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과 글쓰기

주역과 글쓰기 6주차 후기

작성자
은정
작성일
2021-12-05 03:05
조회
743
벌써 6주차네요.

저번 시간에는 각자 써오신 초고에 대한 코멘트와 함께 주역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역의 의미

 

역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설문해자에 보면 역이라는 글자가 카멜레온에서 왔다. 계속 색을 바꾸는 뱀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달과 해의 모양을 본뜬 것이라는 설도 있다. 어쨌거나 다 변화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역의 첫 번째 특징은 변역이다. 어떤 것도 한시도 그대로 있지 않는다. 역은 바뀐다는 뜻이다. 그것과 전혀 반대의 뜻도 함께 있다.  불변이다.  역의 의미중에 하나가 바뀌지 않음, 불역이다. 천체가 운동을 하는데 결합했다가 소멸하는 것, 회전운동 등 우주에 있는 모든 것은 다 운동한다. 근데 그 우주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지구가 돌아가지만 우리는 그것을 못느낀다. sf 영화를 보거나 천문학자들이 이야기하는 우주는 되게 고요하다는 것. 역은 이원적 사고를 넘어간다. 한순간도 멈춤없이 변화하는 모든 것은 그 자체로 불변한다는 논리이다.

 

무극과 태극, 음양

 

서양의 일원론은 다 이원론, 다원론이다. 일원론과 다원론은 같다. 일이 쪼개져서 다가 되기 때문이다. 서양은 하나에서 둘이 생기는 세계이다. 동양에서는 무극-태극-음양 구도는 서양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다르다. 태극도설을 보면 음양의 분화 안에 무극이 있다. 태극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언제나 주역을 생각할 때 무극, 무극이전에 태극을 생각해야 한다.

바다에 비유하자면 바다와 표면은 분리할 수없다. 파도와 바다는 분리가 불가능한데 겉에서 보면 파도가 계속 친다. 그 파도는 깊은 바다에 일어나는 끊임없는 현상들이다. 인간은 바다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다. 깊이에 내려갈 수 있는게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상상하면 거기는 깊은 어둠이다. 바다 위의 세계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세계다. 바다 깊은 세계는 흐른다고 할 수 없다. 아주 고요한 세계이다. 하지만 바다하고 파도는 분류가 되지 않는다. 저 심연이 무극, 근본의식, 식(불교), 신의 의식(스피노자)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 반면 우리의 의식은 표층의식이다. 우리는 포말의 관점에서 세계를 본다. 파도의 관점에서 세계를 보는 것-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 매 순간 발생하는 현상이다.

아무런 요동이 치지 않는 바다의 표면을 개념적으로 생각해보자. 바다의 표면은 가만히 있는게 아니라 거기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그 차이가 음양이다. 비유하자면 바다의 저 심연이 무극이다. 바다의 표면이 태극이다. 거기에서 차이가 발생, 음양이 발생하면 파도가 치기 시작함. 구체적으로 치는 파도, 바다의 표면, 바다는 떨어져 있지 않는다. 이게 무극과 태극과 음양이다. 표층에서 발생하는 파도는 주역식으로 빗대자면 효이다. 주역의 효는 구체적으로 나한테서 발생하는 현상과 내 입장이다. 그것이 있는 표면이 태극이다.

또 다르게는 무극은 하드디스크로 설명할 수 있다. 하드디스크를 포맷하는 것-저장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자기장을 정렬하는 것이 태극이다. 포맷이 되야 기록이 된다. 여기서 기록하는 것은 음,양이다. 가장 구체적인 것은 효이다. 내가 처한 입장이다.

음양이 발현되는 것은 구체적 자리이다. 어떤 사람이 누구와 있느냐에 따라서 역할이 달라진다. 예를 들면 집에서만 큰소리 치는 남자가 있다. 똑 같은 남자라도 위치에 따라서 드러나는 방식이 다르다. 주역에서 중요한 것은 양효나 음효가 아니라 그 양효가 양의 자리이나 음의 자리이냐, 1~6자리 중 어느자리에 있느냐가 중요하다. 양효인데 초효와 삼효에 있는게 다르다. 이걸 입체적으로 읽어내야 괘를 읽어내는 맛이 있다. 주역은 정답이 없고 얼마나 풍부하게 읽느냐이다.

 

읽으면 읽을 수록 난해한 느낌이 드는 주역이네요.

저는 무극, 태극이야기가 나오면 더 어지러운 느낌이 듭니다.   저는 아직도 알듯 말듯 해요. 저에게 고민과 생각이 더 필요한 지점인 것 같아요.

그럼 일요일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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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2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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