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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카 1부 부록 목적론 비판 정리

작성자
진아
작성일
2021-03-17 10:46
조회
98

규문 2021 스피노자S/에티카 1부 부록 ‘목적론 비판’ 정리/2021/03/17/이진아


상상 속에 목적인이 있다


스피노자는 1부 신에 대하여 부록 1에서 인류가 오랜 세월 지켜온 편견-신이 모든 것을 창조했고 그렇게 함에 있어서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을 제거하기 위해 1부의 증명을 제시했다고 설명하고, 위의 편견이 어떻게, 왜 생겨났는지 다시 3단계에 걸쳐 설명하고 반박한다.

먼저, 사람들은 모든 자연사물들이 어떤 목적을 위해 행위한다고 가정하고, 신이 모든 것을 어떤 목적을 위해 인도한다고 믿는다. 이렇게 사람들이 믿는 이유는 세상 모든 것은 인간을 위해 쓰여지기 위한 수단으로 신이 창조했고, 인간은 또한 신을 숭배하도록 신이 만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스피노자는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편견에 만족하고 기꺼이 믿는지를 규명하고 그러한 편견에서 다시 다른 편견들이 파생되는 것까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부] 첫째, 모든 인간은 실재의 원인을 모르고 태어나되,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욕구와 의욕이 있고 그 충동은 의식한다. 그리고 인간은 스스로가 자유롭다 여기는데, 자신들이 왜 자기 욕구에 사로잡히는지 원인을 모르며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둘째, 인간은 목적(자신이 욕구하는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데, 성취한 것의 목적인만을 알려고 하며, 목적인에 대해 누군가 말해주면 주입된 대로 만족하고 의심할 생각도 없다.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하면 자기 기질에 따라 대상과 신의 기질을 판단할 뿐이다.

인간의 편견은 미신으로 변화되어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뿌리내리게 되었는데, 인간에게 유용하지 않은 많은 현상들-자연재해, 질병, 사고 등등-은 어떻게 설명할 건가? 사람들은 이런 현상이 인간이 범한 불경한 짓들에 신이 분노해 일어난 것이라고 다시 설명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지금까지 익숙해진 편견과 태생적 무지에 안주하는 것이 그 오랜 세월 뿌리내린 믿음을 파괴하고 새로운 답을 도출하기 보다 쉽기 때문이다.

2부] 자연은 목적이 없으며, 모든 목적인은 인간의 상상으로 만든 허구일 뿐이다. 스피노자는 이 허구의 결과를 다시 설명한다. 첫째, 목적인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인식을 전도몽상으로 이끌었다. 신에 의해 직접 생산된 것이 가장 완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목적론을 대입하면 가장 완전한 것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가장 마지막에 생산된 것 즉 인간을 가장 탁월한 것으로 되어 버린다. 둘째, 목적인은 신의 완전성을 제거한다. 왜냐하면 목적이 있다는 것은 결여된 것이 있고 이를 충족시키려는 욕망이 있다고 귀결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목적인의 신봉자들은 이 논리의 모순을 “왜 하필..?”의 질문을 집요하게 제기해 결국은 무지의 도피처 즉, (그들이 만들어낸) 초자연적 존재의 의지로 피신하게 만들었고, 이성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는 불경한 것으로 만들었다. 그들은 인간이 무지에서 풀려나면 자신들의 권위(권력)가 해제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3부] 목적인 신봉자들은 인간에게 유용한 것을 최고의 것으로 간주하는데, 스피노자는 이러한 통념을 설명한다. 첫째, 건강과 신의 숭배에 도움되는 것은 선이라 간주되고 그 반대의 것들은 악이 된다. 사람들은 사물과 자신의 본성에 대해 무지한 채 상상을 지성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어떤 질서가 우리의 상상과 독립해 자연에 존재하는 것으로, 그리고 그 질서가 신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상상을 신에게 귀속시킨다. 그 외에 다양한 통념들이 상상의 변용으로 나오는데, 무지한 자들은 그 상상의 변용들을 사물의 속성으로 간주한다. 즉, 냄새, 맛, 촉각, 청각 등 감각적인(=주관적인) 표상들이 감각에 쾌하면 아름다운 것(미), 불쾌하면 추한 것으로 판단한다.

스피노자는 사람들이 각자 두뇌 성향에 따라 사물을 상상하고 또 상상의 변용을 사물로 간주했음을 설명해 내었다. 통념 곧 편견은 사물을 이해한 것이 아니라 상상의 방식이며 상상의 존재자들이다. 사물의 완전성은 상상이 아닌 사물의 본성과 역량에 의해서만 평가되어야 한다. 인간에게 유용한가 아닌가, 인간의 감각에 쾌한가 불쾌한가하는 것으로 사물이 완전하거나 덜 완전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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