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에이징 숙제방

지혜롭게 나이든다는 것 1~2장 메모

작성자
박규창
작성일
2021-09-24 09:00
조회
97
  1. 9. 24 금요일 / 《지혜롭게 나이든다는 것》 1~2장 메모 / 박규창


 

1.20대와 나이듦

‘나이듦’이란 사건을 어떻게 경험할까? 가끔 아직 내가 보기에 충분히 젊은 사람들이 나이 들었다고 자조 섞인 한탄을 할 때마다 불편하다. 나이듦이 어떤 것을 시도하지 않을 수 있는 정당한 권리인 것처럼 얘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의식적으로 ‘나이듦’이란 말을 안했다. 물론 아직 젊어서이기도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앞으로 늙음을 경험하더라도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바를 찾기 위해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실제로 관계가 다르게 맺어지고, 신체가 달라진다. 당연히 마음도 달라진다.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삶이 다르게 배치된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무지한 채로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바를 찾는다는 것은 낭만적인 바람이다. 그래서 서문에 나왔던 구절이 새삼 꽂혔다.

 

“나이듦이란 무언가를 경험하고, 지혜를 획득하고, 사랑하고,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피부가 쭈글주글해지더라도 자기모습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다. (…) 사람이 나이가 들면 관심사와 행동과 취향도 바뀌는데, 대개의 경우 공통의 경험을 재확인하는 방향으로 바뀐다.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는 더 유능해지는가, 덜 유능해지는가? 영적인 사람이 되는가? 나이가 드는 과정에서 더 검소해지는가? 빈곤해지는가? 남을 부러워하게 되는가? 인내심이 많아지는가? 넉넉한 마음으로 베풀게 되는가? 우리 자신의 변화들을 인식하고 그 변화들이 바람직한 것인지 점검하기 위해서는 친구의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고립된 개인은 본인의 변화를 관찰하고 사색한다고 해서 자신이 더 자기중심적으로 변했는지, 비판을 수용할 줄 알게 됐는지, 남들에게 위협적인 사람으로 변했는지, 가족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는지 여부를 판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우정과 대화가 필요하다.”(9~10)

 

‘나이듦’은 모든 나이가 겪을 수밖에 없는 필연적 사건이다. 나이듦은 노년으로 국한되지도 않고, 경제의 문제, 건강의 문제로 환원될 수 없다. 그런데 지금 사회의 특성상(혹은 세대의 특성상?) 20·30대는 실질적으로 나이듦을 경험하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자신의 젊음을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든 나이듦을 회피하려고 노력한다. “All Live Young”은 나 혼자 살아도 문제없다는 태도의 표현이다.

만약 평생 젊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려는 사람들로 사회가 가득해지면 어떻게 될까? 각 개인은 자신의 노력만으로 삶을 꾸미게 될 것이고, 사회적으로는 의지할 만한 상대방이 멸종하게 될 것이다. 평생을 젊게 산다 해도 그것만으로 내 삶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저자들은 삶의 유용한 관계망으로 ‘우정’을 제시했는데, 나이듦을 지혜롭게 맞이할 수 있는 유용한 관계로서 우정이란 무엇일까?

 

2.친구는 어떻게 맺어지는가?

“평소 키케로와 아티쿠스는 시적인 농담으로 서로를 놀리곤 했는데, 이 농담은 《나이듦에 관하여》라는 책의 목표를 드러낸다. 아티쿠스의 주의를 다른 데로 돌려 걱정거리를 잊게 만드는 것. 그러나 그 목표 자체가 둘만의 농담이었다. 현실은 그 말과 정반대였기 때문이다. (…) 이 농담은 두 사람이 오랫동안 서로의 차이를 알았으며,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때로는 서로를 놀리기도 하면서 친밀해졌다는 사실을 드러낸다.”(25)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