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본색

8.13 서사본색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7-08-09 00:37
조회
145
손오공처럼 서역을 이미 다녀오신 수정쌤이 돌아오셨습니다^^ 쌤! 불경은 가져오셨나요^^?

 

이번 시간에 나온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만능 손오공’에 대한 이야기네요. 명부에서 자기 이름을 지운 손오공은 그야말로 생사를 초월한 만능입니다. 무엇으로든 쉽게 변하고 또 천신, 용왕, 토지신을 제 종 부리듯 하는 것이 아주 발도 넓은(?) 원숭이입니다. 거기다 근두운을 타면 어찌나 빠른지 서역으로 몇 번 왕복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서유기>를 읽을 때 가장 의문이 드는 것 중 하나가 왜 손오공이 불경으로 배송(?)하지 않느냐 하는 것이죠. 이럴 때 풀어봐야 하는 것은 손오공이 과연 ‘만능’인가?부터 출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손오공은 과연 만능일까요? 만능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무엇을 해도 잘한다는 것은 과연 좋은 것일까요? 저는 손오공이 만능이라기보다는 초반에 분주하게 헛고생을 하다가 요즘 좀 정신 차린 것 같다는 성장론(?)을 주장하고 있는데 다른 분들은 반신반의 하는 것 같았습니다.^^ 공통된 의견은 ‘만능’인 상태로는 못 깨닫는다, 그러니까 만능이고 자유롭다 못해 방만한 손오공에게는 삼장법사와 긴고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손오공의 정신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동안 저팔계는 오로지 육신의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요괴의 몸속에 들어가 마치 그의 양심의 소리처럼 명령하는 손오공 이야기를 듣고 그런 더러운 곳에 들어갔냐고 몸서리치는 것도 저팔계지요. 저팔계의 눈으로 보면 손오공은 똥자루에 들어가 자리 잡은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입니다. 혀끝의 말초적인 쾌락부터 내장기관까지 모두 챙기는 저팔계는 계속해서 고로장으로 돌아가 자기 몸이 가장 안락한 상태를 구가하기를 바랍니다. 정말 시도 때도 없이 돌아가자고 했지요. 그런 그가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은 역시 육체를 계속해서 의식하는 집착에서 벗어날 때인 것 같습니다.

 

<서유기>가 이제 달랑 1권 남았네요. 에세이를 어떻게 쓸지 걱정해야 할 때입니다. 각각 캐릭터를 정해도 좋고, 아니면 보물 같은 아이템, 삼장법사 납치 같은 사건들, 각 국면마다 일행들을 맞이하는 요괴들, 천신부터 석가모니까지 아우르는 도교와 불교의 짬뽕 세계관 등등 골라잡아서 써 봅시다^^ 다음시간에는 <서유기> 10권 이야기와 함께 대략적으로 뭘 쓸지도 함께 토론해 보아요.

 

 

다음 시간은 <서유기> 10권 읽어옵니다.

간식은 돌아오신^^ 수정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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