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세미나

<명리학 세미나> 『滴天髓』읽기, 4차시 수업 공지

작성자
배현숙
작성일
2020-02-20 12:56
조회
134
<命理 세미나> 수업 정리 및 4차시 수업 공지

 
  1. 五行은 운동이다.

동양에서는 古來로 우주 삼라만상이 木, 火, 土, 金, 水 다섯 가지 구성요소로 되어있다고 보았습니다. 우주 자연의 운행 법칙과 질서를 나타낸 것이 太極이요 陰陽이라면, 그 음양의 운동이 펼쳐지는 모습을 다섯 가지로 나타낸 것이 五行이지요. 그리고 이 五行을 다시 음양 운동에 따라 열 가지로 나누고, 그것을 땅에서 펼쳐지는 사계절의 운동으로 배속한 것이 12地支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帝載와 神功이 사계절의 시간성 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펼쳐지는지 살펴보았습니다. 『適天髓』 십간론은 우주삼라만상에 펼쳐지는 음양오행의 운동을 운율이 있는 짧은 몇 글자로 멋지게 압축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시구를 소리 내어 암송하다보면 천간의 열 글자들이 벌이는 운동이 머리 속에 환하게 펼쳐지는 듯합니다.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의 十天干은 하늘의 기운이고, 우리의 생각이며 욕망을 나타내는 글자들입니다. 지축이 기울어져 돌기 때문에 하늘의 뜻이 땅에 내려와 펼쳐질 때까지는 시간적 왜곡이 불가피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인간사에 다양한 吉凶禍福(이 또한 우리가 해석하는 것에 불과한 분별이겠지요만)이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이 열 개의 글자들은 木, 火, 土, 金, 水 五行이 각각 음양운동을 벌이며 나타내는 다양한 현상들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것들을 정해진 物像으로, 고정된 실체로만 바라본다면 잘못된 해석을 하게 됩니다.

‘五行’이란 말에서 ‘行’이라는 글자는 시간성을 함의한 움직임과 변화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木이 단지 ‘나무’가 아니라는 말씀이지요. 木의 ‘운동성’이 가장 잘 나타난 것이 나무이기 때문에 그것을 목행이라 했습니다. 水운동으로 응축되고 응축되어 있던 일 점 陽氣가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만큼 팽창되면, 아직 음기가 가득한 외부로 향하여 '세차게 한 방향으로 솟구쳐 오르는(直) 운동'을 벌입니다. 이것이 木의 운동입니다. 외부로 나타나는 것은 ‘陽’의 운동이지요. 그래서 陽木이 먼저 솟구쳐 삐죽이 나오게 됩니다. 그 기세가 '寅'과 같다하여 봄을 호랑이에 비유합니다. 이제 陽木이 제 할 일을 다 하면 陰木에게 바톤을 넘겨 乙木의 屈身(曲)운동이 펼쳐지게 됩니다. 천간 열 개의 글자들은 이렇게 모두 저마다 다른 陽과 陰의 운동을 펼쳐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이 우주에 있는 모든 만물은 어느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이 운동의 법칙에 따라 운행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단지 甲木은 이러한 것이고 乙木은 이런 것이라며 단편적으로 기억하는 생각의 습관을 천간론을 공부하며 하나씩 바꿔나가야 할 것입니다.

<天干論>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천간의 글자들이 가지는 함의에 대해 좀 더 깊게 살폈어야 했는데, 初學者의 성급함이 앞선 나머지 蛇足만 수두룩했구나싶어 간략하게 다시 정리해보았습니다. 모쪼록 티끌이 된 숱한 말들을 殺伐한 金 기운으로 審平하시어 지혜롭게 공부해나가시길 바랍니다~^^

2.  十干


天干論 서두에 나오는 4句 28字의 詩句는 명리 공부를 하는 이들이 자주 인용하는 아주 유명한 구절입니다. 우리가 함께 외웠던 그 소리가 지금도 귀에 들리는 듯 하네요~^^
五陽皆陽丙爲最(오양개양병위최), 五陰皆陰癸爲至(오음개음계위지)

五陽從氣不從勢(오양종기부종세), 五陰從勢無情義(오음종세무정의)


五陽이 모두 陽이지만, 그 중에서도 丙火가 가장 陽이라 하겠고,

五陰이 모두 陰이라 하지만, 그 중에서도 溪水가 진정으로 陰이라 하겠다.

甲, 丙, 戊, 庚, 壬은 기를 따르고 세력을 좇지 않으며,

乙, 丁, 己, 辛, 癸는 세력을 따르게 되면 의리가 없다.

