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너스

3월 5일 (화) 개강 / 비기너스 시즌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티 캐피탈리즘"

작성자
규문
작성일
2019-01-29 18:33
조회
1180

비기너스beginners, 초심자들의 철학 클럽
시즌1.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티 캐피탈리즘(Anti-capitalism)



자본주의가 나쁜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는 동안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자유롭게 자본주의적 교환에 가담할 수 있다.”(마크 피셔, 자본주의 리얼리즘, 박진철 옮김, 리시올, 32)

‘자본주의’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TV나 신문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죠. 삶이 버겁고도 권태로운 청년들의 신세한탄에서도 ‘자본주의’나 ‘신자유주의’ 같은 말들은 빠지지 않고 거론됩니다. 심지어 거대 자본이 투여된 드라마나 영화에서조차 종종 자본의 논리만을 따르는 얼굴 없는 대기업이 악역으로 등장하곤 합니다. 그렇습니다. 자본주의야말로 악의 근원입니다!

그런데 자본주의가 나쁘다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자본주의와 너무나 잘 지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왜 수많은 모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본주의를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걸까요? 어째서 우리의 비장한 자본주의 비판은 늘 ‘현실’에 대한 무력한 수용으로 귀결되고 마는 걸까요? 자본주의가 다른 모든 체제들 가운데 최선의 것이기 때문에? 자본주의라는 것이 이미 저항할 수도 바꿀 수도 없는 견고한 현실이기 때문에? 아니, 어쩌면 그것은 단지 우리가 너무나 무지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자본주의 나빠!”라고 말하는 건 너무나 손쉽습니다. 손쉬운 만큼 무력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의식적으로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순간에도 우리의 감각과 욕망, 무의식, 라이프스타일은 이미 자본주의적 교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죠.

솔직히 말하면, ‘자본주의에 저항해야 한다’라는 비장한 각오 같은 것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의 일상을 특정한 방식으로 규정하는 이 힘들을 다르게 이해해보고 싶습니다. 뭔가 거대하며 막연하고도 나쁘게만 느껴지는 자본주의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들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자본주의를 탄생시킨 힘은 무엇이었는지, 우리를 쓸모없고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자본주의는 우리의 인식과 욕망을 어떤 방식으로 주조하고 있는지, 자본주의의 바깥은 없는지 …….

‘비기너스’는 초심자들을 위한 철학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나 초심자라고 해서 쉽고 가벼운 개론서들만 읽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대신에 우리는 난해한 철학 텍스트들을 천천히 멋대로 읽고 그에 관해 마음대로 떠들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자본과 노동’을 시작으로 ‘성과 권력’, ‘정치와 윤리’ 등 우리 모두의 삶에서 커다란 중요성을 갖는 주제들을 아주아주 가깝고도 더없이 낯설게 느껴보기를 시도하고자 합니다. 철학을 지금 우리의 문제들을 다르게 보게 하는 유용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목표입니다.


=
반장 : 정건화(010-2044-0469)


개강 : 35일 화요일 저녁 7

= 시간 : 매주 화요일 저녁 7~10

= 일정 : 35~ 625(세미나 16+ 에세이 발표 및 합평 1= 17)

= 진행방식 : 매주 텍스트를 읽고 와서 세미나를 합니다. 텍스트 성격에 따라 공통과제 혹은 발제를 준비해옵니다. 텍스트는 전체적인 관점을 갖게 하는 텍스트와 좀 더 현재적인 문제들을 건드려주는 텍스트(영화와 소설 포함)를 번갈아 읽습니다. 마지막 주에는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에세이를 써서 발표하며 학기를 마무리합니다.

= 참가비 : 20만원(17주) / 입금계좌 : 국민은행 343601-04-100406 (예금주/윤세진)

= 읽을 책들
마크 피셔, 박진철 옮김, 자본주의 리얼리즘, 리시올, 2018
백승욱, 자본주의 역사 강의, 그린비, 2006
돈 드릴로, 조형준 옮김, 코스모폴리스, 새물결, 2013
막스 베버, 김덕영 옮김,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2010
이반 일리치, 허택 옮김,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느린걸음, 2014
미셸 푸코, 오트르망 외 옮김,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난장, 2012
그리고, 영화들(미정)


첫 주(3월 5)에는 마크 피셔의 자본주의 리얼리즘을 읽고 질문과 생각을 글로(a4 반 페이지 이상정리해옵니다.

*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댓글로 성함과 연락처를 남겨주세요!(청년과 백수, 특히 청년이면서 백수인 분들, 격하게 환영합니다~~^^)

* 확인해주세요!
- 규문에서 이루어지는 세미나에서는 참가하는 분들 하나하나가 주체입니다. 시간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고, 과제는 성실하게 수행하셔야 합니다.
- 규문은 프로그램 참가비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참가비는 전액 공간운영비로 지출되므로 입금 후에는 환불이 불가하오니, 수강하겠다는 발심(發心)을 하신 후 입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체 12

  • 2019-01-29 21:37
    자본주의에 최적화된 신체인 저에게 적합한 세미나로군요ㅋㅋ 일정을 다 소화할 수 있을지 심히 걱정이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청하옵니다~!

    • 2019-01-30 11:06
      혜림샘 환영합니다! 비기너스의 구심점이 되어주시어요~ 일정은 어떻게든 소화되기 마련이지요^^ 걱정 붙들어 매시길.

  • 2019-01-29 23:13
    남탓 전문가로서 '자본주의 나쁜놈' 만들기 경력이 꽤 된다고 여기는 저로서는 신청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민호 신청이요!

    • 2019-01-30 11:09
      민호 어서와~ 이제 자본주의 알고 욕하자ㅋㅋ (환영해^^)

  • 2019-01-30 11:14
    공부는 매일 하는 거죠!^^ 일주일에 이틀만 공부했던 저를 반성하며, 멋~있게 신청합니다!

    • 2019-01-30 12:05
      어서오세요 순화샘~ 멋진 반성과 각오네요ㅋㅋㅋ 왠지 비기너스만이 아니라 다른 세미나들에서도 뵙게 될 것 같은 예감이?:)

      • 2019-01-30 15:33
        멋진 반성과 각오만큼 공부도 질 되겠지요?
        잘 부탁드립니다 ~~

  • 2019-02-26 17:06
    매주 책 한 권 떼는 것은 아니겠죠..? (ㅎㄷㄷ) 함께 공부하겠습니다.

    • 2019-02-26 19:30
      뉴페이스(인가요?)!! 반갑습니다~
      첫 주만 아주 얇은 책을 한 권 읽을 거구요... 책 두께나 난이도에 따라서 다른책들은 천천히 읽을겁니다ㅎㅎㅎ
      아무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제 번호(010-2044-0469)로 연락처 하나 남겨주세요!

      • 2019-02-28 09:38
        네, 알겠습니다! 그 날 뵐게욤 ^_^

  • 2019-03-04 20:37
    올려주신 책을 보니 한권도 읽은 책이 없습니다.ㅠㅠ 그래도! 그래서! 신청합니다. 레알 비기너라서 걱정도 되지만 따라해보겠습니다...

    • 2019-03-05 09:57
      은홍 선생님 환영합니다! 읽은 책이 없는 것은 저희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곧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