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n 숙제방

화엄경 - 이세간품

작성자
수영
작성일
2015-12-07 17:37
조회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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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7 불교n - 화엄경, 이세간품 - 수영

가르침

화엄경 - 이세간품은 우리들에게 출세간의 길을,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떤 마음을 품어야 하는지 등을 상세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가령, 인간은 어떻게 편안한 마음을 얻는가. ‘스스로 보리심에 머물고 또 다른 이도 보리심에 머물게 하여’ 마음이 편안해진다. 또, ‘스스로 끝까지 분하여 다툼을 여의고 또 다른 이도 분하여 다툼을 여의게 하여’ 마음이 편안해진다. ‘스스로 범부의 법을 여의고 또 다른 이도 범부의 법을 여의게 하여’, ‘스스로 선근을 부지런히 닦고 또 다른 이도 선근을 부지런히 닦게 하여’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 뿐만 아니라 이세간품 초반에는 대체 어떤 마음이 편안히 머물러야 하는 것이 중요한지 반복해서 나온다. (“만약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부처님 여래의 위없는 법의 즐거움을 얻을 것입니다.” (173) “…만일 보살들이 이 마음에 편안히 머물면 못나지 않은 최상의 불법을 얻습니다.”(185)) 그리고 그야말로 온갖 물음들에 대한 대답이 바로 여기에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일은 받아 지닐 뿐인 것인가.

이세간품의 마지막은 보현보살에 대한 칭찬 그리고 보현보살이 다시 시방의 모든 대중과 법계를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보현 보살의 뛰어남은 다른 것이 아니다. 그가 ‘이 법을 능히 보호’ 한다는 것. “불자여, 그대가 능히 이 보살의 공덕의 행을 내는 곳이며, 결정한 뜻의 꽃이며, 모든 불법에 두루 들어가는 출세간하는 법문을 말하였다. 불자여, 그대가 이 법을 잘 배웠고, 이 법을 잘 말하고, 그대의 위덕과 힘으로 이 법을 능히 보호하니, 우리 부처들이 모두 따라 기뻐하며,(...)”(306) 보현보살의 힘으로, 또 다른 보살들의 힘으로 이 가르침이 다시 전해진다. “불자여, 우리 부처들이 같은 마음으로 이 경을 보호하여 현재와 미래의 보살들이 듣지 못한 이로 하여금 모두 듣게 하리라.”(306) 그렇게 하여 오늘 우리가 읽게 된 것이 바로 이 화엄경 - 이세간품인 것이다. (가르침이 우리에게 온 것!)

불경을 읽고 있으면, 깨달음의 기회나 인연이 무궁함을 알게 된다. 시방세계에, 갖가지 방식으로 가르침 그리고 가르침을 받을 기회가 있다. 꿈 속에서도 붓다는 깨달음을 두루하다. 문제는 중생이 듣지 못하는 것이고, 들어도 받아지니지 못할 뿐이다. 혹은 아직 들을 때에 이르지 못하였거나. 우리는 마의 업을 짓고 있다.(-.-) “모든 바라밀을 들으려 하지 않고, 듣더라도 수행하지 않으며, 비록 수행하더라도 게으른 생각을 내고 게으름으로 뜻이 용렬하고 위없는 큰 보리의 법을 구하지 아니함이 마의 업입니다.”

오늘 불교n 수업 오기 전에 과외를 했는데, 거기서 아이들 기말고사 대비를 해야 했다. 낼 모레가 시험인데, 한 아이는 사정상 수업에 많이 빠져서 그야말로 ‘벼락치기’를 했다. 당연 큰 기대도 할 수 없고, 당장 뭘 어떻게 할 수도 없는데 그 녀석은 괜히 불안해한다거나 - 아니 불안해하는 시늉을 한다거나 - “쌤, 어쩌죠.”하는 소리를 낸다. 뭘 어떻게 할 수가 있나. 하지 않았으니, 하지 않은 만큼 풀 수 있겠지. 혹은 한 만큼 풀 수 있을 것이다. 여래의 가르침에 대해서는 어떠할까. ‘벼락치기’로 읽는다는 것도 읽는다는 것은 읽는 것이지만, 역시 초조하고 불안하여 받아 지니기는 쉽지가 않은 것 같다. 시험공부에 있어서 벼락치기를 하게 될 때, 미리미리 공부를 못한 데에는 늘 나름대로 이유가 있고 사정이 있다. 이런 점에서는 깨달음이라거나 수행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기도 하다. 늘 다른 더 급한 이유나,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 당장 닥친 것 같은 겉보기 관문 - 그러니까 세미나 시간에 과제를 읽는 것과 같은 것 -을 대강 넘어가는 것만 신경쓰게 된다. 그렇게 해서는 영영 부처님 법에서는 멀어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세간품에서는 ‘뭐가 깨달음이다’ 이런 이야기보다는, 어떤 마음을 내야 하는지, 어떤 수행을 해야하는지 등을 중요하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관찰이 중요했으며, 자기 자신이 법을 이해하고 말할 수 있는 것 등도 중요했다. 그리고 우리가 낼 수 있는 마음, 태도, 시작할 수 있는 갖가지 수행들 또한 정말 많았다.

보살마하살은 온갖 지혜와 서로 응하는 매우 깊은 부처의 법을 듣고는, 능히 자기의 지혜로 깊이 믿고 분명히 알며 이해하고 나아가 들어가나니, 이것이 셋째 인입니다.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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