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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심연

작성자
지은
작성일
2017-10-10 20:28
조회
24
웅장한 목소리가 드러내는 탐욕

커츠가 웅변을 펼쳤네. 그 목소리! 목소리! 그것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깊이 울리더군. 기력은 다했지만, 웅변의 장엄한 주름진 천 아래에 마음속의 황량한 어둠을 감출 수는 있었던 모양이더군. (중략) 이제 지쳐서 찌꺼기만 남은 그의 머리에 실체 없는 환영들이 – 그가 가진 불멸의 재능, 우아하고 고결한 표현력 주위를 아첨하며 맴도는 부와 명예의 환영들이 – 출몰하였다네. 나의 약혼녀, 나의 교역소, 나의 일, 나의 사상 – 이것들은 그가 때때로 고양된 감정들을 쏟아 낼 때 이야기한 주제였지. (148)

커츠는 죽기 전까지 웅장한 목소리를 잃지 않았다. 그의 ‘과학과 진보’라는, 그의 목소리 만큼이나 ‘거창한’ 대의명분으로 무장한 채 낯선 땅 콩고에 상아교역을 하러 들어갔지만, 교역물자가 바닥나자 탄약을 이용해 원주민들을 위협하여 상아를 착취하기까지에 이른다. 오로지 상아를 통해 얻을 그의 부와 명예를 위해. 병적으로 상아 착취에 몰두하는 그는 병에 들어 거의 죽기 직전까지도 ‘나의 것’을 외친다. 이 때의 그의 웅장한 목소리는 대의명분을 상징하기 보다는 그의 탐욕을 강조한다. 허울 좋은 이상 속에 숨어 있던 초라하고 유치한 ‘나’ 밖에 모르는 응석받이가 드러난 것이다.
전체 1

  • 2017-10-11 08:32
    1. ' 탐욕'이라는 단어를 선택했구만요. 마지막 문장의 '응성받이'와 '탐욕'은 무슨 관계인지요?
    2. 그렇다면, "끔찍하다"는 탐욕의 끝을 설명하는 말인가요? 그가 원했던 '나의 것'을 지킨다는 것이 왜 그런 죽음으로 이어졌던 것인지? '탐욕'이라는 단어를 끝까지 밀어붙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