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글쓰기 숙제방

디가니까야 2, 3경

작성자
보리
작성일
2016-10-07 13:16
조회
209
2경은 부처님과 마가다국왕 아자따쌋뚜의 대화를 통하여 현세에서 눈으로 볼 수 있는 수행자의 삶의 결실을 알 수 있는 경이다. 3경은 인간의 고귀함은 태생에 의한 특징이 아니라, 계행의 구족과 선정의 성취와 보다 탁월할 여덟 가지 앎의 완성으로서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계행과 감각능력의 수호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1. 계행에 대하여

162p. 44. 혹은 어떤 존귀한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은 신자들이 보시한 음식을 향유하면서 이와 같이 예를 들어, 먹을 것을 축적하는 것, 마실 것을 축적하는 것, 옷가지를 축적하는 것, 탈 것을 축적하고, 침구를 축적하는 것, 향료를 축적하는 것, 재물을 축적하는 것과 같은 축적을 향유합니다. 그러나 그는 축적을 향유하는 것은 여읩니다. 이것도 또한 그 수행승의 계행입니다.

수행자가 지켜야 할 계행은 너무나도 많다, 이러한 계행을 다 지킨다면 현세에서 눈으로 볼 수 있는 수행자의 삶의 결실을 얻을 수 있을까?

계행(戒行)을 찾아보면 ‘수계를 받은 뒤에 계율을 잘 지키면서 실천 수행하는 것’이라고 개념 정리가 되어 있다. ‘수계를 받는 사람’은 수행자와 신도이므로, 수행자와 신도 모두 지켜야 할 계율이다.

초기 불교에서 수행승들의 수행을 위하여 의・식・주를 향한 집착을 멀리하도록 했다. 출가를 하여 평지나 굴 속 등의 ‘주(住)’를 여의고 음식은 탁발을 통해 그 날 그 날 생명의 유지를 하면 족한 정도로, 옷은 부끄러움을 면할 정도이거나 추위와 더위를 이길 정도면 족한 생활을 하는 것이 기본이었다.

부처님이 살았던 시대보다 2,600년이 지난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의・식・주를 갖추고도 보다 질 좋고 화려한 기본 생활을 해나가도록 부추김을 당하거나, 그러한 의식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삶을 강요당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도구들로부터 오히려 소외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의・식・주에 집착된 삶을 살다보면 부처님이 이 장에서 말씀하신 현실에서 눈에 볼 수 있는 수행자의 삶의 결실을 얻기 힘들 것이다.

현실적으로 수행자의 삶의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의・식・주를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음식에 대해서는 늘 먹을 만큼 감사한 마음으로 대하여야겠으며, 의복도 검소하게 준비하며 살 곳도 소박한 크기와 침구 등으로 줄여야겠다. 이것이 신도이거나 아니거나 일상생활에서 수행자의 삶의 결실을 얻기 위한 길의 기본이 아닐까?

2. 감각능력의 수호에 대하여

208p. [2. 삼매의 다발](감각능력에 대한 수호) 시각으로 형상을 보지만 그 인상에 집착하지 않고 그 연상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

부처님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감각기관(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정신)을 잘 다스리지 않으면 탐욕과 근심,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가 자신을 침범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감각능력의 수호를 잘 하여 안으로 더러움을 여읜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감각기관을 잘 다스리지 않아 그냥 넘길 수도 있는 주변 사람들의 행동이나 말들로 어려움을 당하는 경우가 있고, 그것이 우리들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들이라면 스스로 의도적으로라도 잊어버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항상 새로운 날을 맞이하지만 오늘의 삶은 어제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고, 오늘의 생활에서 어제 또는 이전의 기억이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연기’의 개념을 이해한다면, 실제 생활에서 감각능력을 수호하는 일이 좀 더 쉽지 않을까?

‘연기’는 ‘모든 현상이 생기(生起) 소멸 하는 법칙으로 이에 따르면 모든 현상은 원인인 인(因)과 조건인 연(緣)이 상호 관계하여 성립하며, 인연이 없으면 결과도 없다.’ 이와 같이 우리가 맞게 되는 현상을 ’연기‘의 개념에 기초하여 이해하고 타인과 부딪치게 되는 상황들을 잘 정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행의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감각능력을 잘 지키라는 말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맞닥뜨리는 일들로 부처님이 2,600년 전에 벌써 알고 이를 잘 다스리라고 한 것을 보면 불교가 왜 현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부처님은 이를 위한 노력의 방법으로 사정근(四正勤)을 말씀하셨다. 네 가지의 올바른 노력으로 아직 나타나지 않은 악은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율의단(律儀斷), 이미 생긴 악은 끊기 위하여 힘쓰는 단단(斷斷), 아직 나타나지 않은 선은 나타나도록 하는 수호단(隨護斷), 이미 생긴 선은 더욱 자라도록 애쓰는 수단(修斷)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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