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강좌

<청소년 소생> 5주차 수업 스케치 및 공지

작성자
박규창
작성일
2020-05-06 22:18
조회
132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어요. 청소년 프로그램을 시작한지 어느덧 5주가 흘렀습니다. 퐁당퐁당 참석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아이들도 저희들도 서로에게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써온 글을 읽고, 산책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새로운 세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지금의 청년 세대라고 생각하면서 새로운 세대를 만나는 건 좀 더 나중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거 참, 새삼 새로웠습니다. ㅎㅎ



이제는 자기들끼리 모여서 서로의 취미를 공유합니다. 물론 그 취미는 아이돌이지만요. 저는 낄 수가 없네요.

이번에는 〈군자불기(君子不器)〉를 주제로 ‘군자’에 대한 구절들을 낭송했습니다. 아이들은 “군자는 쓰임이 한정된 그릇이 아니다.”라는 구절을 어떻게 이해했을지 궁금하네요. 지난번 이야기 주제인 ‘경이로운 인간, 그리고 경이로운 지렁이’와 내용이 통하기도 했을 텐데 말이죠. ㅎㅎ 어쨌든 아이들을 보면서 가끔씩 쓰임이 한정돼있지 않다는 것이 무엇인지 실감합니다.

점점 아이들도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고 얘기를 나누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미 몇 번의 경험이 있는 아이들도 있지만, 태희와 승희도 분위기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의 주제인 ‘경이로움’을 자기와 다른 사물에서 찾아보는 것이 숙제였는데요. 자신의 경이로움으로 저마다 이야기를 써왔는데요. 그 중에서도 강아지를 데려오기 위해 2년간 공부하고 습관을 고치며 인내심을 발휘했다는 오주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강아지에게 적합한 주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했고, 나의 습관들 또한 고쳐야 할 게 너무나도 많았다. 2년 정도의 노력, 그 결과는 기적과도 같았다. 기적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다른 사물의 경이로움 중에서는 승희의 지구의 품는 능력과 이우와 도현이의 거미의 실 짜는 능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승희는 지구가 그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을 다 살 수 있게 해준다는 이야기를 썼습니다. 아쉬운 건 지구의 품는 능력을 존중하면서도 꽤 강한 반일감정을 가지고 있더군요. 이 두 이야기가 모순처럼 느껴졌는데, 다음에는 더 생각을 정리하길 바랍니다!

이우와 도현이는 지난 시간에서 제가 얘기한 거미의 능력을 나름대로 발전해서 써왔습니다. 둘 다 거미가 누구에게도 배우지 않으면서 살아갈 방법을 터득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런데 재밌게도 둘의 반응이 다르더군요. 이우는 태어나면서부터 실을 짤 수 있는 거미를 ‘영재’라고 대단하다고 얘기한 반면 도현이는 인간이 일을 어렵게 배워서 살아가는 것보다 거미의 삶이 매우 쉽고 간편한 것처럼 느껴져서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말했습니다. 비슷한 얘기가 다르게 소화되어서 둘을 토론시키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얼마 없어서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도 맛있는 한상차림이 있었습니다. 하나도 남기지 않고 싹싹 다 비워버렸습니다!



밥을 먹고는 산책을 갔습니다. 이번에는 마로니에 공원으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산책 내내 혜림쌤과 태희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더라고요.
무슨 얘기를 나누고 있을까요?



도현이는 카메라에 대한 거부 반응이 없습니다. 저는 아직도 카메라가 좀 어색한데 말이죠. 흠흠;; 대단한 것 같아요.

산책을 다녀와서는 혜원쌤이 "내가 아는 것이 진짜 세계의 모습일까?"라는 주제로 아이들에게 강의를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꽤 어려웠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아이들 나름대로 머리를 싸매고 생각을 하더군요. 다음 시간에 어떤 글을 써올지 기대하겠습니다~!



산책을 다녀와서는 역사 시험에 대비해서 한창 준비 중입니다. 어쩐지 도우미로 참여한 혜원쌤이 가장 신난 것처럼 보여요.



몸으로 퀴즈를 내고 있습니다. 정답은 '칼뱅'인데요. '칼'질하고 있는 저의 손놀림이 보이시나요?



승희는 아무래도 못 볼 꼴을 봤나 봅니다.... 미안...

다음 시간 공지입니다!
  • 어렸을 때 무섭고 싫었던 것들이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된 경험이 있나요? 있다면 무엇이고, 그걸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던 나와 지금의 나는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 봅시다. 나는 그때 왜 그걸 두려워하고 싫어했던 걸까요? 지금은 그것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기에 아무렇지도 않아진 걸까요? '트라우마 극복기'를 써서 친구들과 나눠 봅시다. 그런 경험이 없다면, 지금 트라우마, 징크스, '나는 절대 이건 안 해'라고 할만한 일을 떠올려 봅시다. 그리고 나는 왜 그런 사건/대상에 대해 '싫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써 보고, 일주일간 그것을 다르게 만날 수 있다면 어떤 실험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그 실험을 직접 해보며 어떤 느낌이 드는지, 내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대상이 어떻게 보이는지 써서 친구와 나눠 봅시다. 쓴 글은 다 같이 나눠 읽을 수 있도록 총 10 인쇄해 옵니다.

  • 폭풍의 언덕, 9~12장 읽어옵니다.

  • 종횡무진 서양사 6부를 읽고, 역사 학습지를 풀어 옵니다.

전체 1

  • 2020-05-08 09:49
    칼질을 하고 있는 규창이형....
    경이로움과 관련해 기적이 멀리 있지 않다는 체험이 멋지네요~~ 트라우마 극복기도 기대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