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탁마 NY

절탁NY 2학기 6주차 후기

작성자
승현
작성일
2021-12-06 21:30
조회
479
오전은 채운 선생님께서 여러 선생님들의 초고비평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셨습니다.  피드백에 앞서 우리가 소설을 왜 읽는지, 허구의 세계가 삶에 무엇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미를 짚어 주셨습니다. 먼저, 픽션을 통해 현실을 보면 현실에 매몰되지 않는다는 것, 도덕주의적으로 환원하지 않게 된다는 점을 말씀해주셨어요. 예를 들면 <죄와 벌>의 라스꼴리니코프가 노파를 죽이지 말아야했다며 인물을 단죄하는 것이 아니라 라스꼴리니코프가 노파를 죽이고 나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를 보게 될 때 소설을 통해 배우는 게 있다고요. 둘째, 이해가 안 되는 삶을 이해시켜주는 게 영화이자 소설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자기가 경험하지 못한 것은 이해하지 못하기 마련인데 그러나 소설을 통해 이해할 수 없는 삶을 이해하게 되거나 이해할 수 없음을 인정하게 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모비딕>의 에이해브를 현실에서는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 못 하면 틀렸다가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게 타자와의 거리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게 된다고요.

이처럼 문학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것의 의미들을 듣고 나니 문학에세이를 완성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기더라고요^^ 이후에는 선생님들 한 분 한 분의 에세이에 대한 피드백이 이어졌습니다. 선생님들에 대한 피드백 속에서 먼저 공통된 부분들을 뽑아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문학에세이 공통된 피드백>
  1. 제목에  말하고자 하는 것이 담겨 있어야 한다.

  2. 소설의 줄거리를 설명해서는 안 된다.(비평은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것)

  3. 서론에 니체의 개념에 대한 부분이 드러나야 한다. (니체와 소설가를 병치하지 말고 내가 니체라고 생각하고 소설을 보기)

  4. 소설의 어떤 장면을 갖고 소설을 해석할까를 생각해야 한다. (소설 미리 보기나 영화 예고편처럼)

  5. 인물이 많은 경우 한 명의 인물만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문학에세이 개별 피드백>

주영 – 제목 수정(시의 구절처럼), 내용에서 다 쳐내고 하나만 얘기하기(핵심적인 것)

지안 – 서론 수정(마르께스와 니체의 영원회귀 연결지점 언급하기), 본론 수정(둥근시간 설명)

현주 – 제목 수정(니체+루쉰이 잘 드러나게), 본론(누구에 대한 구경꾼인지, 니체의 무리도덕으로 비판하기, 아큐나 광인으로 하나 정하기)

승현 – 서론(니체의 개념 드러나게, 사랑에 대한 보편적 개념을 비판적으로 보면서 시작), 본론(쯔쥔과 쥐안성의 미숙함을 니체의 관점에서 보되 각자로 접근해도 됨, 허무 부분을 둘만의 관계가 아니라 확장된 차원으로 전개하기), 제목(모호, 니체적으로 사랑을 배운다는 개념 명확히)

수연 – 니체가 병과 건강의 관계에 대해 본 부분에 대한 해석 필요. 아픈 징후, 무엇이 이들을 아프게 했나를 봐야함. 한 인물만 분석하기

난희 – 인물 해석에 대한 수정.(로지온의 ‘선’이 ‘악을 전제함. 소냐는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증여하는 자)

인영 – 비극에서 볼 수 있는 강함은? 운명을 원한다고 말할 때에는 ‘운명’을 해석해줘야함.

정아 – 인물이 행위에 도달할 수밖에 없는 자의식, 마음의 층위들을 보기

승연 – 소세키의 자기본위란? 소세키와 니체의 자기본위 연결고리 있어야 함

뒤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져서 개별 피드백 내용의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13시부터 이어진 학술제는 <숫타니파타> 보배의 경 낭송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뒤이어 ‘코로나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기 위한 여러 팀들의 흥미로운 논의들이 이어졌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왔던 코로나 상황에 대한 인식과 접근에 대해 돌아보고 팀들의 공부 방향과 관련해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낭송의 향연이 이어졌는데 배운 것을 자기 목소리로 읊는 힘이 어떤 것인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재치있는 심사평들 때문에 참 많이 웃었습니다. 규문의 학술제를 처음 경험했는데 함께 하는 것의 힘이 어떤 것인지 확인할 수 있었네요!
전체 2

  • 2021-12-23 18:18
    akq7ui9n

  • 2022-01-16 01:15
    3429m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