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읽기

5.26 스피노자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6-05-25 01:57
조회
3444

이번 시간에는 인간의 정신에 대해서, 그리고 공통관념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인간의 정신은 대상이 아닌 자기 안의 선관념을 통해 인식하므로 관념과 대상이 대개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물체의 운동과 정지의 비율이 적당히 유지되는 한 모든 인간이 물체에 대한 공통적으로 관념 또는 개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선 인간의 정신에 대해 살펴보면, 인간의 정신은 대상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내 관념을 인식합니다. 대상이 내 신체와 혼합된 것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게 있는 관념을 통해서만 인식할 수 있다는 것. 왜냐하면 사유속성과 연장속성은 서로 간섭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인간 정신은 신체 자체를 인식할 수 없고, 신체의 변용의 관념을 지각하는 한에서만 자기 인식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내 선관념이 원인이 되어 전체 변용의 관념이 된 것이지, 나와 혼합된 대상이 직접 내 관념을 형성하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개물에 대한 관념이 신 안에 있어도 우리는 그 관념을 내 안의 관념을 통해 파악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타당하지 않다는 것. (대상과 일치하는 관념이 아니므로.)

하지만 적합한 관념을 얻을 수 있다면 대상과의 일치는 이룰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대부분 타당하지 못한 인식을 하는 것은 내 정신이 지각하는 변용에는 내 신체의 본성과 외부 사물의 본성이 함께 담겨 있으므로 그것들을 구분해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적합한 관념이란 그저 꿈같은 소리인가? 여기에 대해 스피노자는 허위, 혹은 오류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 누구도 지각하는 한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인식을 해야 오류도 범하 수 있는 것이지 인식 없이는 오류도 없다는 것. 오류나 허위라는 것을 구성하는 적극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건 즉 오류 역시 부분적으로나마 어떤 본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인식은 앞서 말했듯 나와 혼합된 대상과 내 신체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적합한 관념을 생성해 내지만, 그것은 사물의 본질을 인식한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크게 말하면 오류 또한 신의 질서와 연관에 의해 도출되었기에 '허위'나 '거짓'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여기서 스피노자는 공통관념, 모든 인간이 대상에 대해 공통적으로 관념을 형성하고 있다는 논의를 시작합니다. 가장 적당한 운동과 정지의 비율로 이루어진 형상에 대한 관념. 그건 공통분모와는 다릅니다. 즉 피라는 공통관념을 도출하는 데 림프와 카일을 재료로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 겁니다. 즉 어떤 대상에 대해 누구나 동의하는 어떤 객관적인 관념도 아닌 것 같습니다. 현옥쌤은 식혜나 수영을 예로 들면서 나와 사물이 운동과 정지의 비율을 맞춰 도출해 낸 것이라고 합니다. 내가 물 속에서 운동과 정지의 비율을 조정하여 터득한 것이 수영이고, 재료의 비율과 시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만들어낸 식혜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내가 외부 신체와의 관계를 통해 만들어낸 식혜라는 관념이라고. 이렇게 보면 공통관념은 자신이 알지 못하면 소용없는 것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리 식혜나 수영이 무엇인지 누구나 동의하는 사전적인 정의를 들어도 내가 외부신체와의 관계를 통해 도출해내지 않으면 나는 공통관념을 가질 수 없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므로 공통관념은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생산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만들어내야 하는 것인데도 '공통' 관념인 것입니다.


다음 시간은 스피노자 2부 마저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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