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카프카

카프카 평전과 일기 읽기 1후기

작성자
이응
작성일
2017-03-16 16:41
조회
216
<글은 어떻게 쓰는가?>, 시즌1. 카프카 평전과 일기 읽기 2017. 3.16 후기


대망의 카프카 세미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시즌1에서는 혼자서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 반뼘 두께의 <카프가 일기>와, 카프카를 넘나 사랑했던 측근들이 쓴 <카프카 평전>을 읽습니다. <일기>와 <평전>은 카프카의 내부와 외부를 오가며 여러 각도에서 카프카를 조명하는 디딤대가 되어줄거예요.

모리스 블랑쇼에 따르면 <일기>는 “자신이 노출되어 있는 위험스러운 변신을 예감할 때, 작가가 스스로를 되돌아보기 위해서 작성한 일련의 지표들”이라고 해요. 실제로 <카프카 일기>를 읽어보면 했던 말 또하고 했던 말 또 한다는데, 이 또한 ‘어떤 위험스러운 변신’을 예감한 징후인 것일까요. 아무튼 <일기>가 그 변신 과정을 기록한 글로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흥미로웠어요.

카프카가 스스로 완성했다고 할만한 작품은 그리 많지 않지만, 수많은 글쓰기 실험들을 통해 어쩌면 카프카의 삶 전체가 하나의 글쓰기라고 할만큼 폭발적인 다양한 글들을 남겨 주었지요. 많은 철학자들을 매료시켰을 만큼 카프카는 화두를 계속 생성시켜주는 샘물같은 남자.. 무턱대고 읽었다간 카프카 미로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죠. 그래서 선민샘이 이번 시즌의 주제로 <글은 어떻게 쓰는가?> 하는 화두를 던져주신 듯 해요. 구체적으로는 (1)일기란 무엇인가 (2)평전을 어떻게 쓸 것인가, 이 두가지 화두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가며 신나게 토론하는 시간이 될 듯합니다. 진행 순서는 다음과 같아요.

시즌1은 총 10회이고, 그중 처음 1~3회는 가뿐한 마음으로 카프카의 평전을 읽습니다.

4~6회는 카프카의 읽기를 읽고요.(일기는 아무리 꼼꼼히 읽어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큰 지도를 그린다는 마음으로 중요한 부분들을 체크해나가며 후르륵 읽어나가고요, 자신의 화두가 잡히면 그 지도를 토대로 다시 읽어도 되니 300쪽이라고 해서 부담갖지 않으셔도 될 듯!)

7~9회에서는 카프카 일기에 참고가 될만한 논문과 글들을 찾아 읽고요, 각자 카프카 평전을 쓰는 기초 자료를 마련해서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10회는 자신의 카프카 평전을 발표하는 시간^^

첫 시간은 카프카의 생애와 주요한 사건, 작품을 짚어나가며 카프카가 살았던 구체적인 시공간(언어, 정치적 배경, 교우관계, 결혼과 파혼, 작품, 건강상태 등)을 보았고요, 짧은 단편인 <법 앞에서>와 <시골의사>를 읽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각자 읽은 방법들이 남달라서 신나게 들었는데 막상 적으려고 보니 새하얗네요ㅎ_ㅎ 조심스레 건너뛰며..


다음주 간식은 수늬샘~

읽어올 책은 구스타브 야누흐, <카프카와의 대화>입니다.

발제는 1~150쪽까지 지니샘, 151~300쪽까지 이응, 301쪽~마지막까지 최계숙 샘.

그럼 다음주에 만나요~~
전체 3

  • 2017-03-16 20:15
    으응... 두 단편에 대한 이야기가 난 궁금했는데-_-;; 카프카의 작품을 읽을 때야말로 우리의 일상적 감수성이 공격받고, 기존의 독법이 그 힘을 잃게 되지요. 이것이야말로 문학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경험, 큰 선물이 아닌가 싶은데. 그런 의미에서 카프카 세미나, 모쪼록 즐겁게, 우리 함께 두근거리면서 길을 헤매보도록 해요~

  • 2017-03-16 23:47
    저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카프카는 가만히 계시는데, 우리끼리 밀고 당기고 이리 뜯고 저리 빨고. 그래도 뭔가 아쉬움이 남아서 다시 또 펼쳐보게 되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샘솟는 질문과 전방위적 토론! 참으로 흥미진진! ^^

  • 2017-03-17 12:29
    첫시간부터 빠져서 죄송하고 아쉽습니다! 담주에 꼭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