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영성 세미나

[영영세미나] 6월 15일 1주차 후기

작성자
정아
작성일
2021-06-17 08:48
조회
163
올해 첫 영어세미나가 ‘영성&영성세미나’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작년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온라인으로 함께 한다는 점 말고도 조금 긴 호흡의 글을 읽고 글의 내용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된 점이 무엇보다 다르네요. 작년에는 단어와 문장의 구조에 집중하며 적은 분량의 글을 꼼꼼하게 읽었다면, 이번에는 내용에 더 집중하며 우리말로 된 책을 읽을 때처럼 읽어보는 거죠. 작년에 좋은 글들을 함께 읽으면서 내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점이 아쉬웠는데, 이번 세미나에서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어와 내용을 모두 잡아라! 이것이 이번 세미나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쉽진 않겠지만요.

이번에 함께 읽는 책은 아프리카의 전통 사상인 ‘우분투 정신’에 관한 책(Michael Battle, Ubuntu: I in You and You in Me)입니다. 우분투 정신은 반투어의 ‘인간임(personhood)’을 뜻하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we are)’는 의미로 알려져 있죠. ‘우분투’를 널리 알린 사람 중 하나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투투 대주교는 ‘우분투를 지닌 사람’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마음이 열려 있고, 기꺼이 남을 도우며, 다른 사람을 인정합니다. 그런 사람은 능력 있고 뛰어난 사람을 만나도 위협을 느끼지 않습니다. 자신이 더 큰 전체에 속해 있으며, 다른 사람이 굴욕을 당하거나 왜소해질 때, 다른 사람이 고통을 겪거나 억압당할 때, 자신이 왜소해진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은 올바른 자기 확신을 갖게 됩니다."

"A person with Ubuntu is open and available to others, affirming of others, does not feel threatened that others are able and good, for he or she has a proper self-assurance that comes from knowing that he or she belongs in a greater whole and is diminished when others are humiliated or diminished, when others are tortured or oppressed."   (p.2)

하지만 저자도 지적하듯이, 서양의 개인주의적 사고에 깊이 물든 우리는 공동체의 차원, 정신적인 차원을 강조하는 이 정신이 쉽게 와닿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는 혼자서는 살 수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며 살아갑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갑니다. 그런데 이 정신이 말하는 바는 그 정도가 아니에요. 사람은 사람이 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필요로 할(A person depends on other persons to be a person) 뿐만 아니라, 나의 구원은 바로 너의 구원에 달려 있다(My very salvation is dependent on yours)는 걸 이해하는 데까지 나아갑니다. 그러니까 니가 없으면 나도 없고, 니가 구원되지 못하면 나도 구원되지 못한다는 걸 마음 깊이 이해하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런 이해로 나아가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은 개인주의적인 사고뿐만이 아니라고 저자는 지적합니다. 세미나 시간에도 이야기를 나눴듯이, 우리는 경쟁하고 비교하며 살아가는 데 너무 익숙해져 있죠. 뭔가를 다른 사람보다 더 잘 하거나 못하고, 이건 저것보다 낫거나 못하고.... 이런 시각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본다는 게 무엇인지 우리는 잘 알지 못합니다. 저자는 우분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공기처럼 여기게 된 이런 정체성을 자각하고 이것으로부터 멀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건 연습이 필요하다고요! 물고기는 자신이 물에 젖어 있다는 걸 알지 못하죠(A fish doesn't know it's wet. 저희가 읽고 있는 1장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너무 당연하게 여기던 것을 의식하게 되는 일은 매우 이상하고 힘들고 때로는 고통스럽기까지 하다고 저자도 말하지만, 저희는 이 우분투의 바탕이 되는 ‘공동체적 자아(a communal self)’가 무엇인지, ‘니가 없으면 나도 없다’는 걸 이해한다는 게 무엇인지 남은 7주 동안 계속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너무 궁금하거든요...

다음 시간에는 20쪽까지, 역시 내용에 집중하며 읽어오시되, 자신이 맡은 부분은 대강의 내용을 설명할 수 있게 조금만 더 봐오시면 됩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만나요!
전체 2

  • 2021-06-17 21:50
    우와~ 우분투 읽기가 시작되었군여! 후기로만 봐도 내용이 넘나 흥미롭습니다~ 물고기가 물에 젖어있는 줄 모르듯이 인간인 우리는 스스로 우분투임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나봅니다. 저는 후기로 우분투 읽기를 사알짝 따라가 보렵니다~ ^^*

  • 2021-06-21 18:16
    오오... 내용도 내용이지만, 영어를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네요. 후기로나마 접하겠지만, 매번 이렇게 한 문단씩 올라오면 꼭 같이 읽고, 외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