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읽기

스피노자 4부 후기(2)

작성자
성혜
작성일
2016-09-20 16:18
조회
437
명절을 핑계로 스피노자4부 후기를 너무 늦게 올려 죄송한 맘입니다.

우리 인간은 감정에 예속되어 있으며~(정리4의 계).

개인이 절대적 자유를 구사할 수 있으려면 다른 외계사물들의 적합한 질서(신 또는 자연의 질서)를 인식해야 한다.

각 개체(인간)의 본성에 이미 다른 독립적 개체들의 흔적이 새겨져 있다.

신체변용의 관념인 개체(인간)의 정신은 외부 물체와의 자극과 영향을 자신에게 편한 쪽으로 부적합하게 인식하고

자신의 역량 안에서 스스로의 실존을 지속해나가려는 욕망(코나투스)를  발현한다.

정말  매일 매일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최근   2개의  소소한  친교모임에서  혼자  빠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50대 하고도  중반에  접어든  이 시기에   ‘좋은 게 좋다~하고 잘  넘어갈  걸 그랬나’ ,

‘내가 너무 까칠한  성격이라서 그런가’  두세 번 혼자 생각해 오고 있던 터에

아는 후배의 소개로  스피노자 책 읽기 <에티카> 3부 시작하던 날 부터 참석하여

제1부 신에 관하여  부분은  정우진 쌤(꾸벅^&^감사합니다^&^) 의 지도하에

본 세미나  시작  전  한  시간씩 공부해오고  있습니다.

스피노자의 생각(글) 으로부터 각성한 경험들을 진솔하게 나누는 공부방  분위기는

처음부터 친근했습니다.

외롭게  떠났던 그 때의 감정들은  '정서의 재배치'도  해 보리라 다짐해 봅니다.

저는  4 대째  기독교인   친가할머니로부터 외가에 권사님, 장로님이 수두룩한  집안의

4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지만  신 안동파 28대 김씨 집안의 장손과  결혼을 했고,

또 2010년 5월에는 4 년간 몸담았던 교회를 떠났습니다.

하지만,  현옥 샘께서 따로 발췌해 준 <블레이엔베르흐와 주고받은 편지들>을  읽으면서

완전무결한  신의  죄를 인정할 수  없는 칼뱅파 기독교학자를

우정으로 환대했던 스피노자가

- 감정의 신을 섬기며 몸담았던 유대인커뮤니티에서 파문 당하고 칼을 맞기도 한 경험의  흔적 -

의 여파로 냉정하게 돌아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식(생각)이 사람들 간의 벽을 만든 것입니다.

아담의 선악과와  인간의 원죄는 지금도  기독교  고등학생,  대학생,  초보신자들이 빠지지 않고

질문하는 내용인데 나름대로 성경의 가르침에서 각성을 경험한 기독교 신도들은 미래 숙제방

(현재 상태에서 이해가 불가능한 이슈, ‘신의 큰 그림’)에 따로 저장해 둔 채 잘 살아가고 있으며

이 것보다 긴급하고 중요하게 다뤄야 할 이슈(에어컨 사용에  따른  전기요금  폭등,  삼포세대  등등)들에 의해

관심권 저 밖으로 떠밀렸습니다.

성경을 문자대로 해석한다면 블레이엔베르흐는 타당한 질문을 한 것이고 스피노자의 새로운 신개념에서

그건 아담이 독이 든 과일을 먹어서 배탈이 난 것이지 적극적인 악이 아니며

또 신이 피조물에게 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과는 따먹지 말아라고 대화하는 자체가 불가능할텐데...(?)

어떤 사람이 내게도  똑 같은  질문을  해온다면,  ‘자유의지’는  이해력이  딸려서  아직 논하지 못하겠고

애초에  선과 악이  없었으므로  아담에게  원죄가 있다는 것도  잘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하면서  논쟁을

피해가겠습니다.

교회에 다녔을  때 나는 예전의 돌이킬  수  없는 무지한 행동(유산의 경험)이 다른 사람을  통하여서

필연적으로 내게 안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는 나눔으로 그  때의  해방감을  경험했었고,  아직도

존경하는 선교사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있으며  지금은  인생의  여기에서부터  새로운  만남과  나눔과

지식과 또  어떤  떠남(철학하는 월요일 첫 강의로 부터..)을 통해 덕을 쌓아 가는 시간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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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23 14:01
    제 컴퓨터가 요새 자꾸 말썽이라... 댓글이 늦어 죄송해요 쌤! 솔직하신 글 잘 읽었습니다요!
    처음 오셨을 때 경계하시는 모습이 느껴져서 함께 하기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갈수록 발랄해지시고^^ 열공하시는 모습에 저희도 힘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니체도 열공하세요 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