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강좌

<청소년 소생> 2주차 수업 공지

작성자
박규창
작성일
2020-04-14 19:24
조회
139
폭풍 같은 첫 번째 시간이 지나가고 두 번째 청소년 수업을 맞이했습니다. 첫 시간에 다소 긴장했던 아이들도 적응이 됐는지 오자마자 재잘재잘 수다를 떨더군요. 이전 청소년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쉬는 시간에도 고요하기만 했는데, 시끌벅적해진 모습이 참 반가웠습니다. ㅎㅎ 사실 그동안 청소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왜 아이들은 서로 계속 어색해하는지 고민이었거든요. 그걸 보면서 더 재밌게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졌던 것 같고, 그게 잘 안 되는 걸 느낄 때마다 착잡해지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자마자 서로 떠들고, 처음 보는 언니, 오빠와도 조금씩 친해지고 있는 모습을 보니 어쩐지 마음이 좀 가벼워졌습니다.

아침에는 《낭송 논어》의 〈모든 것은 공부가 된다〉 부분을 낭송했습니다. 저번 시간에는 두 명 혹은 세 명씩 낭송했는데, 이번에는 구두점과 ‘은’, ‘는’, ‘이’, ‘가’와 같이 특정 글자들에서 끊어서 낭송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 아무래도 지루한 감이 없지 않은데, 끊어 읽으니 확실히 긴장한 채로 읽게 됩니다. 낭송한 내용에 대해 물어보고 같이 얘기를 나눠보고 싶지만, 이럴 때는 한정된 시간이 아쉽습니다. ㅠㅜ

낭송한 뒤에는 각자 써 온 글을 가지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서로의 글에 대해 거침없이 코멘트하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이상한 구절, 인상 깊은 구절을 짚어서 분명하게 얘기하더군요. 특히 태희는 동생들이 글을 너무 잘 써서 놀라워했습니다. 자신도 이렇게 글을 쓰고 싶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오히려 저는 여기서 더 놀랐습니다. 누군가의 글을 보고 어떻게 써야할지를 고민하는 모습이 오늘 낭송한 〈모든 것은 공부가 된다〉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점심은 정성스럽게 준비해주신 반찬들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청소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맛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5e958beb3647a3846707.jpg5e958beb73f937485519.jpg

맏언니 태희입니다. 새롭게 합류한 뉴페이스죠. 당당한 목소리로 존재감을 압도하는데요.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저 앞에 가는 두 명의 남성 중 오른쪽이 태희와 함께 맏오빠인 준오입니다. 청일점이라 그런지, 아직 다른 아이들과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아요. 그래도 조금씩 친해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난 네가 얼른 다른 아이들과 친해졌으면 한다, 준오야~



 



날씨가 정말 좋다보니 산책도 아주 좋았습니다. 40분 동안 산책했는데, 아이들은 부족했는지 더 걷자고 조르더군요. 나중에 날 잡고 산책할 테니 기다리세요~ ^_^

산책을 다녀와서 ‘오금희’를 했는데요. '오금희'에 대해서는 저번 시간부터 반발이 있었죠. 이게 왜 좋은지 모르면 동물을 본 뜬 우스꽝스러운 자세들을 굳이 따라할 필요를 알 수가 없죠. 아이들에게 ‘몸을 다르게 이해하는 체조’, '기(氣)를 느끼는 동작들'이라고 꼬시긴 했지만, 넘어오지 않더군요. 그래도 저번 시간보다 더 잘 따라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아직 남아있는 약간의 어색함이 꼭 해소되기를 바라며 숙제를 공지하겠습니다.

 
  1. 우리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세계와 리듬을 형성하며 존재합니다. 이때 자기만의 비법이 있다면? 그걸 공유해 볼까요? 예를 들어 공부를 할 때 나만의 독특한 비결, 또 친구를 잘 사귈 수 있는 나만의 인싸 비결, 아니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나거나 느닷없이 눈물이 쏟아지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비법 등등 한 가지 분야를 정해서, 나만의 세상살이 꿀팁을 공유해 봅시다. (A4 한쪽) 써 옵니다. 쓴 글은 다 같이 나눠 읽을 수 있도록 총 9장 인쇄해 옵니다.

  2. <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민음사) 8장까지 읽어 옵니다.

  3. <종횡무진 세계사> 3부를 읽고, 역사 학습지 (“시간 속을 걷다” <종횡무진 세계사> 읽고 알아보기)를 풀어 옵니다.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