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읽기

8.11 스피노자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6-08-08 19:35
조회
419
드디어 3부에 조금씩 발을 디딘 것 같습니다. 3부의 중요한 개념은 코나투스인데요, 코나투스는 욕망이라고 풀이되기도 합니다. 아무리 낡아도, 아무리 장애물이 들이닥쳐도 계속해서 그 활동을 유지하는 한 사물은 그 실존력을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현옥쌤은 선풍기가 돌아가는 것을 비유로 들어 주셨는데요. 선풍기는 아무리 외부로부터 장애물이 파고들어도 그 힘이 그 날개가 멈출만큼 강력한 것이 아닌 한 계속해서 쳐 내고 지나치며 돌아가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 '자기 존재에 머무르려는 사물의 노력'이 코나투스이자 사물의 실존력이고 또 현행적 본질이라는 것.
자유의지를 허용하지 않는 스피노자의 철학에서 사물의 저항이 자리할 수 있다면 사물은 활동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데요. 활동은 그 자체로 사물의 실존을 말해주며 또 3부 정리 4번에 의하면 사물은 외부에 의해서가 아니면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거꾸로 말하면 사물은 활동하는 한 실존을 파괴하는 모든 것에 저항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스피노자의 자연에는 선도 악도 없죠. 사물은 활동하는 한 자기 본질을 현실화 하려는 노력을 계속 진행중입니다.
코나투스는 욕망으로 풀이되기도 합니다. 계쏙해서 실존을 유지하려는 노력이니까요. 다만 욕망 자체에는 선악이 없지만 그 욕망을 갇게 된 전제는 살펴야 한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자연의 차원에서 선도 악도 없다 치는데, 인간인 우리가 그런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기에는 너무나 협소한 세계를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정말 우리의 모든 활동은 본질을 현실화하려는 노력이며, 우리는 최대한 본질을 펼치며 살고 있는가? 방금 전에도 배가 아플 걸 알면서도 맛난 복숭아를 많이 먹었는데? 이런 '뻘짓'도 코나투스, 그러니까 어떤 선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지는 자꾸만 가치판단을 하게 됩니다. 내 본질을 최대한 현실화 하려는 노력 자체는 선악이 없습니다만, 그 활동의 전제를 또 살핀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더 자세한 후기는 미영쌤께서^^ 써 주실겁니다^^
간식은 건화
3부 끝까지 읽어옵니다.
입추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더위가 기승을 부리네요ㅠㅠ
건강 조심하시고 다음 시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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