 생김새, 나이, 키 등 너무나도 다르고 이 차이들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이 다름을 차별하는 것이고, 다름을 차이로 인정하는 것인지 혼란스럽다는 것을 솔직하게 잘 풀어냈습니다.

아이들이 글을 써오면 제가 하지 못했던 생각, 저도 고민하고 있는 생각들이 보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렇다 할 답안을 제시할 수가 없죠. 다만 아이들이 제기해준 문제를 함께 고민하면서 가는 것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같이 열심히 고민하자~



밥을 먹을 때는 남기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밥이 이렇게 상에 차려지는 그 과정들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먹는 밥에는 부모님들의 정성뿐만 아니라 그것이 키우는 분들의 마음도 같이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남김없이, 하나씩 꼭꼭 먹도록 합시다!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어야죠. 그런데 이때 대부분 아이스크림들이 이미 녹았다는 게 옥에 티였습니다...


오후에는 민호쌤이 ‘두려움’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같이 나눴는데요. 우리는 어떤 때 두려움을 느끼는지, 두려움을 느끼게 만드는 대상이 따로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한 얘기가 있었습니다. 도중에 토론이 있었는데, 두려움으로 인해 학습되는 측면도 있지 않냐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가령, 불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불에 접근하지 않는 조심성을 가질 수도 있다는 거였죠. 이 질문에 대해서 각자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하죠. 저는 이 질문이 두려움과 신중함에 대해 묻는 것이라고 생각됐는데요. 질문처럼 두려움으로 인해 신중해지기도 하지만, 꼭 두려워해야만 신중해질 수 있을까요?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것이 곧 신중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얼핏 생각해봐도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것이 부정적으로 느껴지듯, 두려움이 어디서 문제인지 이번 주제와 같이 열심히 고민해옵시다.



와크프와 수피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한 내용들을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재윤이가 이우, 혜린, 승희 조에 합류하면서 저 조는 길쭉길쭉한 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각자 자기가 미리 조사한 자료들을 가지고 발표해야 하는데, 방학에 다들 너무 놀았습니다... 준비를 안 해오다니요! 다음 시간에는 꼭 해오세요! 안 해오면 오금희만 하게 될 겁니다...



다음 시간 조입니다. 각자 자기가 준비해야 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숙지하고, 꼭 미리 조사해오세요!

다음 시간 공지입니다.
  •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일어날 때, 우리는 대상을 회피하려 하고 그 상황에서 도망치려 합니다. 그리고 그 대상과 상황에 대해 생각과 망상을 덧붙이게 됩니다. 그런데 그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한 번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그 감정과 함께 어떤 생각과 이미지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지 차분히 관찰해보고, 그렇게 관찰할 때 그것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자세하게 글로 써 봅시다. 쓴 글은 10장 인쇄해옵니다.

  • 떨림과 울림2부 <시간을 산다는 것, 공간을 본다는 것>을 읽어옵니다.

  •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8~9장을 읽고 역사 학습지를 풀어 옵니다.


 
전체 2

  • 2020-07-09 11:43
    아이들 사진 올라온 건 언제 봐도 미소를 띄게 만드네요.
    <청소년 소생>은 볼수록 탐나는 프로그램이예요. 이걸 배울 수 있는 아이들이 덕지은 것이 많구나, 생각도 들구요.
    '두려움'에 대해 강의 후 , 민호쌤이 집에서 이불킥했다는 후문도 있지만, 강의 좋았다는 제보도 들었습니다. 두 선생님의 특강을 못들은 것이 아쉽네요. 갤러리로 불러주세요. 저도 종종 청강할께요.

  • 2020-07-09 13:38
    오랜만에 만났는데 더운 여름인데도 힘이 넘쳐서 놀랐습니다. 게다가 키도 생각도 조금씩 자란 것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