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강좌

<청소년 소생> 14주차 수업 스케치 및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20-07-23 12:48
조회
121
어느새 14주차 수업이네요. 장마가 다가오는지 공기도 무겁고 축 처지는 여름날, 오랜만에 규문각이 아니라 더 넓은 규문홀에서 청소년 소생 수업 시작했습니다. 오자마자 중학교의 빡쎔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는 아이들. 아무래도 ('베테랑' 태희를 제외하고) 중학생은 처음이라 힘든 것 같습니다. '초딩' 때와는 차원이 다른 강도의 수업과 과제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 글을 읽다가도 가끔 정신줄을 놓거나 늘어지는 일이 많았네요. 다음부터는 더 긴장 해야겠지요~

이번 시간 글쓰기 주제는 '후회'였습니다.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아 왜 그랬지? 등등 후회 하는 일에 대해 다들 써 왔는데요, 문제가 되었던 것은 후회와 반성이 어떻게 다른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후회는 반성의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필요하지 않던가? 후회와 반성은 어떻게 다르지? 이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데요, 후회는 ~할 수 있는데 못했다는 은근한 잘난척(?)을 기반으로 한다는 게 반성과 다른 것 같습니다. 어쨌든 '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죠.

 



밝은 규문홀에서 유독 어두컴컴하게(?) 강의해주신 건화샘~!

 

오늘은 건화샘이 중독에 대한 강의를 해 주었습니다. 이전에 중독은 마약이나 술처럼 무척 무겁고, 중독되기도 어려운(?) 영역을 가리켰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적으로 머리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우리를 중도기시키기 위해 밤낮없이 고심하고 있다는 사실! 스마트폰, 게임, 어플리케이션 등등 바로 우리를 즐겁게 하는 것들 뒤에서! 그런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게임을 하고 나면 이상한 허무함에 사로잡힙니다. 하루를 날렸다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요. 왜 우리를 즐겁게 하는 것이 우리를 이렇게 괴롭게 하는가! 이것이 이번 글쓰기의 주제이기도 하고요. 주제를 듣자 떠오르는 게 있는지 눈을 반짝이며 쓸 게 있다!고 하는 반응들이 선합니다. 어떤 글을 써올지 기대됩니다 ㅎㅎ

 



언제나 함께 다니는 경택&도현 콤비



여자애들끼리 할 말이 많은가 봅니다... 달렸다가 말았다가, 앉았다가 도망갔다가ㅎㅎ

 



산책 다녀와서 선풍기 앞에서 떠날 줄을 몰랐던 아이들...날이 정말 더웠습니다ㅠ



오늘의 역사 용병(?)은 민호샘~ 슬라이드까지 준비해서 꼼꼼하게 이슬람 역사책을 파헤쳐 주었습니다~

 

이슬람 역사는 어느새 아주 작은 공동체, '움마'의 모습을 벗어나 제국을 이루었습니다. 많은 민족이 섞이기도 했고, 그동안 해석도 많아져서 어떤 것이 '정통' 이슬람이라고 하기도 어려워졌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슬람이 몽골에게 얻어 맞았을 때 무척 강경한 태도로 '정통'을 찾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무함마드가 의도한 게 무엇이었나, 이 법해석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등... 위기 앞에서 정통으로 돌아가려고 몸부림치는 이슬람. 하지만 '정통'이라고 할 만한 것은 사라지고 하나의 이슬람이라고 퉁 쳐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분파가 생겨나고 다양한 민족이 참여하게 된 것을 이번 시간에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이슬람'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 안에는 너무나 다양한 맥락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죠.

 

*7월 25일까지 해 올 것*


Q. 우리 주변에는 우리를 즐겁게 하는 것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게임, 유튜브, TV 등등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게 되는 것들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우리를 즐겁게 하는 것들이 때때로 허무함이나 괴로움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나를 즐겁게 하는 것도 나를 괴롭게 만들기도 할까요? 각자에게 있었던 경험을 떠올려봅시다. 그때 내가 느끼는 괴로움이 어떻게 발생한 것인지 생각해보고 글로 써서 친구들과 공유해 봅시다. 쓴 글은 10장 복사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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