五陽은 氣가 열리는 성분으로 활발한 형상을 하고 있어서 그 성질이 강건합니다. 따라서 官殺이 아무리 많아도 겁내지 않는 반면에, 五陰은 기세가 닫히는 성분이어서 속으로 포장되어 있으므로 그 속을 헤아리기 어려울뿐더러, 성질이 유순하여 주변의 기세가 왕성하게 힘을 발휘하면 그대로 왕성한 세력을 따르게 되니, 의롭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글쎄요, 의롭지 않다?는 말에 살짜기 이의를 제기하고 싶습니다만. 우리는 이 구절을 자신의 일간에 적용해서 각자 헤아리기 바빴지요. ㅎㅎㅎ

그런데 묘한 것은 강한 가운데도 음의 성질을 띤 것이 있고(外剛內柔), 기본은 음의 성분이면서도 내심 양의 강인함을 포함하는(外柔內剛) 특성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단지 나는 陽干이니까, 나는 陰干이니까, 하며 단정지으면 안되겠지요? 사주 네 기둥의 여덟 글자들의 기세가 잘 흐르는지, 오행은 어떻게 그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잘 살펴야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甲木부터 己土까지만 살펴보았습니다. 함께 공부하시는 쌤들의 日干을 살펴보니 丙火, 庚金이 빠져있네요.  最陽 병화와 最强 경금이 없어 아쉽지만^^ 우리가 들고 나온 천간의 글자들이 있으니 그것을 가지고 병화 경금의 특성을 미루어 짐작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甲木 편에서는 ‘脫胎要火(탈태요화)’의 두 가지 의미를 새겨보았지요. 아직 陰氣에 둘러싸인 이른 봄에 막 돋아나온 어린 생명에게는 따뜻한 태양볕이야말로 가장 필요한 보약이겠지요. 봄은 만물을 살리고 키워내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목을 ‘仁’, 어진 마음이라고 했을 것입니다. 또한 한기가 들기 시작하는 가을의 정점 酉월은 甲木이 태동하는(胎地) 때이므로 이 시절 또한 따뜻함이 매우 필요하겠지요. 자고로 뱃속의 아이에게나 갓 태어난 어린 생명들에게는 따뜻함이 필수불가결한 힘일 것입니다. 脫胎要火란 그런 뜻으로 새깁니다. 이렇게 새기면 ‘春不容金’이 매우 당연한 말씀입지요. 이른 봄에는, 꼭 금을 써야 할 조건과 상황이 아니라면 함부로 ‘金을 허용하지 마라’는 말씀이지요. 마음에 깊이 새겨두어야 할 구절인 것 같습니다.

‘火熾乘龍 水蕩騎虎(화치승룡 수탕기호)’, 자칫 봄철에 火氣와 水氣가 넘친다면, 용(辰)과 호랑이(寅)를 약으로 쓰라는 말씀이지요. 적천수 처음 읽을 때 새겼던, 넘치면 눌러주고 모자라면 북돋아주라는 抑扶의 논리, 기억하시지요? 이것이 우리 삶을 운영해나가는 지혜일 것입니다.

‘懷丁抱丙(회정포병) 跨鳳乘猴(과봉승후)’, ‘藤蘿繫甲(등라계갑) 可春可秋(가춘가추)’

乙木편에서 만났던 이 시구가 생각납니다. 乙木은 비록 여리고 약하다고 하지만 어떤 환경에서도 마음대로 뿌리를 내리는, 진정한 생명력 甲인 ‘曲直’의 운동을 말합니다. 그런 乙木이 申,酉월에 나거나 乙酉일에 해당할 경우에라도 천간에 丙丁화가 투출되었다면, ‘봉황을 타고(跨鳳) 원숭이를 타고(乘猴) 놀 수 있다’는 말씀이지요. 丙丁화가 강한 金, 官殺을 制하고 化할 수 있으니까요.

여기에 ‘藤蘿繫甲(등라계갑)’만 된다면 만사 오케이입니다. ‘可春可秋’ 그야말로 천년만년 걱정할 일이 없다는 것이지요. ㅎㅎㅎ 그러나 말씀이 그렇다는 것이지요. 자고로 雜格, 破格으로 태어난 대부분의 甲男乙女들은 藤蘿繫甲은커녕 병정화 한 점 없이 맨 몸으로 버티어내지만, 진정 神妙한 삶의 역동적 힘을 발휘하며 살아갑니다. 刑沖破害로 깨지고 엎어지며 만신창이가 된 네 기둥이야말로 가장 빛나는 삶을 만들어가는 바탕이 아니겠습니까? 번뇌의 자리가 바로 부처의 자리라 했습니다. 지혜는 고통 속에서 발견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거듭 말씀드리지만 적천수의 천간론에 나와 있는 十干에 대한 시구들은 그 뜻이 매우 깊고 분명해서 사주 看命에 매우 요긴하게 쓰입니다. 부디 이 열 개의 글자들의 특성과 활용법을 잘 익혀두시길 바랍니다.

丙丁, 戊己를 해석한 시구들도 여러분들이 다시 한 번 찬찬히 음미해보시기를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十干의 나머지 庚辛壬癸편을 살피고 地支論으로 들어가기로 합니다.

◈ <論天干> 庚辛 壬癸편을 다시 한 번 읽어 오시고, 제2장 <論地支>편 서두에 나오는 유명한 시구 ‘陽支動且强(양지동차강). 速達顯災祥(속달현재상). 陰支靜且專(음지정차전). 否泰每經年(부태매경년)’ 편까지 꼼꼼하게 읽어 오시기 바랍니다. (190까지)

◈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시며 한 주 평안하시길 빕니다.

◈ 다음 주(26일)에는 김경아 선생님께서 간식과 후기를 맡아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전체 1

  • 2020-02-21 11:10
    열강하시고, 또 이렇게 자세히 공지까지 하시니 참 고맙네요.
    이렇게 듣고 읽다보면 조금씩 익숙해지겠지요. 오행이 운동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