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읽기

9.22 후기_스피노자 정치철학

작성자
현대
작성일
2016-09-29 14:11
조회
417



철학에 대한 공부를 처음 시작한 초보로서 후기를 쓰기가 쉽지 않다.

지난 시간에는 스피노자가 이야기한 것 같이, 감정이 편치 않은 급박한 일이 수업 시작 전 바로 발생하여 그나마 많은 집중을 하지 못했다.  지난 시간 4부의 부록과 스피노자의 코뮨주의 정치학을 공부하며 ‘스피노자와 감정’ – 스피노자는 어찌하여 그리 세세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을까? 와 ‘스피노자와 정치철학’ – 스피노자의 정치관에 대해 기술하고 싶었으나 앞부분은 생략하고 본 후기에는 ‘스피노자의 정치철학’에 관한 소고를 남기고자 한다.

스피노자의 철학은 『에티카』를 통해 기술되는 존재론, 인식론, 감정론, 윤리학, 그리고 『신학정치론』과 『정치론』을 중심으로 한 신학 및 정치철학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스피노자는 철학, 종교, 정치와의 관계를 통해 그의 정치사상을 펼쳤다고 본다. 스피노자 철학을 이야기 하면서 우리는 항상 욕망, 기쁨, 긍정, 자유, 사랑이란 단어를 많이 언급한다.  이런 관점에서 스피노자의 욕망의 정치학, 기쁨의 정치학, 긍정의 정치학, 자유의 정치학, 사랑의 정치학은 어떤 것이었을까?를 고민해본다.

스피노자에게 정치적, 윤리적 당면과제는 ‘우리의 실존을 더 안전하고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가’ 였다.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최상의 가치로 보았다.

감정과 운명에 예속된 인간이 자유인이 되는 이성적 방법에 대한 연구를 했던 스피노자는 개인적 차원의 예속에서 벗어난 인간이 다른 사회구성원들과 공통 개념을 형성하며 선의 공통체, 덕을 발현하는 공통체를 이야기한 듯하다. 이런 공동체는 우리의 억눌린 코나투스가 발현되고, 개개인의 모두 귀한 존재로서 각자의 개성과 특이성이 표현되는 그러나 조화를 이룬 사회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스피노자 정치학의 주요 관심은 공동체의 질서, 법을 어떤 방식으로 제정할 때 가능한 한 개인의 자유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공동체의 질서를 마련할 수 있는가에 있었다. 스피노자는 사상과 종교의 억압은 오히려 국가의 안전과 평화에 해가 되므로 표현과 신앙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스피노자의 정치철학이 편향적이지 않고 긍정적인 부분은 개인의 자유와 함께 공통체와의 조화로운 통합 이나 자발적인 연대를 간과하지 않았다.

또한 스피노자는 사랑은 외부원인에 대한 관념에 수반하는 기쁨으로 보면서, 사랑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감정으로, 자기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인간의 본성과 관련된다. 인간은 자신의 본성과 가장 유사한 본성을 지닌 존재인 다른 인간과 결합한다. 국가도 이런 개념 속에서 나왔다고 본다.  이런 사랑이 없다면 타자, 사회, 세계에 무관심하게 되고, 더 이상관계를 만들 수 없게 된다. 이 세계 속에서 자신의 정서를 명확히 인식하고 인식의 세계를 넓혀 예속되지 않는 경우,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사랑으로 바뀐다.

스피노자의 정치절학은 홉스와의 차별성을 갖는다. 그 하나는 개인이 분석의 환원 불가능한 단위로 설정될 수 없다는 점과 사회상태가 자연상태와 근본적으로 단절된 상태가 아니라고 한다. 홉스는 ‘다중(multitude)’과 ‘인민, 대중(populous)’을 구분해서 사용함으로써 그 차이를 더욱 강조하고, 사회계약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반면에, 스피노자는 국가의 형성주체를 ‘인민’ 이라고 부르며 사회계약론 없이도 정치 공동체의 구성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정치체제의 구성주체로서 자율적이고 민주주의에 적합한 ‘다중’의 모습을 그렸다는 점에서 혁신적이었다.

좋은 국가, 이상적인 국가란 어떤 것인가? 수업 중 선생님의 말씀이 인상적이다 “국민들 얼굴이 환하고, 얼굴이 맑은 나라!”, 너무 마음에 와 닿는다. 항상 웃기 어렵고 뉴스를 들으면 긍정보다는 부정이 많은 나라에 살면서, 이 사회의 변혁의 주체로서, 미미한 내 자신을 뒤돌아보며 진정한 populous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스피노자의 가장 큰 매력은 기존의 사고를 뛰어 넘는, 창조적이며 시대를 뒤엎는 천재적 사고에 끝까지 감탄하게 된다. 스피노자야 말로 인간을 가장 사랑한 철학자로서 인간을 위한 윤리학과 인간을 위한 정치학을 주장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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