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文身) 세미나

8월 27일 문신세미나 후기

작성자
박규창
작성일
2020-09-01 11:11
조회
134
문신(文身) 세미나 두 번째 시간이 있었습니다.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할 건 했습니다. 오금희를 하고, 누릉지를 끓여서 먹었죠. 그리고 입에 익숙해지도록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체조를 통해 한 번, 낭송하면서 두 번 기를 돌리니, 졸음이 어마어마하게 밀려오더군요! 운동을 1시간 해도 몸이 졸리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말이죠. 신기했습니다.

지난번에 읽은 내용은 작가가 호메로스와 맹자를 통해 삶을 이해하겠다는 것이었죠. 이번에는 열 개의 단어를 서술하면서 그들의 태도를 계승하겠다는 작가의 포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작가가 선정한 열 개의 단어는 ‘인민(人民)’, ‘영수(領袖)’, ‘독서(閱讀)’, ‘글쓰기(寫作)’, ‘루쉰(鲁迅)’, ‘차이(差距)’, ‘혁명(革命)’, ‘풀뿌리(草根)’, ‘산채(山寨)’, ‘홀유(忽悠)’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알겠지만, 단어가 우리가 쓰는 한자와 다릅니다. 우리는 ‘독서’로 번역되는 글자의 한자를 한국에서는 독서(讀書)라 쓰는데, 저기에는 ‘책을 죽 훑어 읽다’는 뜻의 열독(閱讀)이란 글자가 원문입니다. 다른 챕터들도 왜 저런 글자가 쓰였는지 제목만 봐서는 이해할 수가 없는 게 많았습니다. 작가의 문제의식도 흥미롭지만 어째서 제목이 저런 단어들로 쓰였는지도 궁금해졌습니다. 단어에 대한 의미가 조금 다른 것인지 아니면 작가가 말하고자 한 바가 달리 있었는지 등등 드는 생각은 많지만 읽어봐야 알겠죠! 물론 거기까지 가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요.^^

아,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역자가 번역하지 않은 문장이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나는 이 책 이름이 간결한 느낌이어서 좋았다.](我喜欢这个书名的简洁风格。) 이 부분인데요. 확실히 번역이 다르죠? 문맥이 끊긴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뺀 것 같은데, 이렇게 빼도 되는 걸까요? 역자가 원문에 비해 문단도 다르게 나누는 건 그런가 보다 했는데 어떤 문장들을 빼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번역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외울 부분입니다!

 

본문

“나는 이 책이 앞에서 언급한 두 가지 성질을 두루 갖추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초연한 서술과 절실한 삶이 책 속에서 걸어가는 길은 서로 다르지만 결국 같은 곳에 도착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또한 이 열 개의 단어 속에서 호메로스와 맹자의 적극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를 계승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과 관련하여 앨런 바Allan Barr 교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2009년 3월, 내가 미국에 있는 동안 앨런 교수는 나를 퍼모나 대학Pomona College으로 초청하여 당대 중국에 관해 강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이 오랜 친구는 또 내 강연 제목을 ‘한 작가의 중국’으로 정해주기도 했다. 그 강연 원고를 준비하면서 나는 이 책을 쓰게 되었다. 함께 차를 몰고 로스앤젤레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나는 앨런 교수에게 이 책을 쓰겠다는 계획을 말했고 앨런 교수는 그 자리에서 이 책의 영문판 번역을 맡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이 책 이름이 간결한 느낌이어서 좋았다.](我喜欢这个书名的简洁风格。)”

 

단어

兼备 [jiānbèi] 겸비하다

质量 [zhìliàng] 질량, 질적인 내용

殊途同归 [shū tú tóng guī] 길은 다르지만 이르는 곳은 같다, 방법은 달라도 결과는 같다

定为 [dìngwéi] ~로 정하다

洛杉矶 [Luòshānjī] 로스앤젤레스

 
전체 1

  • 2020-09-01 15:03
    목요일 아침을 깨우는 세미나가 두바퀴로 나아가고 있군요!! 튜터가 없어도 중국어와 오금희와 낭송(+진지)가 당차게 진행되네요~ 외울 문장이 길어서 놀라고 갑니다