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스쿨

[격몽복습] 선진 11~16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7-10-24 21:56
조회
66
171022 격몽스쿨 복습

11. 季路問事鬼神 子曰 未能事人 焉能事鬼 敢問死 曰 未知生 焉知死
계로가 귀신을 섬기는 것에 대해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 섬기는 것도 잘 못하면서 어찌 귀신을 섬길 수 있겠는가.” “감히 죽음에 대해 묻습니다.” “삶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

12. 閔子 侍側 誾誾如也 子路 行行如也 冉有子貢 侃侃如也 子樂
민자건이 옆에서 공자를 모시는데 온화하였고 자로는 용맹했으며 염유와 자공은 든든하였으니 공자께서 즐거워하셨다.

若由也는 不得其死然
자로는 합당한 죽음을 맞지 못하겠구나.

13. 魯人爲長府 閔子騫曰 仍舊貫如之何 何必改作
노나라 사람이 ‘장부’라는 창고를 짓자 민자건이 말했다. “옛 것을 쓰지 않는 것은 어째서인가. 왜 반드시 고쳐지어야 하는가.”

子曰 夫人 不言 言必有中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저 사람은 말을 하지 않을지언정 말하면 반드시 합당하다.”

14. 子曰 由之瑟 奚爲於丘之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由)의 비파소리가 어찌 내 집에서 들리는가.”

程子曰 言其聲之不知 與己不同也 家語云 子路鼓瑟 有北鄙殺伐之聲 蓋其氣質剛勇而不足於中和 故 其發於聲者如此
정자 말씀하셨다. “그 소리가 조화롭지 못해 자신의 것과 같지 않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가어(家語)>에 따르면 “자로의 비파 연주는 북쪽 변방의 살벌한 소리가 있었다.” 그 기질이 굳세고 용맹하여 중화(中和)에 부족하였으므로 그 소리가 이와 같았던 것이다.

門人 不敬子路 子曰 由也 升堂矣 未入於室也
문인들이 자로를 공경하지 않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由)는 당(堂)에 오른 사람이니 아직 방에 들어오지 않은 것이다.”

門人 以夫子之言 遂不敬子路 故 夫子釋之 升堂入室 喩入道之次第 言子路之學 已造乎正大高明之域 特未深入精微之奧耳 未可以一事之失而遽忽之也
문인들이 공자의 말씀 때문에 마침내 자로를 공경하지 않았으므로 공자께서 자신의 말을 해석해 주신 것이다. 당에 오르고 방에 들어감은 도에 들어가는 차례를 비유하신 것이다. 자로의 학문은 이미 정대(正大)하며 고명(高明)한 경지에 이르렀고 다만 정미하고 깊은 곳에 이르지 못한 것일 뿐이었으니 하나의 실수로 경솔하게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15. 子貢 問 師與商也孰賢 子曰 師也 過 商也 不及
자공이 물었다. “사(師)와 상(商) 중에 누가 더 낫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는 지나치고 상은 미치지 못한다.”

子張 才高意廣而好爲苟難 故 常過中 子夏 篤信謹守而規模狹隘 故 常不及
자장은 재주가 높았고 뜻이 넓어서 구차하고 어려운 일을 하길 즐겼으므로 항상 중도에서 지나쳤고, 자하는 독실하게 믿고 삼가 지켰으나 규모가 협소했으므로 항상 미치지 못했다.

曰 然則師愈與 子曰 過猶不及
“그러면 사가 낫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

16. 季氏富於周公 而求也爲之聚斂而附益之
계씨가 주공보다 부유하였는데 구(求)가 그를 위해 부세를 걷어 재산을 더 늘려주었다.

子曰 非吾徒也 小子 鳴鼓而攻之可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나의 무리가 아니다. 제자들아, 북을 쳐서 그를 공격해야 한다.”

非吾徒 絶之也 小子鳴鼓而攻之 使門人聲其罪以責之也 聖人之惡黨惡而害民也如此 然 師嚴而友親 故 已絶之 而猶使門人正之 又見其愛人之無已也 范氏曰 冉有以政事之才 施於季氏 故 爲不善 至於如此 由其心術不明 不能反求諸身 而以仕爲急故也
우리 무리가 아니라고 하신 것은 그와 절교한 것이며 제자들아 북을 올려 그를 공격하라고 하신 것은 문인들로 하여금 그 죄를 성토하여 꾸짖게 하신 것이다. 성인이 무리지어 악을 행하며 백성들을 해하는 자들을 비워함이 이와 같았다. 그러나 스승은 엄하나 벗은 친하다. 그러므로 이미 그를 끊어냈지만 오히려 문인들로 하여금 그를 바로잡게 하셨으니, 또한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다함이 없음을 알 수 있다. 범씨가 말했다. “염유는 정사(政事)의 재주를 계씨 아래에서 썼으므로 불선을 행하는 것이 여기까지 이르렀다. 그 마음 쓰는 것이 밝지 못하여 자기에게 돌이켜 구하지 못하고 벼슬하는 것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간에는 자로와 염유가 많이 나왔네요. 특히 용맹한 자로의 이야기는 무슨 유머집 같습니다. ‘내가 까도 너희는 깔 수 없다’는 공자님 말씀에는 자로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군요. 하지만 우리의 공자님은 어쨌든 없는 말씀은 안하셔서 용맹스러운 자로의 모습을 보며 ‘므흣’해 하시다가도 한마디 하시고야 맙니다. ‘저 녀석은 제명에 못살 것이다’라고ㅠㅠ 자로의 죽음을 떠올려 보면 공자님의 말씀은 무슨 예언 같기도 하고 공자님 속이 타는 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든든’하던 그 염유가 페이지 두 장 넘겼더니 제명당하고 성토 당하는 반전... 0ㅁ0 이것에 대한 주석이 재밌었습니다. 스승은 엄하지만 벗은 친근하다! 어쩐지 이번주 ‘서당개 삼백년’에 나왔던 ‘쓴소리 하는 친구’가 떠오르네요. ‘친하다’라고 하는 것은 둘 사이에 좋은 것만 있어서는 성립될 수 없는 것입니다. 스승이 절교를 선언해도 친구는 그를 감싸기도 하고 또 성토하기도 하면서 바로잡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친구의 모습이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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