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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 3~4장 메모

작성자
박규창
작성일
2021-10-01 08:14
조회
110
  1. 10. 1 금요일 /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 3~4장 메모 / 박규창


 

회고적 사유에 대하여

회고는 노년에만 느낄 수 있는 사고일까? 젊은 사람도 얼마든지 회고에 빠질 때가 있다. 내 경우에는 환절기 때(그 중에서 특히 봄) 회고적이게 된다. 이때 회고란 대체로 과거에 대한 후회와 관련된다. 저자들도 이러한 맥락에서 회고를 얘기한다. 각각의 주장은 다르지만, 그들은 노년과 연관 지으면서 ‘과거지상주의’, ‘현재지상주의’를 얘기한다. 그런데 어떤 식의 회고가 노년을 지혜롭게 보내기 위한 실천인지는 차치하고, 우리는 어떤 식의 노년을 바라는 것일까? 실버타운에 들어가든 들어가지 않든 여전히 젊었을 때처럼 새로운 자아를 찾아 떠나거나 노년에 이르렀기 때문에 스트레스 없는 편안한 삶을 말하는 것은 지혜로운 노년의 삶일까?

 

쓸모없어지는 것에 대한 준비

“리어는 자기 자신을 몰랐고, 자기의 됨됨이에 대해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왕이었던 리어는 자신이 신과 비슷한 존재로서 모든 사람과 모든 일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리하여 나이듦에 대해 하나도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 나이가 들면 통제권을 상실하고 돌봄을 필요로 하게 된다.”(198)

 

쓸모를 잃어가는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확실히 나이가 든다는 것은 젊음을 잃어버리는 사건이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좀 더 적극적으로 타인에게 의존하게 되는 것은 필연적이다. 그리고 현대사회에서는 자신의 의존을 보장받는 혹은 자신에 대한 존중을 유지하는 수단으로서 유산이 중요한 화두다. 그런데 무엇을 유산으로 볼 것인가? 물질적인 재산 혹은 권력만이 유산의 대상일 수 있을까? 오히려 그것들이 유산으로 간주될 때, 노년의 삶을 교환적 맥락에서 바라보게 되는 것 아닐까?

이야기를 달리 해서, 쓸모를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감각을 좀 더 확장해보면 어떨까? 청소년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아, 나도 늙었어…”라고 한탄하는 청소년들을 볼 수 있다. 귀엽게 보이지만, 그들은 한없이 진지했다. 쓸모없어짐에 대한 경험은 어떻게 보면, 삶 전반에서 느끼는 것일 텐데, 이때 삶 전반에 걸쳐서 시행할 수 있는 준비는 무엇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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